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잊는 법을 가르쳐 줘 2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20. 5. 13. 16:56
지난 2019년 11월에 발매된 라이트 노벨 <너를 잊는 법을 가르쳐 줘 2권>. 이 작품은 일러스트 담당이 플라이 작가였고, 에피소드도 굉장히 감성적인 작품이라 되도록 빨리 읽고 싶었다. 하지만 깊은 여운에 잠길 수 있는 작품인 만큼 일부러 급하게 읽기보다 천천히 읽고 싶은 작품이기도 했다.
그렇게 다른 신작을 우선해서 읽다 보니 점점 ‘밀린 라이트 노벨 산’에서 아래층으로 이동했고, 그 결과 오는 2020년 5월이 되어서 라이트 노벨 <너를 잊는 법을 가르쳐 줘 2권>을 읽게 되었다. 라이트 노벨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인 데에 비해 발매되는 라이트 노벨의 수가 너무나 많았다.
아니, 이것도 어떻게 본다면 변명이다. 더 열심히 라이트 노벨을 읽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오늘 5월이 되어서 라이트 노벨 <너를 잊는 법을 가르쳐 줘 2권>을 읽게 된 거니까. 비록 책을 늦게 읽었다고 해서 작품의 재미가 반감하는 일 없이 작품이 가진 깊은 감성에 빠져들 수 있었다.
라이트 노벨 <너를 잊는 법을 가르쳐 줘 2권>의 시작은 주인공 슈와 히로인 사야네 두 사람이 마스코트 캐릭터 사야네냥의 인형옷을 입고 무대에 오른 장면에서 시작한다. 뜬금 없는 장면에 ‘어라? 도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지?’라는 의문도 잠시, 1장에서는 그 경위를 자세히 설명한다.
경위를 자세히 설명한다고 하니가 무척 딱딱하다. 1장 ‘하고 싶은 얘기가 잔뜩 있어’ 장에서는 미쿠모 씨에게 슈와 사야네 두 사람이 지역 마스코트와 축제 활성화를 위해 함께 이벤트 기획에 참여해달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슈와 사야네 두 사람은 고민하다 미쿠모의 제안을 받아들있다.
사야네의 사야네냥 캐릭터를 알리는 동시에 함께 살아온 사람들이 있는 다비나가와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일이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라이트 노벨 <너를 잊는 법을 가르쳐 줘 2권>은스노우 랜턴이라는 지역 축제를 준비하면서 각 인물의 감정과 사적인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낸다.
오늘 읽은 라이트 노벨 <너를 잊는 법을 가르쳐 줘 2권>에서 부각된 인물은 당연히 주인공 슈와 히로인 사야네 두 사람, 그리고 또 한 사람이 바로 자신의 첫사랑을 놓친 미쿠모 씨의 이야기다. ‘청춘’이라고 말하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품은 연심을 떠올리며 그때를 돌아보는 이야기가 무척 좋았다.
단지 과거를 떠올려보며 ‘난 그렇게 살았지. 너희들도 잘 해봐.’라는 형태가 아니라 그 시절에 전하지 못했던 감정을 오늘 전하기 위한 무대가 만들어진다. 그 무대는 폭설로 인해 ‘정지’가 되어버린 다비나가와의 스노우 랜턴 이벤트로, 이 이벤트를 두고 그려지는 여러 인물의 이야기가 매력적이다.
그리고 책에서 읽을 수 있는 각 인물들의 심리를 그린 묘사는 책을 읽는 독자가 더욱 작품에 심취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한 장면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신이여, 부탁이야.
나를 거짓말쟁이의 인간쓰레기로 되돌려놓지 말아줘.
중학교 때 같은, 무책임한 약속을 하지 않게 해줘.
소중한 사람을 괴롭히고, 영원히 속박하는 ‘겨울의 환상’이 되지 않게 해줘.
시간이 멈춰버리면 좋을 텐데.
멈추지 않아도 좋으니까, 행복한 계절이 줄곧 돌고 돌면 좋을 텐데.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그대로 옮겨 그려진 것 같은 시간이 흐르면 좋을 텐데.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보증이 없는 불명한 미래.
그래도, 근거가 없는 전망을 버리고 싶지 않았다.
고향의 친구들과 그리고 사야네와 함게 지내는 평화로운 일상을.
이대로, 영원히 계속되는 게 아닐까— 그렇게, 갈망하는 것은 자유일 터였다. (본문 132)
이 장면은 주인공 슈의 독백이다. 슈가 점점 자신의 말을 듣지 않게 되는 몸 상태를 염려하며 간절히 신에게 바라는 장면은 작품에 깊이 몰입하게 해주었다. 이윽고 우리는 슈의 시선으로 스노우 랜턴 이벤트를 무대로 사야네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읽으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된다.
주인공 슈와 사야네의 이야기만큼 돋보인 미쿠모 씨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다. 정말 이 부분은 직접 라이트 노벨 <너를 잊는 법을 가르쳐 줘 2권>을 읽어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이렇게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릴 수 있고, 일러스트가 이렇게 환상적으로 어우러질 수 있는지 놀랍다.
절대 읽지 않으면 후회하고 말 라이트 노벨 <너를 잊는 법을 가르쳐 줘> 시리즈. 감성적인 이야기를 좋아하고,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아직 라이트 노벨 <너를 잊는 법을 가르쳐 줘> 시리즈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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