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거짓말 7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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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사랑과 거짓말 7권, 사랑따위는 전부 거짓말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커져서 사랑하는 마음이 된다는 건 굉장히 멋진 일이다. 살면서 한 번쯤 경험해보아야 할 경험으로 모두가 사랑을 말하지만, 사실 사랑을 하는 일이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특히, 나처럼 ‘도대체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이 뭔데?’라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사랑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나는 도무지 이성을 좋아하는 감정이라는 건 어떤지 잘 모르겠다. 종종 누군가에게 호기심이 가거나 예뻐서, 귀여워서 관심이 생길 때는 있다. 하지만 그러한 감정은 언제나 그 선에서 멈춘다. 아마 내가 이런 감정을 발전시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나에게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감정이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 확신할 수도 없다. 만약 호기심이 가거나 관심이 생긴 건 좋아하는 출발선에 선 게 아니라 그저 그 이성과 한번 하고 싶은 감정일 뿐이라면? 정말 ’최악’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가정이지만, 솔직히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러한 욕구와 겨우 한 끗 차이일지도 모른다.


 오늘 읽은 만화 <사랑과 거짓말 7권>은 바로 ‘사랑’이라는 감정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주인공 네지마 와 미사키, 니사카, 그리고 리리나의 이야기를 다룬 편이다. 시작 장면부터 감정이 부딪히며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에피소드들이 그려지면서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는 의문이 커졌다.




 니사카와 미사키 두 사람이 후생노동성 사람과 어떤 일로 엮어있는 것인지, 그리고 그들이 숨기고 있는 비밀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다. 아직도 이 비밀에 대해서는 일본에서도 스포일러가 전혀 없는 상태라 언제 밝혀질지 모르겠다. 이 비밀이 드러날 때는 네지마가 최후의 선택을 해야 할 때일 거다.


 네지마. 오늘 만화 <사랑과 거짓말 7권>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네지마의 이름은 빠질 수가 없다. 리리나의 눈물겨운 응원을 받아 미사키와 데이트를 하는 네지마이지만, 미사키가 말한 네지마를 향해 말한 “거짓말을 할 거야. 정부 통지를 받을까 해.”라는 말. 이 말은 네지마를 깊은 고민 속에 빠뜨린다.


 아마 이 대사를 읽으면서 ‘하아아?’라며 반응한 건 독자도 마찬가지일 거다. 연애 이야기에 추리력이 범상치 않은 사람은 앞을 볼 수 있겠지만, 나와 같은 사람은 도무지 그 의도를 짐작할 수 없었다. 거짓말이라고 했으니 거짓이고, 사실은 정부 통지를 받기 싫으니 네지마에게 말려달라고 한 걸까?


 그런 고민을 네지마와 독자가 함께하는 동안 사건은 발생한다. 바로, 네지마가 우연히 이치조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게 되는 장면이다. 누가 보더라도 이치조와 야지마 두 사람은 아직도 서로를 좋아하고 있지만, 두 사람이 맺어지지 못하는 건 솔직하게 부딪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짧게 해주는 이치조의 모습에서 안타까운 면을 보았고, 그녀가 화장실에서 악랄하게 연기를 하듯 네지마를 도발하는 모습에서는 살짝 긴장감이 돋기도 했다. 물론, 이치조가 보여주는 모습에서 ‘역시 예쁘구나.’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중요한 건 그녀가 네지마를 향해 질책한 말이다.


 혼자서 견딜 수 없는 고민과 방황 속에서 네지마는 리리나를 만나 그녀에게 안겨 울고 만다. 과연 네지마와 미사키, 리리나, 니사카 네 사람의 앞에 기다리고 있는 건 무엇일까. 사랑이란 거짓말일 뿐이라고 말하는 이치조. 그 말을 부정할 수 없는 까닭은 네지마 또한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오늘 만화 <사랑과 거짓말 7권>은 그런 이야기다. 어떤 사람은 한번 안고 싶은 사람이 사실은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 이기적인 욕망과 감정을 겹쳐볼 수 있는지는 모두 각자 나름일 것이다. 애초에 겨우 만화 한 편을 읽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좀 아니지만. (웃음)


 아직 <사랑과 거짓말>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만화를 모두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비록 연재 분량이 극암인 작품이라서 다음 권이 나올 때까지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어차피 사랑이라는 감정 또한 긴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현실에서 사랑을 하지 못한다면 이 만화를 사랑해보자. 아하하.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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