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뱀파이어 1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19. 1. 7. 17:51
뱀파이어, 다른 말로 하면 흡혈귀를 뜻하는 종족은 ‘드라큘라’ 이야기에서 시작해 다양한 형태로 각색되어 오늘날 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영원히 살아가는 동시에 젊음을 구가하는 흡혈귀는 사람들의 욕망을 실현한 하나의 존재가 되었고, 흡혈귀와 금단의 사랑을 그리는 이야기도 상당히 많이 팔린다.
흡혈귀는 때때로 악의 중심에 있기도 하고, 때때로 정의의 중심에 있기도 하고, 때때로 사랑의 중심에 있기도 하다. 오래전에 내가 본 만화 <월희>를 통해서 나는 처음 ‘흡혈귀’가 등장하는 작품에 만났고, 그 이후 <포츈 아테리얼>,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 <종말의 세라프> 등의 작품을 만났다.
오늘도 흡혈귀가 등장하는 새로운 작품 만화 <초콜릿 뱀파이어>를 만났다. 오늘 소개할 <초콜릿 뱀파이어>는 대원씨아이에서 1월 신작으로 발매한 작품으로, <초콜릿 뱀파이어>의 흡혈귀는 제목에서 읽을 수 있는 ‘초콜릿’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달콤한 사랑의 중심에 서 있는 흡혈귀다.
<초콜릿 뱀파이어 1권>에서 읽은 첫 번째 장에서는 ‘어? 완전 멜로인가?’라는 느낌이었지만, 곧이어 심상치 않은 피바람이 부는 이야기임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어릴 때는 귀여운 모습을 보여준 여자 주인공이 아래처럼 완전히 이미지가 달라진 것만 해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걸 알 수 있다.
이렇게 180도 분위기가 달라진 여자 주인공 미사키 치요가 하는 일은 흡혈귀와 인간이 함께 다니는 학교에서 경비대의 역할이다. 피를 빨지 못해 폭주하는 흡혈귀, 아니, 뱀파이어를 처벌하는 인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가 이 역할을 자처해 하면서 흡혈귀에게 이를 드러내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바로, 자신의 부모님을 죽인 흡혈귀를 찾아내서 족치는 것.
그녀는 자신이 어릴 때 무심코 세츠와 맺어버린 피의 계약 ‘아티클블러드(피의 종속 계약. 계약을 맺은 뱀파이어는 계약한 인간의 피만 빨 수 있고, 인간은 계약한 뱀파이어게만 피를 제공할 수 있다)’를 후회하고 있는데, 사실 그 후회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후회가 아니었다.
<초콜릿 뱀파이어 1권>을 읽으면 치요와 세츠 두 사람 사이에 살짝 트러블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 트러블은 어릴 적에 치요의 피를 세츠가 지나치게 빨아버린 탓에 벌어진 것 같았다. 여기서 ‘같았다.’ 같은 말로 두루뭉실하게 말할 수밖에 없는 건 자세한 사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치요와 세츠 두 사람은 겉으로 티격태격하며 종속 관계인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서로를 신경 쓰고 있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치요가 계약을 맺은 세츠는 평범한 뱀파이어가 아니라 특별한 뱀파이어 종족으로, 상당한 힘을 가진 계열이라 그 피의 가치와 계약은 조금 더 무게가 있었다.
그래서 치요와 세츠 두 사람이 트러블에 말려드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는데, <초콜릿 뱀파이어 1권>에서 바로 심상치 않은 사건이 벌어질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하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이렇게 ‘오오오!’ 하는 사건이 벌어져야 책을 읽는 독자가 흥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초콜릿 뱀파이어 1권>에서 벌어진 사건은 ‘히메코우지 네네’라는 인물이 벌인 사건으로, 이 사건으로 인해 치요가 상당한 위기에 놓이는 장면에서 <초콜릿 뱀파이어 1권>이 마무리되었다. 자신의 부모를 죽인 뱀파이어에 대한 분노로 자신의 마음에 대해 잘 모르는 치요는 과연 어떻게 될까?
치요를 그냥 두고 보지 않을 세츠의 분투와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면서도 함께 등을 맞대며 싸울 이야기가 무척 기대된다.
유튜브 영상에 대원씨아이 신작 소개 영상을 올렸을 때, 한 구독자가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댓글을 달아준 적이 있다. 그 댓글을 읽은 덕분에 앞서 소개한 <가면 여고생 히나코 1권>을 읽고, 곧바로 <초콜릿 뱀파이어 1권>을 읽었다. 그리고 그 선택에 후회는 없었다. 확실히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오늘 만화 <초콜릿 뱀파이어 1권> 후기는 여기까지. 미소년 뱀파이어와 살짝 거칠면서도 반전 매력을 가진 미소녀의 이야기를 읽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만화다. 역시 뱀파이어, 아니, 흡혈귀 이야기는 이렇게 사랑과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함께 할 때가 가장 재미있는 법이다. 아하하.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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