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F랭크 오라버니가 게임으로 평가받는 학원의 정점에 군림한다는데요?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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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읽은 노블엔진의 3월 신작 라이트 노벨 <자칭 F랭크 오라버니가 게임으로 평가받는 학원의 정점에 군림한다는데요? 1권>은 기대한 만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애초 제목부터 ‘하극상’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에피소드가 치트급 캐릭터에 의해 펼쳐지리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당연히 치트급 캐릭터가 활약하는 하극상 에피소드는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 소미미디어에서 발매되고 있는 라이트 노벨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시리즈도 비슷한 작품인데, <자칭 F랭크 오라버니가 게임으로 평가받는 학원의 정점에 군림한다는데요?>는 한층 더 게임이 터프했다.


 아니, 터프했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약한 어감이 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 작품에서 게임의 패배는 단순한 퇴학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권리를 모조리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옷을 입을 권리도, 정보를 감출 권리도, 밥을 먹을 권리도, 거주할 권리 같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 모두를 말이다.


 많은 사람이 애니메이션과 만화 본 적이 있는 <카케구루이>라는 작품과 비슷하다. 두 작품은 분위기와 무대 설정이 상당히 닮아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작품의 주인공이 ‘스스로 나서서 게임을 하는가’라는 의지의 문제다. <카케구루이>의 주인공은 그렇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그렇지 않았다.


 <자칭 F랭크 오라버니가 게임으로 평가받는 학원의 정점에 군림한다는데요? 1권>의 주인공은 어둠의 세계에서 5년 동안 게임에서 무패를 기록했지만, 주인공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난 일상이라는 걸 즐기고 싶다고.’라는 바람뿐이었다. 그 바람을 위해서 주인공은 F랭크에 있는 걸 선택한다.



 하지만 세계는 강자가 평화롭게 지내는 걸 용납하지 않는다. 주인공이 평범한 학교라고 생각해서 전학 수속을 받은 사립 시시오 학원은 평가, 생활, 인간관계 모든 것이 게임으로 정해지는 평범하지 않은 학교였기 때문이다. 당연히 여기에는 평범한 사람이 아닌 재력가, 권력가 자제들이 많았다.


 거기에는 단순히 한층 더 큰 탐욕을 손에 쥐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고, 다른 누구보다 위에 서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고, 그저 약자를 물어뜯으며 괴롭히는 걸 즐기는 삼류가 아닌, 강자와 싸움을 통해 지금 내가 살아있다는 실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사자의 새끼 같은 인물도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런 집단에 어둠의 세계에서 5년 동안 무패를 기록한 게임의 최강인 주인공 사이죠 구렌이 들어간 것이다. 파란은 첫날부터 시작했고, 이튿날에는 구렌이 살짝 게임에 관여했다는 것만으로 겁도 없이 구렌에게 덤비는 기고만장한 금발 드릴 거유 미소녀 쿠스노키 카에데를 빈털터리로 만들어버린다.


 사이죠 구렌에게 당한 쿠스노키가 거기서 게임을 포기하고 학원을 자퇴한다는 건 언어도단. 그녀는 손을 대지 말아야 할 곳에 손을 댔다가 학생회 회계를 담당하는 ‘토카토 미미’에게 ‘사람으로서 권리’ 전부를 빼앗긴 상태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그녀의 존엄성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비록 자신이 그렇게 그녀를 궁지로 몰았다고 하지만, 학생회 회계 토카토 미미가 저지르는 일을 불쾌하게 보던 주인공 사이죠 구렌은 토카토 미미와 게임을 하기로 한다. 무려 자신이 가진 현금 ‘1200억’을 걸고 말이다. 12억도, 120억도 아닌, 무려 1200억이다. 그것도 현금으로. (1.2억만 좀 줘라.)



 ‘1200억은 사이죠 구렌이 가진 통장 중 잔액이 가장 적은 통장으로, 그가 움직일 수 있는 돈 중 작은 단위에 속했다.’라는 형태의 글을 읽으면서 작품의 말도 안 되는 설정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하, 위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1억도 없어서 이렇게 빌빌거리며 살고 있는데… 참, 세상 엿 같다. (웃음)


 어쨌든, 그렇게 학생회 회계 토키토 미미와 게임을 하고, 토키토 미미를 압도하는 이야기가 라이트 노벨 <자칭 F랭크 오라버니가 게임으로 평가받는 학원의 정점에 군림한다는데요? 1권>에서 그려진다. 물론, 이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살짝 코믹한 전개가 게임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가볍게 해주기도 했다.


 솔직히 말해서 라이트 노벨 <어서 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시리즈가 조금 더 읽기 편한 작품이다. 하지만 학원 내에서 펼쳐지는 게임의 잔혹성과 진지함을 즐기는 데에는 라이트 노벨 <자칭 F랭크 오라버니가 게임으로 평가받는 학원의 정점에 군림한다는데요?> 시리즈가 더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라이트 노벨 <자칭 F랭크 오라버니가 게임으로 평가받는 학원의 정점에 군림한다는데요? 1권>을 직접 읽어보기를 바란다. 에피소드도 재미있고, 여동생은 귀엽고, 주변에 등장하는 여캐릭터도 꽤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주인공이 펼칠 게임이 앞으로 무척 기대된다. 이거, 좀 작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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