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현장을 가다
- 일상/일상 이야기
- 2013. 2. 25. 08:00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미우
어제는 정월대보름이었습니다. 이 정월대보름을 맞아 어제 전국 각지에서는 여러 행사가 많이 열렸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사는 김해에서도 봉하마을과 국립김해박물관, 김해문화원 등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습니다. 제 개인적인 사정상 모든 곳을 다 둘러볼 수는 없었고,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김해문화원에서 개최한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오늘은 평소처럼 만화와 관려된 글이 아닌, 어제 현장을 찾았던 김해의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현장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미우
행사가 두 시부터 시작한다고 하여 조금일찍 1시 30분에 현장을 찾았습니다. 아직 행사가 시작하기 전이라 사람이 많이 없더군요. 그래도 풍물놀이단이 열심히 흥겨운 소리를 내며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날씨도 맑고, 따뜻한 것이 아주 좋더군요. 밤에는 아주 밝은 달을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미우
이런 행사장을 찾으면 늘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가 이렇게 긴 연을 하늘로 날리는 것이죠.
연은 하늘을 향해 계속해서 쭉쭉 뻗어나갔습니다.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미우
그리고 이곳 행사장에서는 여러 부스가 있었는데, 그 중 한 곳이 바로 김해분청도자관 부스입니다. "찾아가는 도자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많은 아이와 부모님께서 함께 도자기의 장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사뭇 진지하게 붓으로 그리는 모습이 전문가 같은 분위기를 주었습니다. 하하하.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미우
여기 행사장을 찾는 사람들의 단위는 참 다양했지요.
애완견과 함께 나오신 분, 오랜만에 딸과 함께 나온 아버지, 그리고 아이와 함께 나온 부모님… 등.
아마 오늘 이 행사장에 참여한 많은 사람이 한해를 조금 더 즐겁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 않나 싶어요.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미우
본무대에서는 달집태우기 행사를 시작하기 전까이 여러 공연을 하였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더 사람이 모여들기 시작하였고, 공연의 흥도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아쉬운 것은 매해 같은 형식의 공연이 되풀이된다는 점입니다. 저는 작년에는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몰랐습니다만, 매해 이 행사에 참여했다던 아저씨께서 '늘 같은 것만 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해마다 새로운 것을 준비하는 것이 다소 힘은 들겠지만, 이왕 계획하는 행사라면… 새로운 공연도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 싶어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미우
그리고 이런 행사장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이런 음식들이죠.
워낙 많은 곳에서 개최되다보니 이런 포장마차들이 한 곳에 몰리지 않고, 뿔뿔이 흩어진 듯 합니다.
여기 제가 있었던 곳에서는 오뎅과 꼬지, 핫도그, 번데기 등을 파는 곳은 한 곳뿐이었습니다.
아마 어제 적잖은 수익을 올리셨을 거에요. 아하하.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미우
만약 저처럼 가진 돈이 없으시다면, 무료로 나눠주는 떡을 드셔도 됩니다.
여기서 먹을 수 있는 떡은 그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뭐든지 갓 만든 것이 가장 맛있는 법이죠?
또한, 떡 이외에도 엿과 두부와 김치도 나눠줬었습니다.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미우
그리고 한 해동안 이루고 싶은 것이나 바람을 쓰는 것이 빠질 수가 없겠죠.
많은 분이 자신의 소망을 적어 소망박에 넣었습니다.
저는 소망은… 그저 로또 1등이 5번, 연금복권이 5번 당첨되었으면 좋겠네요. 아하하.
농담입니다. (반은 진심. 과연 반일까?)
제 올해 소망은 블로그를 통해 방송을 출연하고, 책을 집필하고, 강연을 하는 것입니다.
꼭 올해 소망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미우
그리고 김해 시장님께서 행사장을 방문하셨습니다. 이때가 오후 4시경입니다.
(저는 처음에 사진을 찍고 한 시간을 가까운 곳에서 쉬다가 다시 왔었죠.)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미우
그리고 서서히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정말 많은 시민이 참여하였습니다.
그만큼 올해를 조금 더 평안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뜻이겠죠?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미우
그리고 김해시장님과 민홍철 국회의원님의 인사말씀이 있었습니다.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미우
달집태우기에 앞서 미리 여러 절차를 밟기 시작했습니다.
김해문화원 풍물단이 빙빙 돌면서 열심히 풍악을 울렸습니다.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미우
그리고 자신의 소망과 잃어버리고 싶은 근심을 매달고, 기도를 하는 사람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미우
김해 시민의 한해 안녕을 위해 절을 올리고 계신 김해 시장님입니다.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미우
그리고 이어진 일반 시민들과 다른 사람들의 절과 기도가 있었습니다.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미우
각자의 소망이 적힌 쪽지가 채워진 소망박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미우
아직 달이 뜨지는 않았지만, 시간과 행사 관계상 달집태우기를 조금 일찍하게 되었습니다.
조금 어두워져서 달을 볼 수 있을 때 하였으면 좋았을텐데, 상당히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미우
그래도 이 순간만큼은 모두 바라보며 안녕을 바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 듯합니다.
애, 꼬마야. 웃으면서 두손을 모아 넌 무엇을 빌었니?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미우
행사장을 떠나기 전에 보았던 불은 마치 한 해의 근심을 미리 다 태워버리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강하게 요동치는 그 불 속에서 사람들의 근심은 사라지고, 모두가 바랐던 소망은 불처럼 활활 타올라 꼭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누구라도 행복해지고 싶을 것입니다. 모두가 자신이 바라는 행복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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