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 크림슨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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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드래곤 판타지 만화


 표지부터 간지가 작살나서 읽은 만화 <라그나 크림슨 1권>은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만화 표지부터 용을 배경으로 한 검을 손에 쥔 주인공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꽤 흥미가 생겼는데, 만화 <라그나 크림슨 1권>의 내용을 읽으면서 더 깊이 빠지고 말았다.


 <라그나 크림슨 1권>에서 그려지는 작품의 배경은 이렇다.


 인간을 사냥하고 먹는 용과 용을 지배하는 용신이 존재하고, 인간은 용에 대항해 싸우는 ‘수룡인’이라는 용 사냥꾼과 평범한 인간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세계에서 용은 조금 이상하게 마치 흡혈귀처럼 ‘햇빛을 보면 타서 죽는’ 리스트가 있었고, ‘은’으로 된 무기와 ‘은기’에 약하다는 설정을 하고 있었다.


 만화를 읽으면서 ‘이건 용이 아니라 그냥 흡혈귀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과거 용과 관련된 어느 나라의 신화에서 용은 은으로 된 무기에 약하다는 말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뭐, 없다고 해도 우리는 그냥 작가가 만든 세계관 내에서 이야기를 즐기면 충분하다. 여기서 더 무엇을 따질 필요가 있을까?




 <라그나 크림슨 1권>은 그러한 세계관 속에서 용을 사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비추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뭔가 처음부터 주인공이 굉장히 강하거나 혹은 일발 역전으로 이를 갈면서 강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라그나 크림슨 1권>에서 처음 본 주인공 라그나의 모습은 후자에 속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어 다니는 수룡인(용 사냥꾼. 아마 용을 수장하는 인간이라는 뜻에서 수룡인이라 칭하지 않았을까 싶다.) 레오를 따라다니면서 함께 용을 사냥하고 있었다. 레오는 주인공보다 어린 소녀다. 그런 소녀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용을 처리하니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하지만 레오는 그런 건 전혀 상관하지 않는 소녀였고, 라그나는 그녀의 곁에서 함께 걸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지키고 싶을 정도로 강해지기 위해서 애를 쓴다. 한밤중에 홀로 검을 휘두르는 라그나 앞에 나타난 수상쩍은 인물은 곧 레오가 목숨을 잃게 되는 파멸의 순간이 온다고 섬뜩하게 경고한다.


 그날은 며칠 지나지 않아 찾아왔는데, 마을을 습격한 평범한 지성이 없는 용이 아니라 지성을 갖춘 데다 인간의 모습까지 갖춘 ‘상위룡’이라는 존재였다. 그냥 굴러다니는 용들이 마치 흡혈귀의 사도라면, ‘상위룡’의 존재는 흡혈귀의 진조에 해당하는 존재다. 딱 그만큼 위계도 1위부터 10위까지 있었다.


 이 녀석으로부터 레오를 지키기 위해서 라그나는 심연에서 악을 쓰며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그 비명에 대답한 인물은 그에게 레오의 파멸을 경고한 미래의 자신이다. 그렇게 라그나는 자신이 미래에 손에 넣었을 힘을 그 순간 손에 넣게 된다. 이 부분의 자세한 이야기는 만화를 직접 읽어보자.




 그렇게 일발 역전의 힘을 손에 넣은 라그나는 레오를 상위룡으로부터 지켜내는 데에 성공한다. 하지만 여기서 이야기는 끝이 아니라 그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무엇보다 ‘미래의 자신이 겪은 결말’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그는 모든 용을 멸망시키기 위한 여정을 곧바로 떠나게 된다.


 만화 <라그나 크림슨 1권>에 붙은 띠지 뒷면에는 ‘미래의 자신이 잃어버릴 것들, 지금부터 잃어버릴 것들, 그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 용을 멸망시키려는 남자의 이야기’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딱 이 문장 그대로 라그나는 몸을 일으켜 전장으로 향하고, 그의 곁에는 새로운 동료(?)가 한 명 생긴다.


 그 동료는 전 선대 용왕 크림슨. 만화의 제목에서 라그나의 바로 곁에 있는 인물이다. 선대 용왕이라는 말에서 이미 ‘에? 왜 용이 용을 멸망시키려고 하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나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라그나 크림슨 1권>에서는 그 모든 비밀을 보여주지 않았다.


 굉장히 흥미진진한 드래곤 판타지 전개를 약속한 이야기를 보여준 <라그나 크림슨 1권>.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미래의 힘을 손에 넣은 라그나. 미래의 힘을 손에 넣은 것이 어떤 대가가 없을 리가 없다. 갑작스레 손에 넣은 이윽고 주인공의 생명을 갉아 먹으면서 목을 죄어오게 될 것이다.


 오늘 만화 <라그나 크림슨 1권>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만화 <라그나 크림슨 1권>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라그나 크림슨 1권>은 무척 매력적인 작품일 것이다.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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