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신장재편판 15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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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산 전국대회 데뷔!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14권>을 읽고 꽤 시간이 흐르고 읽은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15권>이다.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15권>부터 애니메이션 <슬램덩크>로 보지 못한 전국대회에 출전한 북산 고교의 에피소드가 그려지는데, 그 시절 만화책으로 보았을 때의 감동은 지금도 쉽사리 잊을 수 없다.


 오랜만에 다시 읽는 이 에피소드가 도대체 몇 년 만인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무료한 하루를 달래는 데에 <슬램덩크 신장재편판>을 다시 읽는 것만큼 좋은 게 없었다. 역시 사람은 집중할 수 있고, 재미있는 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잃어버린 ‘오늘을 보내는 의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15권>은 그 정도의 힘이 있는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북산의 첫 전국대회 데뷔전인 풍전과의 시합은 객관적으로 볼 때 풍전의 압승이 예상되는 시합이었다. 전국대회에 처음 출전한 북산이 받은 팀의 평가는 C랭크, 지역 1위는 물론 전국 8강을 다수 경험한 풍전은 A랭크였다.


 경험에서 큰 차이를 나기 때문에 전문가의 평가는 냉정했지만, 북산의 전력은 사실 ‘A랭크’를 매겨도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다. 1학년 전국 톱 선수가 될 수 있는 서태웅의 존재와 한 번 꽂히면 들어가는 3점 슈터 정대만, 리바운드왕 강백호를 비롯해 센터의 채치수, 가드 송태섭은 그 정도의 수준이다.




 시작부터 상당한 신경전이 오간 풍전과 북산의 시합은 농구 코트 위에서만 아니라 농구 코트 바깥에서도 상당히 재미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늘날 한국의 스포츠는 ‘엘리트 육성형’이라 이런 모습을 볼 수 없겠지만, 옛날부터 지금까지 일본의 스포츠는 ‘생활 체육형’이라 이런 모습이 흔하다.


 아무튼, 안팎으로 ‘이기고 싶다.’라는 강렬한 투지가 맞붙은 두 팀의 시합은 단조롭게 시작해서 점점 거친 플레이로 이어진다. 풍전의 에이스 킬러로 불리는 남훈이 팔꿈치 공격으로 서태웅은 한쪽 눈에 부상을 입어 플레이에 지장을 받게 되지만, 그 부상에 아랑곳하지 않고 서태웅은 플레이한다.


 그야말로 ‘관록의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플레이였다. 서태웅의 플레이를 보며 내심 느끼는 바가 많았던 강백호는 제대로 집중해 플레이를 하고, 마침내 전국대회에서 합숙 슛을 성공한다. ‘천재 강백호’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순간이다. 여기서 읽은 안 선생님의 말씀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안 선생님 : 태웅 군의 플레이를 보고 훔칠 수 있는 한 전부 훔쳐야 하네. 그리고 태웅 군보다 3배는 더 연습할 것.


 늦게 시작한 사람이 앞서 시작한 사람을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남훈처럼 비겁한 수를 써서 상대를 방해하거나 혹은 그 사람을 목표로 삼아 빠르게 배우는 것. 단기간에 그 사람만큼 해내고 싶다면, 그 이상을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안 선생님의 이 말은 강백호에게 아주 큰 중심이었을 거다.



 문득,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를 떠올렸다. 내가 <미우의 소박한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는 티스토리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링크)은 일찍이 여기서 자리 잡은 사람들과 비교하면 콘텐츠 수를 비롯해 노하우도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다.


 언제나 앞서 나간 사람들만큼 결과를 원하지만, 그게 잘 되지 않아 나 자신에게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았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남들의 노하우를 훔쳐 빠르게 익히는 것. 그리고 지금의 3배 이상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노력하는 자가 모두 보답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얻는 게 없다는 건 분명한 현실이다. 노력을 하면 일단 기본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는 될 수 있다. 유튜브와 블로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매일 콘텐츠를 쌓아 올리는 것.


 그것만이 유튜브 구독자 천 명이라는 첫 목표를 이루는 출발점이고, 블로그를 키워서 ‘한국에서 라이트 노벨(만화 포함)을 가장 많이 읽고 후기를 쓰는 최고의 리뷰어가 되고 싶다.’라는 목표를 이루게 해주리라 생각한다. 오늘도 나는 그렇게 재미있게 읽은 작품을 블로그에 후기를 적고 있는 거다.



 참, 만화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15권> 한 권을 읽고 이런 생각을 하는 나도 단순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게 또 나라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풍전과 북산의 시합을 통해 ‘이기고 싶다’ 는 갈증을 품은 사람이 즐기며 시합을 즐길 수 있을 때, 비로소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재미있게 읽은 작품을 소개하는 글을 즐기며 쓰고 있다. 때때로 유튜브 영상 편집과 내 목소리에 대한 자괴감은 힘들게 하지만, 꾸준히 해나가면 분명히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갈 수 있으리라 의심치 않는다. 그게 바로 <슬램덩크>를 통해 배운 ‘꾸준한 노력’의 진짜 의미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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