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션빨로 연명합니다 4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9. 7. 2. 08:52
이세계에 전생한 소녀 카오루가 자유자재로 포션을 만드는 치트 능력으로 유유자적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라이트 노벨 <포션빨로 연명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유유자적한 삶과 달리 카오루는 자신의 어떤 행동이 계속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하면서 늘 조용한 날이 별로 없었다.
오늘 읽은 <포션빨로 연명합니다 4권>은 증식(?)하기 위해서 반려자를 찾는 카오루가 해변 도시를 돌아보던 중 ‘회를 먹고 싶다!’라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역시 일본 사람이라면 자주 회를 스시 형태로 먹었기 때문에 이러한 욕구는 어쩌면 당연한 욕구였다.
하지만 이세계에서는 기생충 감염 같은 위험성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나 그런 형태로 먹는 것을 반기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카오루가 여관의 주방을 빌려서 직접 조리를 하고자 했을 때도 “손님이 배탈이 났다는 소문이 나면 안 된다.”라며 주인이 완강히 카오루를 말려서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어떻게 해서라도 카오루는 해변 도시를 돌고 있는 만큼 자력으로 ‘카오루 특제 생선 요리 풀코스’를 만들어서 먹는다. 너무나 바보 같은 이야기이지만, 이런 이야기를 그리는 게 바로 라이트 노벨 <포션빨로 연명합니다 4권>이라는 작품이었다. 뭐, 이런 이야기도 읽다보면 꽤 재미있다. (웃음)
이렇게 생선 요리에 집착하는 장면에서 시작한 <포션빨로 연명합니다 4권>은 카오루가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편리한 가게’라는 이름으로 다시 장사를 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편리한 가게’라는 이름은 다른 말로 하자면 ‘잡화점’, ‘돈키호테’ 정도로 이해하면 되는 운영 시간과 물품을 가진 가게였다.
세 시간씩 아침과 저녁 두 번. 총 여섯 시간 동안 노동을 한다. 그 이외의 시간은 자유. 물건을 들이거나, 새벽에 일어나 작업할 필요도 없다. 다 떨어진 물건이 있으면 며칠마다 미리 대량으로 구입해둔 재고를 아이템 박스에서 꺼내기만 하면 된다.
아아아, 도시락 가게를 운영했던 시절이나, 전생 때 회사의 개로 일했던 시절에 비하면 꿈만 같은 생활이다!
더욱이 불건전한 생활을 보내거나, 끼니를 불규칙하게 챙겨 먹더라도 포션만 있으면 성인병에 걸릴 걱정은 없어!
이거야! 내가 원했던 건 바로 이런 생활이야아아아아!!
……아니, 잠깐.
만약에 결혼을 하면 이런 꿈 같은 생활은 사라지고, 매일 남편이 먹을 도시락을 싸는 신세가 되는 거 아냐? 그렇게 성가신 일을 짊어질 바에야…….
안 돼 안 돼 안 돼! 생각하면 안 돼! 생각하지 마, 느끼는 거야! (본문 63)
편리한 가게를 운영하며 나름의 지침을 세운 카오루가 한적한 삶에서 느끼는 이 평온함. 아마 오늘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카오루가 추구한 여섯 시간 노동을 하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지내는 것을 추구하고 있을 거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늘 초과 근무와 갖은 고초에 시달려야 한다.
카오루는 자신이 세운 계획에 안락함을 느끼면서도 자신이 목표로 하는 증식 계획을 이루었을 경우,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며 잠시 망설이기도 했다. 참, 이 모습을 보면서 ‘그러면 증식 계획 따위는 다 버려!’라는 딴죽을 걸게 되는 건 역시 <포션빨로 연명합니다 4권>의 독자의 몫이다.
그렇게 편리한 가게를 운영하며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려고 한 카오루이지만, 또 생각지 못한 해프닝에 휘말려 인상을 쓰게 되는 일이 <포션빨로 연명합니다 4권>에서 그려진다.
온천을 즐기다가 한 마을이 도적단에게 먹히기 일보 직전인 걸 구해주거나, 에드(말)와 대화를 하다 어떤 말이 지난 사정을 들으면서 가문이 통째로 쓰레기 손에 들어갈 뻔한 귀족 영애를 구해주거나 하는 에피소드가 <포션빨로 연명합니다 4권>의 후반부를 채우고 있다.
그렇게 오늘도 카오루의 친구들과 카오루가 만나는 에피소드는 그려지지 않았지만, 유유자적한 생활을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라이트 노벨 <포션빨로 연명합니다 4권>이다. 또한, 본편 에피소드가 끝난 이후에 짧게 첨부된 로랜드의 독백 에피소드도 마지막 꿀잼을 선물해주었다.
마지막까지 <포션빨로 연명합니다> 시리즈가 가진 독특한 이야기와 전개에 웃을 수 있었던 <포션빨로 연명합니다 4권>.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포션빨로 연명합니다 4권>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이렇게 점점 기온이 올라가는 날을 맞아 선풍기 하나 틀어놓고 읽기 좋은 작품이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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