첫 명절 설날, 로또에 당첨되었습니다.

2013년 첫 명절 설날, 제532회 로또에 당첨되었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2013년 새해 첫 명절 설날입니다. 그리고 어제 토요일(2월 9일)에는 제532회 로또 추첨이 있었죠.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로또 복권'을 새해 설날 기념으로 샀거나 명절이 다가오면서 더 생활에 대한 고단함으로 로또를 구매하신 분이 있으실지도 모르겠군요. 제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저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거든요.

 저는 금요일에 혼자 제가 늘 사는 번호와 양식으로 로또를 구매했었고, 토요일 오후에는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 장을 보러 갔다가 근처에서 구매하였습니다. 그리고 어제저녁에 '1등 되라…'는 마음으로 간절히 로또 추첨 번호를 보았는데,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서 장을 보러 갔다가 산 로또 만 원치는 허탕을 쳤고, 제가 금요일 오후에 샀던 로또는 당첨되었습니다. 아, 물론 큰 당첨은 아닙니다. 1등으로 당첨되었으면 제가 이 글을 쓸 이유가 없겠죠. 아하하. 제가 당첨된 것은 번호 3개를 맞춘 '5등'입니다.

로또 당첨, ⓒ미우

 아마 이 글을 읽으시면서 "왜 겨우 5등 따위로 이런 글을 써? 5등이 뭐가 대수라고?"라고 직접 좋지 않은 말을 입 밖으로 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음, 죄송합니다. 하지만 5등 당첨도 절대 쉬운 게 아니에요. 로또 당첨자 수가 128만 8672명 입니다. 네. 꽤 많은 숫자죠. 그래도 로또를 구매한 사람 수에 비하면 이것도 제법 적은 숫자입니다. 즉, 5등 당첨도 어느 정도 행운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죠.

 제가 이번 로또 5등 당첨을 꽤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있는 이유는 '작은 행운'으로 새해 첫 명절 설날을 기분 좋게 보낼 수 있었다는 것 이외에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정말 오랜만에 로또에 당첨되었거든요. 제가 예전에 10주 연속 로또 5등 당첨이 되다가 한동안 소식이 없었습니다. 연금복권은 천 원~이 천원 꾸준히 당첨되었는데, 로또는 영 소식이 없었죠. 하지만 이번에 작은 이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어 상당히 즐거웠습니다.

 예로부터 작은 행운이 조금씩 쌓이다가 결국에 큰 행운이 된다고 하죠. 뭐, 이전에 제가 10주 연속 로또 5등이 당첨되었어도 크게 한 건 올린 게 없다는 것이 조금 흠입니다만… 이러다가 길을 걷다 벼락 맞을 확률에 당첨되어 로또에 당첨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허황한 꿈을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남들에게 어리석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제가 조금 더 인생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하나의 요소잖아요? 그래서 즐거운 상상을 하며 계속해서 매주 로또를 구매할 생각입니다.

 이번 제532회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되신 분은 총 7분으로 각각 약 22억씩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이 금액이 안 부러운 사람이 어딨을까요? 22억이면, 저희 집이 지고 있는 빚과 제 아버지가 어머니와 저와 동생에게 떠넘기고 도망친 빚까지 다 갚고, 숨 좀 돌리면서 살 수 있을 텐데요. 뭐, 빚이 조금 많기는 해도 나름 먹고 살고는 있습니다만, 이렇게 빚이 많은 상태에서 자영업을 하시는 어머니의 일은 언제든지 잘못될 수가 있습니다. 저희 같은 서민에게 로또는 살고자 하는 하나의 실낱같은 희망입니다.

 물론, 복권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더 잘 살아보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삶에서 견디디 어려운 많은 벽이 항상 제가 가는 길 앞을 막아섭니다. 그래도 견디면서 그 벽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 순간에는 나를 버티게 해 줄 즐길 거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작은 희망도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이 '로또 복권'입니다. 예로부터 복권은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많이 팔렸다고 하죠. 이건 사람이 노력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복권이 아니면 어디서 작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로또 당첨되었습니다, ⓒ미우

 뭐, 그런 이유로 저는 설연휴가 끝나고 시작되는 다음 주에도 복권을 사기 위해 발걸음을 옮길 것입니다. 이번 설연휴에 복권을 파는 곳에서는 정말 많은 사람이 복권을 사러온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 저마다 사정이 있겠죠. 그리고 작은 희망과 덧없는 기대를 해보는 것이겠죠. 그래도 모두가 열심히 살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제가 이번에 당첨된 로또 5등은 아주 적은 금액이지만, 작은 행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행운이 장차 큰 행운이 되리라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아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