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에게 협박당하는 것은 범죄인가요?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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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소미미디어에서 처음 국내에 선을 보인 라이트 노벨 <제자에게 협박당하는 것은 범죄인가요? 1권>은 표지와 제목, 그리고 띠지에 적힌 문구부터 ‘오, 과연 이 작품은 어떤 느낌으로 그려질까!?’라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정도의 작품이 재미 없을 리가 없기 때문에 내심 기대를 하며 책을 읽었다.


 하지만 다소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내가 지난번에 읽다가 도무지 작가와 맞지 않아서 포기한 <변태 왕자와 웃지 않는 고양이>의 작가 ‘사가라 소우’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당시 <변태 왕자와 웃지 않는 고양이>를 즐겨 읽었다고 하는데 나는 너무 안 맞앗다.


 <제자에게 협박당하는 것은 범죄인가요? 1권>도 그 작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살짝 또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었다. 역시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고, <제자에게 협박당하는 것은 범죄인가요? 1권>을 읽는 도중에 ‘하, 지친다. 재미없는 건 아닌데 좀 별로네.’라는 느낌이 들었다.



 <제자에게 협박당하는 것은 범죄인가요?>라는 라이트 노벨은 제목 그대로 제자에게 협박을 당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주인공 텐진은 처음에 평범한 학원 강사로 보였지만, 알고 보니 그는 한때 라이트 노벨 신인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며 라이트 노벨 작가로 데뷔한 인물이기도 했다.


 그가 쓴 라이트 노벨은 업계에서 ‘재미있다’, ‘신선하다’, ‘미래가 기대된다’ 같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첫 작품부터 상당히 많은 투자를 받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그 작품은 너무 팔리지 않았고, 그가 새롭게 쓴 작품은 작가의 열의를 담은 작품이 아니라 어디까지 대중적으로 판매할 작품을 썼다.


 마치 <여동생만 있으면 돼>의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똑같은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게 라이트 노벨을 쓰는 일에 맥이 빠진 상태에서 라이트 노벨을 쓰는 작가였다. 그리고 겸업으로 그는 오로지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학원 강사를 하고 있었다. 평범히 학원 강사를 하면서 귀여운 초등학생 5학년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기도 하고, 또 나름 가르치는 방식이나 훈육 방식이 꽤 좋았다.


 누군가 건드리지 않으면 그저 이렇게 무사태평하게 흘러갈 것 같은 주인공의 인생. 하지만 바로 그 부분을 건드리는 인물이 바로 제목 <제자에게 협박당하는 것은 범죄인가요?>에서 읽을 수 있는 ‘제자’ 한 명이다. 그 제자는 중등부의 ‘츠츠카쿠시 세이카’라는 인물로, 처음에는 그냥 소악마 같았다.



 무료한 주인공의 일상을 뒤집기 위해서는 학원 강사 일이 아니라 다른 사건이 일어날 필요가 있다. 그렇다. 그 사건은 바로 라이트 노벨이다. 츠츠카쿠시 세이카는 라이트 노벨 작가를 희망하고 있었고, 그녀에게 라이트 노벨 작가의 꿈을 심어준 건 다름 아닌… 주인공의 처녀작이라는 전개가 있었다.


 뜻하지 않은 인물을 통해 뜻하지 않은 상황을 조우한 주인공 텐진은 늘 모든 주인공이 그렇듯이 자신이 한 번 포기하고 좌절한 길을 재차 가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텐진은 또 히로인(?)의 반열에 있는 세이카의 열의에 결국은 함락당하고, 그녀가 쓴 라이트 노벨에 첨삭을 해두는 지도를 시작한다.


 그게 <제자에게 협박당하는 것은 범죄인가요?>의 제목이 되는 제자에게 협박을 당해서 하게 되는 일이다. 주인공이 어떤 협박을 당했는지는 <제자에게 협박당하는 것은 범죄인가요? 1권>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뭐, 주인공을 협박하는 장면을 읽을 때까지 라이트 노벨의 ‘라’자도 없어서 상상도 못했지만.


 어쨌든, <제자에게 협박당하는 것은 범죄인가요? 1권>은 앞에서는 학원 강사 일을 하고, 뒤에서는 라이트 노벨 작가를 하는 주인공 텐진이 ‘세이카’라는 자극을 만나 다시금 라이트 노벨에 관심을 품게 될 것 같은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초등학생들이 보여주는 또 다른 모습도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분명히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나는 <제자에게 협박당하는 것은 범죄인가요? 1권>을 읽는 내내 피곤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등장인물들의 말투가 몰입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학원강사를 하는 주인공의 일과 과거 꿈을 포기해도 붙잡고 있는 라이트 노벨 작가 일은 좀 뭔가 맞지 않았다.


 다음 <제자에게 협박당하는 것은 범죄인가요? 2권>을 읽을지 말지 지금 상당히 고민하고 있다. 아마 그때 돈의 여유가 없으면 이 작품을 읽는 건 여기서 끝일 것 같다. 역시 ‘사가라 소우’라는 작가와 나는 뭔가 맞지 않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읽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좀 그런 작품이었다. (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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