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말 좀 들어라! After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9. 3. 4. 19:26
내가 처음 라이트 노벨 <아빠 말 좀 들어라!> 시리즈를 언제 만났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았다. 블로그에서 검색을 해보니, <아빠 말 좀 들어라! 4권>을 일본 원서를 읽고 처음으로 <아빠 말 좀 들어라 !> 후기를 적어둔 걸 알 수 있었다. 그때가 2011년 12월이니, 1~3권도 2011년에 읽었을 것 같다.
한국 정식 발매를 기다리다 워낙 되지 않아서 일본 원서로 <아빠 말 좀 들어라!> 시리즈를 사서 읽기 시작했고, 모르는 한자와 표현을 배우기 위해서 일본어 공부에 더 열을 올렸던 시기이기도 한 2011년. 하지만 나에게 2011년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낸 시기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에게 라이트 노벨 <아빠 말 좀 들어라!> 시리즈는 대단히 특별한 작품이다. 그 당시에 너무나 힘들었던 나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었던 작품이고, 이야기를 통해서 느껴지는 그 따스함이 가슴 깊이 스며 들면서 나를 지탱해주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만나서 셀 수도 없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라이트 노벨 <아빠 말 좀 들어라!> 시리즈는 18권으로 완결이 되었다. 그 이후에 <아빠 말 좀 들어라 After>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빠 말 좀 들어라! After> 시리즈를 만나기 전에 훨씬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그건, <아빠 말 좀 들어라!>의 저자 마츠 토모히로의 죽음이었다.
미처 생각지도 못한 소식에 나는 ‘하아? 거짓말이지?’라며 링크를 타고 소식을 보았고, 말을 잃어버릴 정도로 충격을 받고 말았다. 불과 만 43세의 나이에 요절한 마츠 토모히로의 사망 원인은 간암이라고 한다. ‘참, 세상이 이렇게 허망할 수가!’라고 느낀 순간이기도 했고, 쉽게 와닿지 않았던 순간이기도 했다.
어쨌든, 그렇게 너무나 좋아했던 작품의 작가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고, 나는 나에게 소중한 작품으로 남은 마츠 토모히로의 <아빠 말 좀 들어라!> 시리즈를 지금까지 잘 보관하고 있다. 이 작품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성적에 맞춰 들어간 부산외국어대학교 커뮤니케이션 일본어과에서 잘 해낼 수 있었다.
아니, 대학 생활만 잘 해낼 수 있었던 게 아니라 지금까지 잘 살아올 수 있었다. 라이트 노벨 <아빠 말 좀 들어라!> 시리즈가 나에게 준 건 이야기의 즐거움이 전부가 아니다. 이야기의 즐거움은 물론,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그 따스한 감정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힘이 되어 내 심장이 되었다.
내 인생 최고의 라이트 노벨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아빠 말 좀 들어라!> 시리즈. 그 작품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아빠 말 좀 들어라! After>를 원서로 구매해놓고도 읽는 걸 깜빡 잊고 있었는데, 지난 2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한국에 발매되어 이제야 겨우 <아빠 말 좀 들어라! After>을 읽었다.
오랜만에 읽은 세가와 가족의 이야기는 너무나 기분 좋은 이야기였다. 여전히 사랑이 넘치는 가족들의 모습과 함께, 오늘을 웃으면서 밝게 지내는 모두의 모습은 살짝 애틋한 미소가 지어지게 했다. 뭐, 내가 좀 과장스럽게 반응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만큼 나는 이 작품을 좋아했던 거다.
<아빠 말 좀 들어라! After>에서는 대학생이 되는 타카나시 미우, 세가와 유타와 결혼을 해서 세가와 소라가 된 소라의 대학 졸업과 함께 엄마가 되는 모습,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이후 더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중학생으로 올라가는 히나의 모습이 그려진다. 물론, 유타와 다른 모두의 모습도 있다.
<아빠 말 좀 들어라! After>을 읽는 내내 ‘참, <아빠 말 좀 들어라!>다운 전개다.’라는 웃음이 지어진 에피소드 하나하나에는 소중한 가족끼리 나누는 사랑이 담겨 있었고,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너무나 기분 좋은 웃음을 짓게 해주었다. 이게 마츠 토모히로의 작품이 가진 이야기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인 타카나시 미우의 모습은 여전히 빛났고, 유타와 결혼해 한 명의 멋진 어른 여성이 된 소라의 모습은 새삼스레 반할 정도였고, 어려도 어른 코스프레를 한 나보다 더 어른 같은 히나의 모습에서 살짝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어쩜, 이 자매는 이렇게 멋진 건지!
라이트 노벨 <아빠 말 좀 들어라! After>의 자세한 이야기는 굳이 길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 아이패드 키보드로 타이핑하는 블로그 후기를 적은 이후에 라이트 노벨 <아빠 말 좀 들어라!> 시리즈를 소개하는 영상을 찍을 생각인데, 아마 영상을 찍을 때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오늘 라이트 노벨 <아빠 말 좀 들어라! After> 후기에서 하고 싶은 말은 딱 하나다.
만약, 당신이 라이트 노벨 작가 마츠 토모히로의 팬이라면, 지난 <아빠 말 좀 들어라!>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이번 2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된 <아빠 말 좀 들어라! After>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는 거다.
<아빠 말 좀 들어라! After>를 통해서 우리는 어쩌면 너무나 사랑했을지도 모르는 <아빠 말 좀 들어라!>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히로인, 그리고 모든 인물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모두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어쩌면 오늘 더 힘을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기분이다.
정말 내가 라이트 노벨을 좋아해서 다행이다. 그중에서도 라이트 노벨 <아빠 말 좀 들어라!> 시리즈를 읽어서 다행이다. 이 작품을 좋아한 덕분에 나는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었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절에 마음에 온기를 잊지 않을 수 있었다. 언젠가 또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