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3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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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라이트 노벨 전체의 에피소드가 흥미로운 건 아니지만, 그냥 오락 전용으로 읽기에 나쁘지 않은 라이트 노벨 <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취직해보니 대우도 좋고 사장도 사역마도 귀여워서 최고입니다!> 시리즈는 한 번 라이트 노벨을 읽은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읽고 있다.


 지난 2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된 <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취직해보니 대우도 좋고 사장도 사역마도 귀여워서 최고입니다! 3권>은 ‘이것 참, 이 주인공 녀석이 고자가 아니라는 건 좋다고 쳐도, 이거 진짜 너무 해대는 거 아니냐?’라는 감상을 품을 수 있었던 에피소드뿐이었다.


 일일이 제목을 처음부터 끝까지 치면 너무 기니까 그냥 <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3권>에서 주인공 프란츠는 ‘어떤 사건을 해결한다. 당사자로부터 도와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함께 서큐버스 같은 일을 하는 것으로 받는다.’ 공식을 되풀이했다. 더욱이 2:1 플레이까지 있다니! 이런!!!



 <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3권>의 첫 에피소드는 지난 2권에서 만난 ‘아리에노르’가 주인공 프란츠가 일하는 흑마법 기업으로 단기 유학을 와서 연수를 받는 에피소드다. 아리에노르가 진짜 하고 싶어 하는 일인 레스토랑 일과 함께 흑마법 사이에서 살짝 흔들리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 흔들림 속에서 곁을 또 지지해주는 인물이 주인공 프란츠다. 아리에노르가 흑마법사의 연수 과정 중 하나인 ‘악령과 대화’라는 걸 통해서 드러내는 본심이 살짝 놀랍기도 했는데, 그 본심에는 ‘레스토랑을 열고 싶다.’는 것만 아니라 ‘프란츠와 아이를 만들고 싶다’ 같은 말하지 못할 욕심도 있었다.


 덕분에 이 사건을 해결한 이후에 아리에노르는 프란츠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가 하고 싶은 걸 말하자면…….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건, 프란츠와 아기 만들기 흉내일까…….”

(중략) …색욕을 처리하는 것도 흑마법사로서는 옳은 일인 것이다. 응, 분명 그럴 거야…….

“솔직히 말하자면, 악령에 씌어서 네가 날 넘어뜨렸을 땐, 나름대로 힘들었어……. 여기서 참아야 하나 하고……. 물론 참았지만.”

“그럼, 그걸 지금부터 이어서 하면 되겠네.”

“천천히, 잔뜩 부탁할게.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간직하고 싶어.”

“그렇지. 프란츠 주변은 여자투성이니까. 잊힐 가능성이 크지. 정말, 네가 여자의 적이라는 건 분명해.”

왜 거기서 차가운 눈으로 쳐다보는데? (본문 64)


 그렇게 라이트 노벨 <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3권>의 첫 번째 에피소드 ‘아리에노르의 미니 유학’은 그렇게 두 사람이 아기 만들기 흉내(?)를 하고, 다음날 헤어지면서 꿈을 응원하는 아름다운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참, 뭐라고 말할 수 없는 <흑마법>다운 전개라고 생각한다. (웃음)


 라이트 노벨 <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3권>은 대충 이런 식의 에피소드가 반복해서 나열되어 있다. 주인공 프란츠는 아리에노르 사건을 해결한 이후에는 ‘거베라’라는 언데드를 보호하면서 케로베로스 사장의 친구이자 악덕 네크로맨서를 상대로 언데드의 사람다운 권리를 주장한다.


 언데드에게 사람다운 권리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부터 ‘엉? 도대체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아는 언데드는 ‘아인즈 울 고운’이라는 해골바가지 대마법사 같은 존재가 많지만, 여기서 등장하는 언데드는 그야말로 불쌍하기 그지없었기 때문이다.


 인건비를 절약하는 동시에 ‘적은 투자로 막대한 이익’을 얻고자 하는 네크로맨서 사장이 시체를 이용해 언데드를 만들고, 언데드에게 쉬는 시간과 보상 없이 계속 일을 시켰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 언데드는 감정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냥 죽어 있다는 것 외에는 모조리 평범한 인간과 똑같은 개체였다.



 덕분에 언데드는 쉬지도 못한 채 일을 반복하다 “더는 못 참겠어어어어어! 이렇게 똑같은 곳에 앉아서 영원히 단순 노동을 해야 하다니 아무리 언데드라고 해도 견딜 수 없어! 그야 우리는 화장실도 안 가고 밥도 안 먹지. 잠도 안 자도 돼. 하지만 계속 똑같은 일만 하다 보면 질리는 게 당연하다고!” 외친다.


 그 외침은 너무나도 괴로운 비명이었는데, 네크로맨서 사장은 언데드가 그렇게 못참고 폭발하면 더욱더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바로, ‘노동이야말로 삶의 보람’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부적을 붙여서 일하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는 일이었다. 정말이지 그야말로 악덕 사장 중에서 악덕이었다.


 네크로맨서 사장인 바니타자르에게도 어떤 사정이 있어 이런 방식을 고집하고 있었다. 그 전후 사정을 파악한 주인공 프란츠가 어떻게 사건을 해결한 이후, 사장 바니로부터 “돈 버는 것 말고도 살아갈 의미가 필요해.”라는 말을 들은 이후 함께 즐기는 시간을 보낸다. 참, 훌륭한 마무리다. 아하하하.


 개인적으로 라이트 노벨 <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3권>에서 읽은 에피소드 중 언데드 노동 착취 에피소드가 가장 재밌었다. 이 두 번째 에피소드가 끝난 이후에는 ‘흑마법 기업 합동 대운동회’, ‘아이돌 업계의 어둠’, ‘사장님 간호와 백마법’, ‘상납금을 되찾아라’ 등의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각각의 에피소드 전개는 달라도 결말은 항상 주인공이 그런 마무리하는 건 같았고, 에피소드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요소는 있었다. 참, 뭔가 에피소드에 뼈가 있는 듯한 느낌은 아닌데도, 나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그리는 라이트 노벨다운 전개라고 생각한다. 자세한 건 책을 읽어보자!


 오늘 라이트 노벨 <젊은이들의 흑마법 기피가 심각합니다만 3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언젠가 여러분도 주인공 같은 일을 하면서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뭐,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겠지만. 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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