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1~3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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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행복이란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


 내가 처음 소설로 스미노 요루의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를 읽었던 건 언제인지 궁금해 소설을 읽고 후기를 쓴 블로그에서 찾아보았다. 처음 소설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를 읽었던 건 2017년 11월 13일의 일이다. 오늘 두 번째로 만화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읽은 날은 2018년 11월 20일.


 약 1년 하고도 일주일 만에 나는 다시 한번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그때 가장 필요했던, 가장 마음에 절절히 와닿았던 이야기를 만화로 작년과 비슷한 시기에 또다시 읽을 수 있게 된 건 놀라운 일이다. 총 세 권으로 구성된 만화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도 무척 좋았다.


 만화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1권>은 컬러로 그려진 ‘문제입니다. 당신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고민하는 나노카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만화로 보는 나노카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와!’ 하는 감탄이 나왔다. 물론, 나노카만 아니라 히토미 선생님과 주변 캐릭터도 잘 그려져 있었다.


 나노카를 비롯한 등장인물의 모습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만화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1권>은 나노카가 행복을 고민하다 만난 친구 아바즈레, 할머니 집을 차례로 방문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모두와 나누는 대화에서 나노카가 말하는 행복의 의미가 단순하면서도 재미있어 웃음이 지어졌다.


 ‘행복이란 쿠키에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는 것인지도 모르겠어.’



 검은 고양이 ‘너’와 산책을 하던 나노카는 아바즈레와 할머니를 모두 만나지 못한 날, 우연히 한 허름한 건물에서 자신의 손목에 자해를 하던 고등학생 미나미를 만난다. 마치 자신에게 절망한 듯한 표정인 미나미에게 작은 힘이 되어주는 나노카의 모습은 책을 읽는 사람도 저절로 미소짓게 한다.


 고등학생 미나미, 20대 아바즈레, 할머니. 이 세 사람과 나노카의 관계는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눈치가 빠른 사람은 대충 눈치를 챘을 거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라는 문장은 모든 인물들이 무심코 내뱉는 말이기도 한데, 그들의 만남은 같은 꿈을 꾼 하나의 이야기다.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을 읽으면서 점차 나노카와 만나는 세 사람의 비밀이 서서히 밝혀지고, 중요한 순간에 감정을 쏟아내듯 터져 나오는 대사는 책을 읽는 독자의 마음을 세차게 흔든다. 만화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을 읽을 때 나는 때마침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터라 더 눈물이 터졌다.


 미나미가 나노카에게 “인생이란 자신이 써 내려가는 이야기야!”라고 말하는 장면과 아바즈레가 눈물을 흘리면서 나노카에게 사과하는 장면은 특히 더. 아마 감기에 걸려 고생하고 있는데도 주변에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감정이 봇물 터지듯 터진 게 아닌가 싶다. 나란 인간은 정말 단순한 놈이다. (웃음)



 만화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을 읽다가 때로 눈물을 흘리면서 콧물 범벅이 되어 잠시 화장실에서 얼굴을 씻고 오기도 했다. 그냥 이야기에 감동한 게 아니라 무언가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듯한 북받치는 감정이 눈물을 멈추지 않게 했기 때문이다. 만화를 다 읽고 글을 쓰는 내 얼굴은 엉망진창이다.


 하지만 그만큼 나는 만화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1~3권>을 깊이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냥 이야기를 즐기는 게 아니라 이야기로 나를 위로하며 읽었다. 만화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3권> 마지막에 나노카가 키류를 만나러 가는 장면에서 독백으로 그려진 대사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내 인생은 누구의 것과도 다릅니다.

누구의 것과도 다른 나의 행복을 선택하는 게 가능한 것입니다.

행복은 그쪽에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내 쪽에서 선택해서 손에 넣는 것이니까요. (본문 171)


 콧물로 코를 훌쩍이며 읽은 만화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1~3권>은 불덩어리가 되어가는 상황에서도 쉽게 손을 뗄 수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한 장까지 읽으면서 흘린 눈물은 지금 내가 느끼는 아픔과 외로움, 서러움 같은 감정이 쏟아져 나온 눈물이었다. 덕분에 조금 홀가분한 기분이다.


 만약 나노카가 나에게 “당신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나에게 행복이란, 오늘 나노카의 이야기처럼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 좋은 이야기를 읽는 것, 그 좋은 이야기에 감동하는 것, 그리고 그 감동을 글로 적어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지금 이 순간이 나의 행복이야.”


 누군가에게는 겨우 만화 한 권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 만화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는 단순한 한 권의 만화가 아니라 오늘의 행복을 다시금 느낄 수 있도록, 그동안 쌓인 나에게 미안했던 감정을 눈몰로 쏟아낼 수 있었던 특별한 만화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 행복했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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