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마녀의 괴화집 1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19. 1. 16. 07:30
마녀의 괴화집을 회수하라
어릴 적에 본 애니메이션 <카드캡터 사쿠라(한국명은 카드캡터 체리)>는 흩어진 크로우카드를 다시 모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과거 대 마법사 크로우가 남겼다고 하는크로우카드는 곳곳에서 기묘한 현상을 일으키고 있었고, 그 현상을 찾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전에 봉인해야 했다.
최근에 읽은 작품 중 <카드캡터 사쿠라>와 비슷한 작품은 라이트 노벨 <천공감옥의 마술화랑>이 있다. 마왕이 그린 그림에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데, 마왕이 그렸던 그림은 캠퍼스 위에 그려진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소녀의 몸 위에 그려졌다. 소녀가 캠퍼스 역할을 다하면 그림은 새로운 소녀를 찾는다.
그렇게 선택된 소녀는 천공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래서 작품의 제목이 <천공감옥의 마술화랑>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과거 마왕이 남긴 오른팔, 즉, 그림을 그린 팔을 가지고 있어 그림을 새롭게 그리거나 힘을 작게 사용하는 일이 가능했다. 그 힘으로 천공감옥에서 탈출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사뭇 진지한 판타지인 것 같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면 러브 코미디 같은 전개와 함께 흐뭇한 이벤트 장면이 많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아마 오늘 소개할 만화 <마녀의 괴화집 1권>은 <천공감옥의 마술화랑>보다 <카드캡터 사쿠라>와 조금 더 닮았지만, 분위기는 더 무거운 작품이다.
<마녀의 괴화집>에서 등장하는 신비한 힘을 일으키는 그림은 주인공 로키를 그린 아이샤가 그린 그림으로, 그녀는 자신의 피로 그린 그림이 기적을 일으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기뻐했다. 하지만 그녀의 힘이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되기를 바라는 건 어디까지 너무나 얕은 생각에 불과했다.
그런 신기한 힘을 가진 소녀를 탐욕에 물든 주변 어른이 그냥 놓아둘 리가 없었다. 그녀의 힘을 정말 선한 의도로 활용하는 건 소수의 사람에 불과하고, 힘에 취한 사람들은 소녀가 그린 그림에서 일어나는 기적 혹은 부를 손에 넣고자 갖은 악행을 일삼는다. 그게 바로 인간의 본능인 탐욕이라는 거다.
그 탐욕에 의해 아이샤는 귀족에 팔려 감옥에 갇힌 것 마냥 그림만 그려야 했다. 하지만 그녀의 그림은 순수한 그녀의 의도와 달리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에 의해 괴화가 되었고, 피로 그려진 그림은 ‘피’를 원하는 괴물이 되어버리는 듯했다. 아이샤는 그 소식을 듣고 괴로워하며 로키에게 부탁한다.
“전부 다 태워줘. 내 그림을. 저주를…. 그렇게 해서 바뀌어버린 사람을 구해줘.”
그녀의 곁에서 함께 한 로키는 인간을 끔찍하게 싫어하지만, 그녀가 남긴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100년의 세월이 넘도록 마녀의 괴화집을 찾아다닌다. 만화 <마녀의 괴화집 1권>은 로키의그모습이 그려지는 편으로, 결코 밝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가시밭길을 걷는 로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평범히 힘없는 놈들이 괴화집을 가지고 있을 때도 있지만, 역시 조직적으로 괴화를 수집해 힘으로 삼고 있는 일당도 있어 보였다. 앞으로 주인공 로키가 걷게 될 가시밭길은 ‘구원’이라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오늘 만화 <마녀의 괴화집 1권>은 마지막에 마치 스스로 죽음을 찾아 걷는 듯한 로키에게 기적 같은 만남이 그려졌다. 그 만남이 로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지만, 그동안 눈에 살고자 하는 의지가 없던 로키가 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디 우리의 주인공 로키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기를.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