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졸업

소심한 안경남과 인기 절정 미소녀의 사랑 이야기


 책을 읽으면서 ‘아, 정말 좋다. 이 이야기는 정말 좋아!’라는 감상을 품은 건 꽤 오랜만의 일이다. 소설 <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의 완결 에피소드를 그린 <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졸업> 편은 주인공과 히로인이 드디어 최종적으로 함께 걷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두 사람이 나란히 함께 걷게 되기까지 일은 2권도 마냥 쉽지만 않았다. 지난 <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마지막에 있었던 일 직후 두 사람은 쉽게 만나지 못했고, 야스키는 일부러 에마를 피해 다니면서 대화를 나눌 접점조차 갖지 못했다. 겨우 다시 만났을 때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러다 에마는 우연히 친구를 통해 야스키가 어쩌면 자신이 친구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에마는 그야말로 낙담해버리고 만다. 에마를 향한 마음을 접기 위해서 멀리 있는 학교에 수험을 치르는 야스키도 사실은 비슷한 상황에 있었다.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사소한 엇갈림이 만든 오해는 서로에게 상처를 준 이후 두 사람을 맞물리지 않게 했다. 한 명이 다가가려고 하면, 한 명이 멀리 돌아가 버리는 모습이 너무나 독자의 애간장을 태웠다. 두 사람을 위해서는 뭔가 극적인 계기가 꼭 필요해 보였다.


 바로, 그 계기는 에마와 야스키 두 사람과 인연이 있는 몇 명의 인물을 통해서 두 사람은 다시금 서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그 대표적인 인물은 야스키가 에마를 통해 알게 된 구미코, 그리고 에마의 소꿉친구이자 그녀의 언니와 사귀고 있는 학교의 잘생긴 훈남 기무라 두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졸업> 편에서 읽은 구미코의 모습은 정말 이상적인 조연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야스키는 구미코와 함께 똑같이 좋아하는 밴드의 라이브 공연을 보러 가게 되는데, 둘이서 함께 라이브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나 그 이후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특히, 구미코가 야스키에게 라이브 공연이 끝나고 하는 이야기와 행동은 ‘와, 정말 내가 현실에서 만나고 싶은 이상적인 히로인이야!’라는 작은 감탄을 하게 했다. 아마 나처럼 살짝 의기소침한 인물이라면, <그리고, 졸업> 편에서 읽은 구미코가 보여준 착하고 너무나 멋진 모습에 한눈에 반하지 않았을까?


 구미코 덕분에 야스키는 조금 더 자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자신의 마음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고자 하는 결심을 굳힌다. 책에서 읽은 야스키의 독백을 짧게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자신을 응원해 준 구미코를 위해서 반드시 행복해져야지. 왜냐하면 자신은 그녀이니까. 아무런 보상도 없는데 많은 용기를 준 그녀를 슬프게 하고 싶지 않다. 가령 다시 만나지 못해도.

다음에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후회가 없도록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야지. 그래도 만약 상처를 주게 된다면 오늘 있었던 일과 전에 그녀가 말해준 ‘괜찮다’ 는 말을 떠올리자. 꼴사나워도, 창피해도, 행복을 손에 넣을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일어서면 된다.


구미코를 만나서 정말 다행이다. (본문 189)


 야스키가 느낀 이 감정은 책을 읽는 나도 똑같이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구미코 사랑해애애애!”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였다. 조금 눈살을 찌푸릴 사람도 있겠지만, 야스키라는 캐릭터가 나와 닮은 데다 구미코 같은 인물이 이상형이라 책을 읽는 내내 한층 더 감정 이입을 했기 때문이다.


 야스키에게 힘을 준 인물이 구미코라면, 에마에게 힘을 준 인물은 자신의 언니와 사귀는 사이이자 소꿉친구인 기무라다. 기무라는 에마에게 들은 이야기를 통해 야스키에 대한 악담을 퍼뜨린 녀석을 찾아가 직접 응징하기도 하고, 야스키와 에마 두 사람에게 각자 조언을 해주는 멋진 인물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인물은 진짜 사기다!’라며 무심코 딴죽을 걸고 말았다. 현실에서 이렇게 좋은 친구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아마 주인공과 히로인이 워낙 착한 데다 좋은 사람이라 친구도 좋은 친구를 둘 수 있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나는 그런 친구를 둘 수 있는 좋은 사람으로 지내고 있을까?


 내 이야기는 상관없다. 아무튼, 그렇게 각자 등을 밀어주는 격려를 받은 에마와 야스키 두 사람은 졸업 뒤풀이 장소가 우연히 겹쳐, 돌아가는 길에 만나게 된다. 그 길에서 나눈 대화를 통해 또다시 엇갈리나 싶었지만, 서로의 마음을 똑바로 알게 된 두 사람은 드디어 마주 보며 진심을 고백하게 된다.


 이 장면에 쓰인 일러스트와 대사, 묘사는 모든 게 완벽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잘 됐어!’라며 눈시울이 살짝 붉어질 정도로 이야기에 푹 빠지고 말았다. 책 <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졸업> 편은 두 사람의 고백 이후 애프터스토리가 그려지는데, 이 부분도 완전완전 좋았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이렇게 상큼하고 달콤할 수가 없었던 <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졸업>. 아직 <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시리즈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더 늦기 전에 빨리 읽어보기를 바란다. 별 다섯 개를 주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너무나 좋은 작품이다.


 1월에 발매되는 영상출판미디어의 신작 목록에는 구미코의 이야기를 다룬 <너를 사랑한 것만으로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야 했다>가 있었다. 당연히 나는 이 작품도 이미 예약 구매를 해놓은 상태다. 아, 얼른 1월 10일 되어서 책을 읽고 싶다. 책이 너무나 읽고 싶어서 애간장이 탈 정도다. (웃음)


 오늘 <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졸업>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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