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아버지의 우리집술 1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19. 3. 3. 20:31
늘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나는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행동을 일절 하지 않는다. 일절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썩 좋아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술은 가끔 호로요이를 집에서 혼자 마실 때가 있고, 담배는 주변 사람이 종종 피우는 탓에 좋아하지 않아도 담배 연기 근처에서 가끔 보낼 때가 있다.
누가 보면 재미없는 어른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 재미있는 건 언제나 라이트 노벨&만화 등을 포함한 여러 재미있는 책을 읽고 소개하는 글 혹은 영상을 찍는 일이다. 덕분에 시간을 매일 알차게 보내고 있다. 아니, 늘 집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거나 영상만 찍으니 살짝 운동 부족이 염려된다.
대학 졸업장을 얻고 나서 밖에 나가는 일은 가끔 기분 전환 삼아서 자전거를 타거나, 어머니의 일을 급히 도와야 할 때밖에 없어서 다시 살이 찌고 있다. 에너비 소비는 줄어도 에너지 섭취는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참 걱정이다. 하다못해 동생처럼 포켓몬 고(GO)를 아직 한다면 운동도 될 텐데….
뭐, 오늘 이야기는 그렇게 혼자 시간을 보내는 나의 잡다한 이야기가 아니라 만화 <아빠와 아버지의 우리집술 1권>을 소개하기 위한 글이다.
만화 <아빠와 아버지의 우리집술 1권>은 위 표지와 책에서 볼 수 있는 몇 장면을 통해 대충 어떤 느낌의 작품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제목에서 볼 수 있는 그대로, 집에 머무르는 아빠와 아버지 두 사람이 술을 마시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단, 여기서 살짝 신경 쓰이는 부분은 제목이다.
처음 ‘아빠와 아버지’라는 말과 함께 ‘우리집 술’이라는 글만 읽었을 때, 나는 이 집의 사정이 남편이 2명이 있는 그런 집이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이혼한 이후 다른 남자와 살게 된 여자가 아이를 놔두고 죽어버리거나 또 바람이 나서, 친아버지와 의붓아버지 두 사람이 있는 그런 막장을 떠올렸다.
하지만 만화 <아빠와 아버지의 우리집술 1권>은 전~혀 그런 설정은 아니다. 아니, 일부는 맞은 설정이다. 왜냐하면, 이 작품에 등장하는 아빠와 아버지는 모두 어떤 사정으로 와이프와 헤어졌고, 싱글 아빠가 되어 혼자 아이를 기르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사정이 있는 두 사람에 함께 생활하고 있을 뿐.
딸을 가진 센고쿠는 딸에게 ‘아버지’라고 불리고, 아들을 가진 하루미는 아들에게 ‘아빠’로 불리기 때문에 제목이 <아빠와 아버지의 우리집술>인 거다. 제법 재치있는 이름이라고 생각했고, <아빠와 아버지의 우리집술 1권>를 천천히 읽으면서 상당히 따스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비록 집에서 안주를 일부러 만들어 먹으면서 술을 마시지는 않지만, 함께 다른 곳에서 일을 하다 집으로 돌아와 함께 안주를 만들어 술을 먹는 두 가장의 모습은 말로 참 보기 좋았다. 음, 이걸 보기 좋았다고 말해야 할지 살짝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즐겁게 지내고 있어 딱히 할 말이 없다.
만화 <아빠와 아버지의 우리집술 1권>을 다 읽고 나서 마지막 페이지와 함께 띠지 뒷부분을 흘깃 보았는데, 아무래도 <아빠와 아버지> 시리즈는 처음에 <아빠와 아버지의 우리집밥>이라는 시리즈로 처음 발매가 된 것 같았다.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니 ‘우리집 술’이고, 밥을 먹으면 ‘우리집 밥’인 거다.
개인적으로 <아빠와 아버지의 우리집밥> 표지는 훨씬 더 가정적이고 따스한 느낌이 들어서 한번 보고 싶었다. 어떤 집밥을 만들어 먹는지 무척 궁금하다. <아빠와 아버지의 우리집술 1권> 마지막에는 안주 레시피가 적혀 있는데, 아마 <집밥> 편에서는 반찬과 집밥 레시피가 적혀 있지 않을까?
매번 집에서 혼자 밥을 먹는 경우가 잦은 나에게는 늘 가볍게 해먹을 수 있는 맛있는 집밥 레시피가 필요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만화 <아빠와 아버지의 우리집밥>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혼자 자취를 하거나 남자들끼리 산다면, 한번 이 만화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 단행본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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