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를 위한 굿즈샵 홍대던전 방문 후기
- 문화/덕후의 잡담
- 2019. 5. 25. 15:13
서울 홍대입구는 여러 문화의 중심지로 뜨거운 곳이지만, 솔직히 내가 홍대입구에 갈 일은 별로 없었다. 애초에 지역이 다른 지방 사람이기도 하고, 서울에 가더라도 늘 행사가 열리는 삼성동 코엑스 혹은 일산 킨텍스를 가는 게 대부분이라 홍대입구는 그저 지하철을 타고 지나치는 역에 불과했다.
더욱이 홍대입구는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일종의 '사람 멀미'를 하는 나는 일부러 찾을 일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하철 홍대입구 역 근처에 덕후 굿즈샵이 몇 개가 생겼다고 해더 이번에 서울을 방문한 김에 몇 군데를 둘러보기로 했다.
서울을 찾은 첫날인 목요일(23일)에 방문한 곳은 내가 방문해야 할 출판사가 홍대입구역에 있어, 사람이 붐비는 시간을 피해 조금 일찍 홍대입구역에 가 있고자 했다. 홍대입구역의 카페는 당연히 가격이 비싸고 시끄러워서 있지 못할 것 같아서 나는 곧바로 예스24 서점과 함께 있는 홍대 던전을 찾았다.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당시 시간이 오후 4시 정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인파가 장난 아니게 많았다. 정말 이런 곳은 두 번 다시 오기 싫다는 마음이 막 용솟음쳤지만, 그래도 딱 이번 한 번이라고 생각하며 인파를 뚫고 홍대던전에 도착했다.
홍대전전은 예스24 중고서점과 함께 있으며, 2층이 예스24 중고서점 3층이 홍대던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홍대던전에 발을 들였을 때는 "오오오!" 하는 감탄과 함께 눈이 크게 떠졌다. 왜냐하면, 합정역에 있던 애니플러스 샵 외에 이렇게 일본 애니메이션과 관련되 굿즈를 판매하는 곳은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역시 뽑기로 받을 수 있는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의 상품들인데,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도 서울에 오느라 사용한 경비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없었다. 그래서 천천히 어떤 상품이 있는지 구경만 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어디까지 이렇게 글을 쓰며 사는 평범한 덕후에 불과하니까.
일본에서 한 번 돌리는 데에 500엔이 하는 뽑기 기계가 한국에 그대로 들어와서 '5000원'으로 표시되어 있는 게 신기했고, 이곳을 방문한 성우의 사인을 비롯해 아직도 남아있는 <소드 아트 온라인> 시리즈 한정판, 살지 말지 20분 동안 고민하게 한 <리제로> 티셔츠 등을 보면서 홍대 던전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나는 출판사의 약속 시간이 될 때까지 홍대던전에서 음료수 하나를 사서 라이트 노벨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11권>을 읽으면서 보냈다. 어차피 나가도 다른 할 일도 없었고,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라이트 노벨을 읽는 일이야 말로 최고의 호사였기 때문이다. (웃음)
언젠가 가까운 부산에도 이런 매장이 생기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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