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이어 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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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이어 원, 고블린 슬레이어가 모험가가 된 그 시절


 4분기 방영 이후 인기가 나날이 치솟고 있는 <고블린 슬레이어>의 외전이 이번 10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발매되었다. 이번 외전의 이름은 <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이어 원>. 이 작품은 고블린 슬레이이가 고블린 슬레이어로 불리게 된 최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 <고블린 슬레이어>와 본편 라이트 노벨 <고블린 슬레이어>를 읽은 사람들은 왜 고블린 슬레이어가 고블린을 퇴치하고 다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가 어렸던 시절, 그의 마을은 고블린의 습격을 받아 멸망하고 말았다. 그의 누나는 자신을 지키다 죽임을 당했다.


 그 모습을 눈으로 똑똑히 새긴 고블린 슬레이어는 고블린에 대한 증오가 컸었고, 자신의 누나와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고블린을 퇴치하기 시작했다. 오늘 <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이어 원>은 그가 고블린을 퇴치하는 최초의 이야기를 조금 무거운 공기 속에서 읽을 수 있었다.


 <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이어 원> 서장은 마신왕을 퇴치하기 위해서 왕태자와 모험가들의 이야기가 짧게 그려진다. 하지만 중요한 건 제1장에서 시작하는 고블린 슬레이어의 이야기다. 제1장 이야기는 ‘누나가 누나가 아니게 된 지 사흘이 지났다. 그래서 그는 움직이기로 했다.’로 시작한다.


 여기서 날짜를 자세히 보자. 4년이 아니라 4일이다. 고블린이 마을을 습격한 이후 4일 동안 고블린 슬레이어는 침대 밑에서 꼼짝하지 못한 상태로 있었다. 그리고 4일이 지나자 조심히 집 밖을 나와서 고블린의 무리를 보게 된다. 그가 처음으로 고블린을 퇴치하는 것도, 스승을 만나는 것도 이때다.


하나의 마을이 고블린의 손에 멸망했다.

모든 것은 보고서의 숫자로 기록되었고, 국왕이 마을 이름을 아는 일은 기어이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마도, 신들조차도—. (본문 37)



 <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이어 원>은 고블린 슬레이어 시점에서만 이야기를 전개하지 않는다. 모험가를 꿈꾸는 새파란 젊은놈들이 길드를 찾아와서 허영심을 가지고 도전하는 이야기와 고블린 슬레이어의 소중한 가족인 소치기 소녀의 이야기가 시점을 번갈아 가면서 차례차례 전개된다.


 고블린 슬레이어가 처음 길드 접수원을 만나 솔로로 고블린 퇴치를 하러 가는 장면에서 시작해 고블린 소굴을 처음 처리하는 장면으로 이어지는 최초의 모험 이야기. 고블린을 너무나 익숙하게 퇴치하는 본편에서는 읽을 수 없는 미숙하지만, 절박하게, 아슬아슬하게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고블린 슬레이어의 이 위태위태한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걱정을 품게 했고, 길드 접수원 사이에서도 “에엑?! 그래서 혼자 보낸 거야?!” 등의 걱정이 오가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물론, 고블린만 우직하게 처치하는 고블린 슬레이어를 좋지 않게 보는 모험가의 시선도 그려졌다.


 하지만 고블린 슬레이어는 그런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오로지 “고블린인가?”라고 딱딱하게 길드 접수원에게 물으면서 고블린 퇴치만 했다. <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이어 원>에서 읽을 수 있는 몇 고블린 퇴치 에피소드에서는 성검을 지닌 꿈을 꾸는 소녀의 이야기도 그려진다.


 고블린 슬레이어가 마을에 의뢰를 받아 울타리를 치고, 고블린 20여 마리를 퇴치한 마을에서 만난 소녀가 바로 본편 <고블린 슬레이어>에서 용사로 활약하는 소녀인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유달리 특별하지 않은 소소한 에피소드를 읽을 수 있는 게 <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이어 원> 매력이다.



▲ 고블린 슬레이어가 길드 접수원을 처음 만나던 날



▲ 고블린 슬레이어가 장차 성검을 지니고 활약하는 용사 소녀를 만난 날



▲ 고블린 슬레이어가 처음으로 여신관을 만났는 날


 장차 용사로 활약할 성검을 지닌 꿈을 꾼 소녀의 이야기뿐만 아니다. <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이어 원>에서는 어릴 적에 헤어진 소치기 소녀가 다시 고블린 슬레이어를 만나게 되는 모습도 그려진다. 소치기 소녀가 우연히 고블린 슬레이어를 발견하고, 말을 걸어 삼촌의 목장에 머무르도록 하는 모습.


 또한, 고블린 슬레이어가 예배당에서 우연히 본편에서 동료가 된 여신관을 만난 장면도 <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이어 원>에서 볼 수 있다. 외전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는 이렇게 본편에서 주인공과 만난 인물들이 최초로 만난 에피소드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이어 원> 이야기는 고블린 슬레이어가 투박한 차림으로 다니는 모습이 길드와 모험가 사이에서 익숙해지고, 별명 ‘고블린 슬레이어’를 얻는 장면에서 막을 내린다. 애니메이션과 본편 라이트 노벨을 읽은 사람이라면, <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이어 원>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오늘 라이트 노벨 <고블린 슬레이어 외전 이어 원> 후기는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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