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 Piano’, 피아노로 애니메이션 음악을 연주하는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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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에 페이스북의 한 공유 게시물을 통해서 나는 ‘Pan Piano’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알게 되었다. 이 유튜브 채널은 피아노로 애니메이션 음악을 연주해서 업로드하는 영상을 메인으로 하는 채널로, 우리가 잘 아는 <귀멸의 칼날>부터 시작해서 최근에는 <이누야사> OST를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 유튜브 채널이 잘 나가는 이유는 단순히 애니메이션 음악을 피아노로 연주하기 때문은 아니다. 이 채널이 잘 나가는 이유에는 어느 정도 실력이 뒷받침이 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최근 들어서 크게 히트를 치는 이유는 바로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썸네일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남자 오타쿠들이라면 ‘오오오오!’ 흥미를 보이면서 클릭할 수밖에 없게 한다. 처음부터 ‘Pan Piano’ 채널이 이런 썸네일을 이용해서 운영이 되었던 건 아니다. 처음에는 평소 사복 차림으로 피아노 연주를 하는 모습의 일부분을 캡쳐해 썸네일로 사용했다. 하지만 그때도 특정 부위가 눈에 띄었다.


 평범한 사람들보다 조금 더 큰 크기를 자랑하는 ‘Pan Piano’ 채널 운영자의 특정 신체 부위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다. ‘Pan Piano’ 채널을 시청하는 사람들은 음악을 듣는 것과 동시에 채널 운영자의 특정 부위에 눈길을 주면서 영상을 감상했다. 그야말로 시각과 청각 모두 즐길 수 있는 영상이었다.


 이러한 영상미를 계기로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채팅과 댓글을 통해서 특정 부위에 대한 언급이 늘어나면서 ‘Pan Piano’ 채널 운영자는 썸네일과 의복 체제를 완전히 바꾸기 시작했다. 평범한 사복과 연주하는 모습이 아니라 바로 특정 부위를 강조한 코스프레를 시작한 거다.



 위 이미지를 보면 현저하게 달라진 썸네일과 운영자의 모습을 쉽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정말 나와 같은 남자 오타쿠라면 자신도 모르게 행복한 웃음이 지어버릴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페이스북에 공유된 한 게시물에서 소개된 ‘Pan Piano’ 피아노 채널을 구독해 열심히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어젯밤 10시 30분 최초 공개 영상으로 올라온 <이누야사 시대를 초월한 마음 OST>도 굉장히 즐겁게 시청했다. 정말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단지 피아노 연주 영상일 뿐인데도 이렇게 천 여명이 넘는 사람이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쏟아낼 줄이야.



 나도 한때 유튜브 채널에 내가 어설프게 애니메이션 음악을 피아노로 연주하는 영상을 올린 적이 있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Pan Piano’ 채널에서 소개한 <이누야사 시대를 초월한 마음 OST>를 연습 해서 영상으로 찍어서 올릴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위 영상을 보니 그럴 마음이 싹 사라졌다.


 역시 세상은 외모지상주의가 절반인 것 같다. 내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찾아와서 “제발 부탁인데 운동 좀 하세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아마 ‘Pan Piano’ 채널에서 볼 수 있는 영상을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다르지 않은 인물이라 스스로 깊은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지금 내가 하는 방식 그대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일이다. 비록 ‘Pan Piano’ 채널처럼 많은 사람에게 흥미와 사랑을 받는 콘텐츠를 생산하며 썸네일로 구독자를 유혹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소개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간간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Pan Piano’ 채널을 발견하게 된다면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다. 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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