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선생님은 모른다 1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18. 11. 12. 08:00
[만화책 감상 후기] 아이 선생님은 모른다 1권, 진짜 사랑을 찾는 이야기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솔직히 쉽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같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이야기의 히로인을 사랑하지만, 이 사랑은 과연 현실에서 이성을 향해 품는 사랑과 같은 감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아마 열의 열은 “그건 아니다.”라며 고개를 돌리지 않을까 싶다.
가끔 오타쿠 중에서도 연애하는 사람이 현실에도 있다고 말하고, 주변에도 연애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가끔 연애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들어도 딱히 즐겁다고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차라리 그냥 대놓고 했는지 안 했는지, 좋았는지 안 좋았는지가 낫다고 할까?
아마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내가 글러 먹은 건지도 모른다. 애초에 현실에서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감정을 체험해본 적이 없어서 상상하는 일도 어렵다. 이야기 속 주인공과 히로인의 사랑은 구체적으로 글을 읽을 수 있어 상상도 쉽고, 그 감정에 너무나 빠르게 몰입해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감정을 일절 느낄 수 없는 게 나라서 때때로 답답할 때가 있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는 ‘진심으로 하는 사랑’을 해본 사람이 있을까? 그저 호기심에 끌려서, 혹은 하고 싶어서, 혹은 내 손의 트로피로 자랑하고 싶어서 하는 연애가 아니라 진짜 사랑을 해본 사람이 있을까?
갑작스레 이런 이야기로 글을 시작한 이유는 오늘 소개할 만화 <아이 선생님은 모른다 1권>이 바로 그 ‘진심으로 하는 사랑’을 갈구하는 주인공과 ‘진심으로 하는 사랑’을 눈으로 보고 싶어 하는 인물이 등장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설정이 꽤 복잡해 보이지만, 이야기는 대단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위 세 장의 이미지를 보면 <아이 선생님은 모른다 1권>의 메인 등장인물의 성격과 사건이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는지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이 선생님은 모른다> 제목에 사용된 ‘아이 선생님’ 은 바로 주인공의 선생님으로, 그녀는 진정한 의미의 사랑에 의구심을 품은 채 연구를 하고 있었다.
현실에서 ‘연애’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을 지켜보아도 ‘진정한 의미의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아이 선생님은 남자 주인공 츠키나리 하쿠오를 통해 사랑의 실험을 하고자 한다. 처음 이러한 이야기를 읽을 때는 문득 머릿속에서 <미나모토군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달랐다.
<미나모토군 이야기>에서 카오루코의 겐지모노가타리 연구를 위해서 미나모토에게 여러 명의 여자를 만나 잘 것을 요구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냥 ‘진정한 사랑’을 알지 못하는 인물들이 모여서 자신이 추구하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느낌이다. 물론, 그 사이에서도 플래그는 확실히 생긴다.
남자 주인공이 느닷없이 아이 선생님에게 받은 미션은 반 내 미소녀 중 한 명인 후지야마 유즈키와 손을 대는 일이었지만, 이 일은 남자 주인공에게 상처가 되는 결말로 끝나면서 잠시 등교 거부를 하려고 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물론, 그런 남자 주인공을 그냥 두고 볼 아이 선생님은 아니었다.
위 이미지를 간단히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아이 선생님은 여러모로 위험한 선생님이다. 이런 선생님이라는 건 상식을 벗어나 있다고 생각하면 쉽다. 그녀가 보여주는 체술과 주인공에게 제시하는 미션 하나하나가 흥미진진하게 <아이 선생님은 모른다 1권>을 읽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아이 선생님은 모른다 1권>에서 남자 주인공이 같은 ‘모의 연애 클럽’ 부로 활동하는 인물은 지금까지 총 두 명이다. 당연히 ‘남자 주인공’이라는 포지션이 확정된 상태에서 새로 들어오는 인물은 모두가 여성이고, 각 여성 캐릭터마다 개성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첫 번째로 남자 주인공 츠키나리가 아이 선생님의 미션으로 만나는 인물은 ‘니시키노 아야’다. 니시키노 아야는 흔히 말하는 인터넷에서 살아가는 사람 중 한 명으로, 그녀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인기 아이돌의 댄스와 노래를 촬영해서 투고하거나 실시간 라이브로 방송하는 인물이었다.
스타일도 제법 좋아서 나름 인기가 있었는데, 이런 아야에게 졸렬한 흑심을 품고 접근하는 쓰레기 같은 인물은 꼭 있기 마련이다. <아이 선생님은 모른다 1권>에서 남자 주인공이 아야에게 플래그를 꽂는 계기는 바로 그 남자와 부딪히는 사건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만화를 읽어보자!
그리고 두 번째로 들어오는 인물은 겉으로 보기에는 갸루 소녀이지만, 알고 보면 굉장히 순수한 문학파 소녀인 ‘사와이 테루코’다. 개인적으로 사와이 테루코가 보여주는 약간의 츤데레와 문학소녀로서의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서 “카와아이이이이!”라는 리액션과 함께 자칫 사랑에 빠질 뻔했다.
아니, 이미 <아이 선생님은 모른다>에서 가장 좋아하는 히로인 캐릭터는 사와이 테루코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아이 선생님은 모른다 1권>에서 사와이가 보여주는 모습은 ‘사랑스럽다.’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렸다. 마치 ‘사랑스럽다.’라는 말이 이 작품의 사와이를 보여주기 위한 말인 것 같았다.
그녀도 주인공에게 한 가지 플래그가 세워지면서 함께 모의 연애 클럽에 들어오게 된다. <아이 선생님은 모른다 1권> 이야기는 그녀가 들어오면서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 선생님이 세 사람에게 ‘에에에에에?’ 하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는 미션을 던지는 장면에서 막을 내렸다.
과연 다음 <아이 선생님은 모른다 2권>은 또 어떤 재미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오늘 만화 <아이 선생님은 모른다 1권> 후기는 여기까지다. 혹시 <미나모토군 이야기>와 닮았지만, 고구마 주인공의 답답함에 질려 ‘웃는 재미’가 있는 작품을 찾는다면, 나는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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