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도메스틱한 그녀 4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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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라는 감정은 언제나 사람을 혼란하게 만드는 감정이다. 때때로 용기 있는 사람이 앞으로 나서서 그 사랑을 쟁취하기도 하지만, 그 감정을 제대로 안 적이 없는 사람은 망설이다 '그냥 없었던 일'로 넘겨버린다. 지금 생각하면 나도 그런 경험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사랑했다는 말은 할 수 없지만, 그냥 함께 하면서 '우리 조금 거리감이 너무 애매한데?'라고 느꼈던 시절이 있기는 했다. 뭐,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너무나 많은 일이 있어서 그런 일을 잊어버리기 마련이지만, 그 마음이 부딪히는 작품을 보면 종종 떠오른다.


 오늘 애니메이션 <도메스틱한 그녀 4화>는 본격적인 이야기 시작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먼저 주인공의 이야기를 풀어가기 전에 히로인이 갖춰야 할 '지금 연인 없음.' 상태가 만들어졌다. 바로, 지난 3화까지 불륜의 상대와 연인으로 지내고 있는 타치바나 히나의 이별이다.



 이 이별 장면은 마치 드라마에서 본 듯한 장면이 깔끔하게 잘 그려졌다. 열이 받아서 상대 남자에게 물을 뿌리는 장면을 비롯해서 멱살 잡기까지. 나츠오와 루이 두 사람이 히나의 상대역에게 쏟아내는 분노라는 감정의 방향은 <도메스틱한 그녀 4화>를 보는 동안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나게 했을 거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이야기는 그 장면이 있은 직후 히나와 상대 남성이 함께 밤거리를 걷는 장면에서 있었다. 상대 남성은 나츠오가 히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히나 또한 그 감정과 비슷한 감정에 이끌리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남성은 이렇게 묻는다. "너는 어떤데?"



 '불륜 다음은 또 근친이냐?'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지만, 사실 두 사람은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남남이다. 단지 선생님과 제자라는 관계가 걸림돌이고, 현재는 재혼을 한 부모님 덕분에 의붓자매라는 사실이 걸림돌. 이 걸림돌 때문에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상당히 재미있다.


 히나의 매력적인 모습을 보면서 "나도 히나를 갖고 싶어어어어! 젠장!!!! 왜 이렇게 현실은 쿠소 같냐!?"라는 발버둥을 치기도 했다. 아마 <도메스틱한 그녀>의 팬이라면 이 기분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벌어질 질풍노도와 같은 전개는 더욱 독자를 끌어들이지 않을까?


 오늘 애니메이션 <도메스틱한 그녀 4화> 후기는 여기까지. 감기에 살짝 걸려 몸이 나른하고, 목이 아픈 상황에서 나를 간호해줄 히로인이 한 명도 없다는 비참한 현실을 느낀다. 이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라이트 노벨을 읽고 글을 쓰고, 어제 찍은 영상을 편집하는 일 뿐.


 하, 참, 뭐 같구나. 아니, 딱히 그렇다고 내가 라노벨을 읽고 글을 쓰거나 영상 편집이 불행하다는 건 아니고….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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