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장의 썩어빠진 아가씨들 2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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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오타쿠장의 썩어빠진 아가씨들 2권, 하나가키와 미쿠루마의 수라장


 어떤 분야의 일을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그 일을 좋아할 수 있어야 한다. 좋아하는 일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하게 되고, 꾸준히 노력하면서 발전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진로’를 정할 때는 항상 좋아하는 일을 먼저 찾아보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일이 천직으로 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체로 많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재능도 필요하고, 끈질기게 부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자세도 필요하다. 만약 재능과 버틸 힘이 없으면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하더라도 직업으로 삼는 건 물론,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도 어렵다.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 <오타쿠장의 썩어빠진 아가씨들 2권>에서 주요 인물로 다루어지는 인물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정하는 과정에서 망설인다. 바로, 중학교 3학년 때 쓰고 싶은 이야기로 데뷔해 천재 작가로 불리지만,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는 전혀 소설을 마음껏 쓰지 못하는 하나가키 시오미다.



 그녀가 소설을 마음껏 쓰지 못하는 이유는 편집부에서 요구하는 장르와 그녀가 쓰고 싶은 장르가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시오미는 BL 계열의 작품에 빠져서 현재 다른 장르의 글을 쓸 수가 없었다. 더욱이 자신이 직접 써서 동인 행사에서 판매하는 소설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자신감이 떨어졌었다.


 어떻게 보면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상태의 하나가키 시오미를 도와주는 건 <오타쿠장의 썩어빠진 아가씨들>의 주인공 역할을 맡고 있는 키리시마 히데키미다. 키리시마는 시오미의 억지에 어울러주면서 자세한 사정을 전해 듣게 되고, 편집자를 우연히 만나 제법 멋진 활약을 한다.


 조력자로서 시오미를 도와주면서 그녀가 쓴 동인 소설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편집자가 그녀가 쓴 소설을 읽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 덕분에 시오미는 자신이 쓴 동인 소설이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는 모습과 함께 편집자와 허심탄회하게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 키리시마와 히로인 시오미는 상당한 관계 전진을 이루게 된다. 과연 우리 소악마 같은 후배 히로인 시오미는 <오타쿠장의 썩어빠진 아가씨들>에서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미쿠루마를 이겨내고 메인 히로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그 이야기는 조금 더 뒤를 읽어보아야 할 것 같았다.



 <오타쿠장의 썩어빠진 아가씨들 2권>에서는 미쿠루마 쿄코의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시오미의 이야기가 워낙 비중 있게 다루어졌지만, 미쿠루마 쿄코 또한 주인공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분야에 과감히 발을 내디뎠다. 그건 바로, 잠시 동인 활동을 멈춘 이후 오리지널 원고로 작가에 도전장을 내민 거다.


 <오타쿠장의 썩어빠진 아가씨들 2권>에서 몇 가지 사건을 겪고, 시오미와 키리시마 두 사람이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미쿠루마 쿄코도 중대한 결심을 한다. BL만화 작가가 되기로 정한 미쿠루마와 주인공 사이에서 그려지는 해프닝과 2권 마지막을 장식한 장면은 여러모로 참 보기 좋았다.


 주인공 키리시마도 두 사람을 도우면서 자신이 지레짐작해 포기하거나 한계로 선을 긋고 있었던 부분을 다시금 보게 된다. <오타쿠장의 썩어빠진 아가씨들 2권> 마지막을 장식한 ‘나는 왜 내가 별이 아니라고 단정했던 걸까. 나도 훨씬 더 환하게 빛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라는 독백이 인상 깊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서 ‘나는 하기 어려울 거야.’라며 포기한 일에 다시 도전하는 주인공과 히로인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던 라이트 노벨 <오타쿠장의 썩어빠진 아가씨들 2권>. 러브코미디로서 나쁘지 않은 전개가 계속 그려졌다. 과연 한국에서 <오타쿠장의 썩어빠진 아가씨들 3권>을 읽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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