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4권 후기

 지난 9월에 발매된 소미미디어 신작 라이트 노벨 <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취직해보니 대우도 좋고 사장도 사역자도 귀여워서 최고입니다! 4권>을 오늘 읽었다. 후기에서는 제목을 적을 때마다 그대로 다 적으면 너무 길기 때문에 딱 한 문장만 떼서 적을 생각이다.


 라이트 노벨 <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4권>은 역시 여러모로 ‘하, 나도 이런 흑마법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라는 욕심을 품게 하는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좋은 흑마법 업계에 취업한 주인공 프란츠는 어중간하게 백마법 학원을 졸업해 취업한 친구보다 훨씬 더 잘 살았다.


 오늘 읽은 4권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프란츠와 함께 학원을 졸업한 동기를 만나서 그로부터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듣는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백마법 학원의 백마법 전공으로 졸업한 이후 평범한 백마법 중소기업에 취업을 했지만, 결국에는 비전이 없어 일을 그만두는 일.


 이 모습은 우리가 현실에서도 누구나 다 나오는 4년 제 대학을 나와서 대기업 입사를 꿈꾸지만, 현실은 블랙기업에 가까운 중소기업 혹은 비전이 없는 중소기업에 다니다 권태감을 느껴서 인생에 싫증을 느끼는 모습과 닮아 있었다. 역시 인생이라는 건 외면이 아니라 내면이 중요한 법이다. (웃음)



 주인공 프란츠의 친구의 모습을 통해 환상만 바라보면 힘이 든다는 에피소드로 시작한 라이트 노벨 < 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4권>이지만, 나머지 에피소드는 모두 꿈과 희망이 여러모로 넘치는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특히 주인공이 회사에서 가는 송년회 에피소드는 대박이었다.


 회사에서 송년회로 온천 호텔로 1박 2일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모든 동료와 함께(동료라도 하더라도 프란츠 외에는 모두 여성이다.) 혼욕을 하거나 서큐버스가 하는 일을 하는 모습은 책을 읽으면서 ‘ㅋㅋㅋㅋㅋㅋㅋ 부럽다.’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했다. 사내 복지 서비스가 정말 굿이다.


 아쉽게도 전체 연령가인 라이트 노벨 <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시리즈에서는 그 행위가 자세히 그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 상세히 묘사가 되지 않더라도 독자가 웃으면서 읽을 수 있도록 잘 구성이 되어 있었다. 오늘 4권에서 읽은 송년회 여행 묘사를 가져오면 다음과 같다.


상당한 체력을 요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남자라면 제아무리 녹초가 되더라고 참가하고 싶을 게 틀림없다.

“정말, 프란츠는 어쩔 수 없다니까.”

질색하는 메어리와도.

“그럼, 다음은 나네.”

토토토 선배는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권을 쥐엇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세룰리아.

“주인님, 힘드시겠지만 릴렉스 하셔도 되니까요.”

세룰리아와 서큐버스적인 일을 하고 나서, 나는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나는 빈 껍데기 같은 상태가 되었다. (본문 85)


 여러모로 웃음이 넘쳤던 라이트 노벨 <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4권>에서 그려진 송년회 에피소드. 이후에도 주인공 프란츠는 같은 흑마법 기업 네크로그란트에서 일하는 선배들을 만나 또 그 일을 하거나 혹은 크고 작은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그런 에피소드가 4권에 그려져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웃으면서 보았던 부분은 4권에서 그려진 주인공 프란츠의 아버지가 밤마다 마력 스폿으로 불리는 곳에서 흑마법을 연습하는 장면이다. 물론, 마력 스폿이라는 건 사기꾼들이 마을의 ‘공적 자금’을 뜯어내기 위한 사기극이었는데, 그걸 믿고 있던 프란츠 아버지가 기행을 벌였던 거다.


 뭐, 남자라면 당연히 프란츠 아버지 같은 욕심을 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동정을 하기도 했다. 프란츠 아버지가 던진 “프란츠, 남자람 말이지. 몇 살이 되어도 미소녀와 알콩달콩 지내고 싶다는 꿈을 가지는 존재란다. 아버지도 마찬가지야.”라는 말. 정말이지 뼈를 때리는 팩트라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4권>에서는 프란츠가 영업 사원을 하는 선배를 만나 영업에 대해 배우는 에피소드도 읽어볼 수 있다. 여기서 읽은 장면은 앞서 이야기한 것과 달리 상당히 진지한 분위기 속의 에피소드라 내심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그 부분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영업기술은 오랜 기간 일을 하다 보니 몸에 밴 거예요. 교묘한 말로 상대를 현혹시켜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팔아넘기는 기술도 손에 넣었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을 잘하게 되더라도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어요.”

언테야 선배는 예전 일을 반성하듯 깊게 한숨을 쉬었다.

그것은 일종의 참회처럼 느껴졌다.

“쓰레기를 보물이라고 착각하게 만들 수 있는 직원, 회사에겐 그런 인재가 필요하겠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괴로운 일이에요. 멀쩡한 윤리의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바보가 된답니다.” (본문 243)


 이렇게 이래저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라이트 노벨 <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4권>. 작가 후기를 읽으면 ‘샐러리맨 시절에 느꼈던 고민이나 문제를 풀어낸 이 작품으로 독자 여러분을 즐겁게 해 드릴 수 있다면 이보다 멋진 재활용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작가가 직접 샐러리맨으로서 일하던 시절의 어려움과 경험, 그리고 막연히 꿈꾸었던 이상이 라이트 노벨 <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시리즈에 담겨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은 기묘하게도 싫지 않은 작품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자세한 건 여러분이 직접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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