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6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8. 10. 25.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6권, 격화하는 공녀 간의 싸움
서서히 결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는 라이트 노벨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6권>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보이는 싸움과 보이지 않는 싸움이 수없이 치러졌다. 정말 다른 사람의 수를 미리 읽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6권>에서 벌어진 사건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흑막의 흑막을 파악하기 위해서 분주히 움직이는 티글과 지스터스 공녀 미라, 에렌, 리자, 소피, 올가 다섯 명은 휴식을 취할 겨를이 없었다. 물론, 그들의 수족으로 움직이는 이들도 현재 왕도에서 일어나는 ‘요정을 보았다.’, ‘꼬마 난쟁이를 보았다.’라는 소문을 추적하는 데에 바빴다.
이 모든 일을 일으킨 건 왕도를 찬탈하려고 하는 발렌티나의 계략이다. 약간의 우연이 발렌티나가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온 일을 앞당기게 했는데, 오늘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6권>은 여전히 속이 새까만 그녀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신비함과 요염함, 그리고 위험함을 감춘 게 바로 발렌티나다.
발렌티나가 이렇게 교묘히 움직이는 스타일이라면, 일단 칼을 들고 앞으로 나서는 인물이 샤샤를 대신해 쌍검의 공녀가 된 피그네리아다. 그녀는 발렌티나에 협력하면서도 그녀를 전적으로 믿지 않았고, 리자를 습격하는 도중 맞닥뜨린 티글의 활 솜씨에 감탄하는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6권> 첫 번째에서 그려진 티글과 조우하는 모습은 ‘용병’으로서 피그네리아가 어느 정도 그릇인지 보여주었고,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6권> 중반 정도에 이르러 자신을 찾아온 티글과 리무와 가진 담판에서 됨됨이를 보여주었다. 나쁜 인물은 아니지만, 방향이 안 좋았다.
그렇게 처음부터 부딪히는 모습이 강조된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6권>은 한사코 긴장이 흐트러지는 일이 없었다. 티글이 루스잔과 유젠 사이에 중재하기 위해서 담판을 벌이고, 사냥 대회를 개최하면서 어느 정도 분위기가 풀어질 것 같은 상황에서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사건이 발생해버렸다.
그리고 잔잔한 호수에 던져진 하나의 조약돌은 연이어 파장을 몰고 오면서 호주를 어지럽히기 시작한다. 완쾌한 것으로 생각한 루스잔이 다시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고, 공녀 발렌티나가 치밀하게 준비한 ‘욕심을 이용해 싸움을 부추기는 일’이 싹을 틔우게 되면서 지스터스가 전쟁에 휘말린 거다.
지스터스 혼란에는 가늘롱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마물을 흡수한 가늘롱이 티르 나 파 여신을 강림시키기 위한 목적이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6권>에서 분명하게 언급되었다. 그 목적은 여신 티르 나 파의 힘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여신 자체를 마물을 먹는 힘으로 먹고자 하는 욕망이었다.
가늘롱의 브레이크 없는 이 질주를 막을 수 있는 인물은 티글, 그리고 공녀의 힘이 필요 불가결할 것이다. 과연 가늘롱과 티글 두 사람의 싸움은 어떻게 그려질까? 여신 티르 나 파가 강림하여 검은 활에 대한 비밀도 풀어질 수 있을까? 결말이 보이는 시점에서 아직 검은 활은 여전히 많은 수수께끼다.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6권> 내부에서도 발렌티나가 가늘롱과 대화를 하며 검은 활을 가진 티글에 대해 의문을 품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발렌티나는 티글과 접촉해 ‘중립’을 지켜줄 수 없느냐고 묻기도 했다. 발렌티나의 목적에 있어서도 티글은 중요한 인물이라 분명히 제대로 부딪히지 않을까 싶다.
비록 싸움으로 시작해 싸움으로 막을 내리는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6권>이지만, 이야기 중간에는 약간의 달콤한 휴식을 취하는 장면도 있었다.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는 티글이 올가와 티타 두 사람 사이에 껴서 휴식을 취하는 장면이고, 다른 장면이 드디어 미라가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는 장면이다.
미라의 이 모습을 보면서 내심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외전 같은 에피소드로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미라 편>이 발매되고 있다. 아마 이 시리즈도 학산문화사에서 발매되지 않을까 싶다. 미라를 메인 히로인으로 한 에피소드는 어떻게 전개될지 무척 궁금하다.
오늘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6권>은 미라의 고백 이후 본격적으로 내전을 치르는 지스터스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막을 내렸다. 발렌티나의 집요한 계략에 걸려 모두가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텅 빈 왕도를 향해 진격하는 발렌티나.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7권>에서 이번 사건의 결말을 볼 수 있을까?
그 결말을 상상하며 오늘은 여기서 라이트 노벨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16권> 후기를 마친다. 애니메이션 2기가 나오지 않는 게 무척 아쉽지만, 그래도 만화와 라이트 노벨로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시리즈를 즐길 수 있으니 만족한다. 내년이 되기 전에 미라 편도 꼭 읽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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