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는 이야기하고 싶어 6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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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데미는 이야기하고 싶어 6권, 타카하시와 사키 선생님


 애니메이션 <데미는 이야기하고 싶어> 이후 간간이 발매되는 만화 <데미는 이야기하고 싶어>를 챙겨보고 있다. <데미는 이야기하고 싶어>는 지나치게 모에를 강조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코믹을 강조하지 않는다. 이야기는 수수하지만, 그 나름의 수수함 속에 재미가 있어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오늘 읽은 <데미는 이야기하고 싶어 6권>도 그렇다.


 <데미는 이야기하고 싶어 6권> 시작은 타카하시의 조카 요코가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데미인 ‘자사키’에 대해 타카하시에게 상담하는 이야기다. 요코의 눈에 보이는 자사키는 다른 사람은 인지할 수 없었고, 자사키가 하는 행동은 모두 요코가 하는 행동으로 치환되어 보이는 특징이 있었다.


 이 에피소드에서 타카하시의 친구인 소마까지 등장해 작은 현상 하나로 우주를 논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를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한 건 그런 데미와 우주 같은 게 아닌, 과거 타카하시와 요코 두 사람이 보냈던 정겨운 풍경을 ‘자사키’를 통해서 다시금 느끼는 타카하시의 모습이었다.


 살짝 정겨운 에피소드가 끝난 이후에는 코믹 요소가 들어간 타카하시와 사키 두 사람의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타카하시가 여성으로 변한 꿈속에서 벌어지는 사키의 적극적인 모습이 내심 웃음을 짓게 했는데, 타카하시와 사키 두 사람의 이야기는 네 번째 다섯 번째 에피소드로 쭉 이어진다.




 네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사키가 형사 우가키에게 부탁해 술자리를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 타카하시와 둘이서 술을 마시는 장면이 그려진다. 좋아하는 사람과 단둘이서 술을 마시는 즐거움에 사키는 단숨에 취해 상당히 가볍게 행동한다. 그리고 그 모습에 반응하는 타카하시의 모습이 너무나 재밌었다.


 <데미는 이야기하고 싶어 6권>에서 그려지는 장면을 보면서 ‘역시 스타일 좋은 거유 미인의 탱크톱은 그 자체로 반칙이지!’라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이건 사키가 서큐버스가 아니더라도 매력이 터질 수밖에 없는 요소라고 생각하며 ‘이런 장면을 현실에서도 보고 싶다!’라고 바라기도 했다.


 역시 이런 장면은 모든 남성이 갖는 로망이지 않을까 싶다. 인터넷 여성 BJ 방송이 큰 인기몰이를 한 계기 중 하나가 가슴을 강조한 탱크톱 차림과 외모라는 걸 생각하면, 어느 정도 남성이 여성의 이런 차림에 로망을 품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뭐, 어디까지 내가 좀 그런 사람인지도 모르지만….


 다시 <데미는 이야기하고 싶어 6권> 이야기로 돌아가자. <데미는 이야기하고 싶어 6권>에서 그려지는 타카하시와 사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제3자 쿠르츠가 합류하며 제법 흥미진진한 에피소드가 그려지고, 또 마지막은 첫 번째 에피소드와 마찬가지로 훈훈함을 느끼게 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사키와 데미 아이들의 이야기도 그런 분위기다. 위에서 첨부한 한 장의 장면에서 사키가 “교사가 되기로 정했어요.”라고 말하는 유키에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다른 것에서 영향을 받지 않고 사는 인간 따윈 없어! 그것도 그럴게, 밖에서 들어오는 정보는 전부 ‘영향’이잖아?”라는 대사가 적혀있다.


 이 대사의 뒷부분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무언가를 보고 듣고, 사람과 접촉하고…. 거기에서 받는 영향으로 모두 자신을 만들어가고 있어! 단, 지금 중요한 건 말이지! 유키의 결단이야! 같은 영향을 받아도 그 후에 어떻게 행동하느냐는! 사람마다 다 달라! ‘교사가 되고 싶다’라는 너의 의지는 너만의 것…. 소중히 해줘…. 틀림없이 소중한 거니까….”


 참 좋은 말이라고 생각했다. 만화라고 해서 대충 넘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만화에서 그려지는 이런 이야기가 좋다. 웃음을 그리더라도 거기에 확실히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긍정적인 메시지가 전해지는 작품은 그래서 사람의 호감을 얻는 거다. 바로, <데미는 이야기하고 싶어>처럼 말이다.


 나는 늘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 만화, 그리고 다양한 책을 통해 만난 이야기에서 많은 영향을 받으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어쩌면 내가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여성의 취향과 성적 취향까지, 혹은 살아가는 방식도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오늘도 재미있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오늘 당신은 어떤 이야기에, 어떤 정보에, 어떤 사람에 영향을 받아 지내고 있는가?


  <데미는 이야기하고 싶어 6권> 후기를 마무리하며 이야기하기에 조금 적절치 않은 분위기이지만, 그래도 글을 마무리하며 이 글을 읽을 독자에게 묻고 싶다.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만화를 그리거나 팬이 되어 이야기를 적거나 글을 쓰는 것. 그 모든 것에 우리는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으니까.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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