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따위랑 사귈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 무리! 좋아해! 1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8. 10. 11.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너 따위랑 사귈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 무리! 좋아해! 1권, 밀고 당기는 연애를 그린 러브 코미디
누군가에게 자신의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한다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용기를 발휘한다고 해서 모든 결과가 좋기를 바라는 건 이기적인 욕심이다. 용기를 발휘해 고백해도 그 사람으로부터 ‘OK’ 사인을 받을 확률이 얼마일지는 당사자가 아닌 이상 알지 못한다.
만약 그 사람에게 “아니, 절대로 안 돼.”라는 말을 듣는다면, 고백한 사람은 어떤 기분이 될지 쉽게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오늘 소개할 소미미디어의 10월 신작 라이트 노벨 <너 따위랑 사귈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 무리! 좋아해! 1권>의 주인공은 소꿉친구에게 결의에 찬 고백을 하지만, 거절을 당한다.
<너 따위랑 사귈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 무리! 좋아해! 1권> 첫 장면이 바로 고백을 했다가 차이는 장면이라서 ‘에?’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아무리 보더라도 고로가 고백한 소꿉친구 스기사키 코하루는 고로를 좋아하는 게 명백했다. 한사코 부정형으로 츤데레처럼 말하는 모습은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문득 <길 잃은 고양이 오버런>이라는 옛 작품의 소꿉친구 히로인인 세리자와 후미노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후미노 또한 평범한 츤데레보다 강한 츤데레의 모습을 가진 히로인이라,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는 게 어려운 타입이었다. <너 따위> 히로인 코하루 또한 그런 후미노와 무척 닮았다.
<너 따위랑 사귈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 무리! 좋아해! 1권>의 이야기는 한사코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소꿉친구 히로인에게 고백을 했다가 차인 이후 고로는 함께 점심 방송을 하는 ‘치카’ 라는 인물과 상담 비슷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치카가 몰래 방송 ON 버튼을 누른 사실이 드러난다.
그야말로 학교 내에서 고로의 연애사를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어버린 거다. ‘러브 코미디’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전개로 이어졌지만, 솔직히 <너 따위랑 사귈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 무리! 좋아해! 1권>을 읽는 내내 지나치게 ‘완강한 거절’을 하는 히로인의 모습이 뭔가 조금 와 닿지 않는 느낌이었다.
어딘가 계속 불협화음을 내는 듯한 위화감을 느끼며 <너 따위랑 사귈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 무리! 좋아해! 1권>을 읽었는데, 이야기 중반에 이르면 또 다른 소꿉친구 히로인인 코쿠보 아키나가 등장한다. 그녀는 외국으로 전학을 가는 탓에 코하루와 고로 두 사람과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인물이었다.
그녀가 등장하고 나서 코하루가 왜 고로의 고백을 거절했는지 알 수 있었다.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이 ‘여자 소꿉친구 히로인이 2명, 남자 주인공 1명’이라는 설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 하렘이나 3P로 즐기지 않는 이상 모종의 경쟁이 펼쳐질 수밖에 없었다.
아키나는 자신이 전학을 가기 전에 고로에게 고백하고 싶다고 코하루에게 먼저 전했다. 하지만 코하루는 그걸 극구 말렸다. 왜냐하면, 아키나는 차일 것을 전제로 한 고백을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인지한 코하루는 그런 건 옳지 않다면서 만류하며 사소한 다툼이 생기며 멀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헤어지면서 뭔가 거리감이 애매한 사이가 되어버린 거다. 코하루와 아키나 두 사람의 재회와 화해로 <너 따위랑 사귈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 무리! 좋아해! 1권>의 이야기는 제대로 된 궤도에 오를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뒷장에는 독자가 넋을 놓게 해버리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갑작스레 바뀐 공기 속에서 ‘설마? 그런 거야? 설마?’라며 천천히, 아니, 빠르게 페이지를 넘겼다. 거기에는 독자를 기다리고 있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숨겨져 있었다. 정말 예기치 못한 상황 설명에 ’하아아???’라며 얼이 빠지는 동시에 처음부터 느껴진 기묘한 위화감의 이유를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이 상황은 <너 따위랑 사귈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 무리! 좋아해! 1권>이 가진 결정적인 장면이기도 해서 다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후기에서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힌트’를 제공한다면, 작은 힌트는 <골든 타임>의 타다 반리, 큰 힌트는 <유라기장의 유우나>의 후유조라 코가라시다.
이미 힌트는 다 줬다. 위 두 작품의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히로인과 어떤 특수한 관계인지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정말이지 <너 따위랑 사귈 수 있을 리 없잖아! 1권>을 중간까지 읽을 때는 ‘다음 권을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는데, 마지막 장면은 꼭 2권을 읽게 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너 따위랑 사귈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 무리! 좋아해! 1권>을 직접 읽어보기를 바란다. 마지막 장면을 읽으면서 놀랄 독자의 얼굴이 기대된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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