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애니 간략 총평
- 문화/아니메 관련
- 2012. 12. 30. 08:30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애니 간략 총평, 아쉬움이 있었던 애니메이션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이번 10월 신작 애니메이션 중에서 가장 많은 웃음을 준 애니메이션은 바로 이 애니메이션,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가 아닐까. 처음 1화에서 나온 남주인공 유우타의 다크 플레임 마스터 연기는 정말 배가 아플 정도로 웃게 만들었다. 어제 작성했던 '가장 빛났던 10월 신작 애니메이션 세 편'의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애니메이션의 첫 시작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던 것은― 바로 이 다크 플레임 마스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잠시, 중2병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가자. 이전에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에 중2병에 관련하여 교육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전문적으로 교육가의 입장에서 쓴 글이었다. 애니메이션에서 단순히 가볍게 이야기하는 중2병은 조금 그 의미가 다르다.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에서는 중2병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사춘기를 맞이한 중학교 2학년 무렵에 걸리고 만다고 일컬어지는 두려우면서도 사랑해야 할 병으로, 형성되어 가는 자의식과 공상에 빠진 유아성이 뒤섞여 이상한 행동을 취하고 만다는 것이다. 어제까지 주간소년지만 읽던 녀석이 갑자기 영어 원서를 읽기 시작한다거나 커피의 쓴맛도 뭣도 모르는데 블랙에 집착해보거나 자신에겐 특별한 힘이 있다고 믿으며 오컬트계에 실컷 파고 들어보거나… 하는 행동을 가리켜 중2병이라고 한다.
위 정의를 읽으면 알 수 있겠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그 중2병을 소재로 상당한 웃음을 짓게 해준 작품이다. 그래서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고 말하자면… 히로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러브라인이 너무 단순하여 작품의 흥미를 떨어뜨렸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이 여주인공에 해당하는 릿카만이 아니라 함께 많은 존재감을 드러냈던 니부타니가 뒤엉켜 삼각관계가 되기를 바랬었다. 사실, 작품의 구성상으로도 그것이 재미를 더 할 수 있었던 요인이기도 했었고. 그러나 이 애니메이션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편단심으로 한 히로인만을 밀었다. 입장 표명도 너무 일관되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에이…'라는 아쉬움이 절로 들게 하였었다.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제일 가까이에 있는 세 명이 히로인에 해당하는 캐릭터들이다. 왼쪽부터 남주인공 유우타(다크 플레임 마스터), 니부타니(모리썸머), 릿카(사왕진안)이다. 괄호 안에 있는 이름은 중2병일 때 자신에게 붙였던 닉네임에 해당하는 것인데, 나도 이와 비슷한 이름을 혼자 갖고 있었다. 그 이름은… 아, 부끄러워서 말하지 못하겠다. 아하하하. 그냥 웃고 넘어가도록 하자. 난 지금도 내 주변에는 항상 귀신이나 유령에 해당하는 존재가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딱히 중2병은 아니고,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일들은 그런 생각을 들 수밖에 없게 만든다. 뭐, 이건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도록 하겠다. (…)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여캐릭터 두 명이 상당히 많은 인기가 있었고,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헀던 캐릭터였다. 니부타니와 토오카라는 이름을 가진 캐릭터인데,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작품에서 등장횟수는 많지 않았지만, 엄청난 존재감을 나타냈던 캐릭터다. 토오카는 NPC캐릭터로 취급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니부타니는 주인공들의 관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캐릭터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상당히 아쉽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결말은 이미 나와버렸으니까. 다음에 팬들이 그리는 동인지에서 그런 이야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위 이미지들을 보면 이 작품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가 얼마나 많은 웃음을 주는 작품인지 대략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뒤로 갈수록 그 웃음 코드가 조금 약해지고, 단조로운 전개로 조금 실망적이었지만… 중간부분까지는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성격이 뚜렷한 각 캐릭터들이 일상 속에서 그리는 이야기는 그저 단순히 재미있는 것을 찾아서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스토리였다.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이 작품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는 원작이 있다고 들었는데, 한국에서는 인터넷 서점에서도 원작을 찾아볼 수가 없다. 아마 일본 현지에서만 판매가 되는듯 한데, 애니메이션이 2기가 나올지는 상당히 미지수다. 아니, 무엇보다 원작을 봤다고 하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애니메이션은 독자 루트를 타서 오리지널 결말을 내버렸다고 하니… 2기가 나올 확률은 지극히 적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남주인공 유우타와 여주인공 릿카의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내가 원했던 결말은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배드엔딩으로 끝이 나고 말았다.
아무튼, 히로인들의 관계만 제외하고서는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 10월 신작 애니메이션 중에서 사쿠라장의 애완그녀와 함께 가장 많이 웃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니, 마음껏 웃고 싶은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조금의 아쉬움은 웃으면서 털어버리기를 바란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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