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스로 오타쿠 중증이라고 생각할 때
- 일상/일상 이야기
- 2012. 11. 26. 07:30
내가 스스로 오타쿠 중증이라고 생각할 때…
나는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나는 애니메이션과 책을 사랑합니다!"고 말할 수 있는 오타쿠 중 한 명이다. 나는 이 사실에 조금의 부끄러움 같은 것은 느끼지 않는다. 단지, 그저 남들에게 피해를 안주고, 일상생활은 그저 멀쩡히 한다면… 취미생활이 삶의 전부가 되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가끔식 나는 내가 스스로 오타쿠 중증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오늘은 그 경우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아마 이 경우는 나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을 즐겨보는 사람들 상당수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뭐, 내가 감수성이 풍부하기도 하고, 꽤 순수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더 그렇지 않을까도 생각해보았지만, 역시 비슷하지 않을까? 하하하.
서론은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고, 내가 스스로 오타쿠 중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세 가지를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먼저, 애니메이션이나 라이트노벨을 감상할 때― 정말 주체하지 못하고 오버액션을 취할 때 스스로 '아, 정말 난 오타쿠 중증이군'이라는 생각을 한다. 특히 화려한 액션씬을 볼때마다 "오오오오!"라고 매번 소리를 치기도 하고, 사키 아치가편 같은 애니메이션을 볼 때는 언제나 함께 "ロン!, ツモ!, はっせん"을 외친다. 그것도 손모양까지 함께 만들면서 말이다. 특히 '마작'은 상당히 영향이 심하여 작룡문을 할 때도 큰 소리로 애니메이션 이펙트를 스스로 내곤 한다. (아, 정말 쓰다보니 너무 심한듯. 킥킥.)
ⓒ사키 아치가편
그 다음으로는 애니메이션이나 라이트노벨에 등장하는 여캐릭터들의 모에함에 주체하지 못하고 감탄사를 연발할 때 스스로 '아, 나 정말 미친 것 같아.'는 생각을 한다. 애니메이션 리뷰를 보다보면, '이번편 유이 완전 귀여웠음!' 혹은 '이나방 최고!'라는 등의 반응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나는 애니메이션을 보다 보면… 혼자서 "かわいかわいかわい!!!"를 반복하거나 "꺄악!! 갖고 싶다!!"는 등의 감탄을 멈추지 않고 입으로 토해낸다. 집에서 늘 혼자서 애니를 보니 망정이지, 밖에서 애니를 보게 된다면… 정말 미친 사람 취급을 당할 정도이다.
ⓒ사쿠라장의 애완그녀
마지막으로는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아 무엇을 할 때 '난 애니메이션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되는군.'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중학교 때까지 정말 '어둡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생활을 하였었는데, 내가 스스로 웃음을 지으며 조금씩 '난 살아도 괜찮다'는 용기를 얻었던 것이 애니메이션 덕분이었다. 그 이외에 내가 바둑에 취미를 둔 것도, 많은 독서를 한 것도, 농구를 정말 열심히 했던 것도, 운동을 해서 힘을 키웠던 것도, 일본어 공부를 한 것도, 대학 진학을 한 것도, 내가 글쓰기를 시작하여 블로그를 운영한 것도 전부 애니메이션의 영향이다. 그야말로 내 인생은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아 모든 것이 결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사랑만은 아니다. 사랑은 한 적도 없음. 역시 난 2차원인가!?)
ⓒ포츈 아테리얼
마지막 경우는 논외로 하더라도 처음 두 가지는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는 나와 같은 오타쿠들은 상당히 같은 성향을 지니고 있지 않을까 싶다. 뭐, 내가 특이한 경우라고 한다면… 그저 받아들이겠다. 내게 있어 애니메이션은 나를 지탱해주는 가장 거대한 기둥이기도 하며, 내가 지금 숨을 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며, 앞으로 살아갈 이유이기도 하니까. 하하하. 그 정도로 나는 애니메이션에 많은 의존도를 갖고 있다.
남들은 '이상한 취미를 가진 놈'이라고 말하며 손가락질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것에 전혀 연연하지 않는다. 그래도 이러한 특이성을 고칠 생각은 없다.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범위 내에서 취미활동이자 내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짜피 반히키코모리증이기 때문에 사람들도 잘 만날 일도 없고, 만난다고 하더라도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나는 이런 방식으로 계속해서 인생을 살아갈테니까. 하하하.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