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군은 사랑을 하지 않는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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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감상 후기] 타다 군은 사랑을 하지 않는다, 비 온 뒤 뜬 무지개 같은 애니메이션


 나이를 하나둘 먹으면서 어머니가 “연애는 안 하냐?”라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 하지만 연애라는 건 도저히 어떻게 해야 시작할 수 있을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감정을 가지는 일도 나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다. 왜, 어떻게 누군가가 좋아지는 걸까?


 나도 나이가 스물아홉에 이르면서 관심이 생기거나 예쁘다고 감탄한 이성을 마주치지 않은 건 아니다. 그런데 이 감정은 어디까지 예쁜 외모에 대한 감탄일 뿐이고, 흥미라는 이름의 작은 관심이 생겼을 뿐이다. 이 감정이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감정으로 발전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사람들은 곧잘 말한다.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다는 건 그것 자체로 기적이라고. 아직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그 말이 와 닿는다. 처음 만난 사람에 문득 이끌리고, 함께 조금씩 시간을 보내면서 점점 그 사람이 내 안에서 커지는 것. 문학에서는 이러한 감정을 ‘사랑’이라고 말한다.


 오늘 소개하고 싶은 애니메이션 <타다 군은 사랑을 하지 않는다>는 그렇게 우연한 만남이 좋아하는 마음으로 이어지는 주인공과 히로인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처음 <타다 군은 사랑을 하지 않는다>을 보게 된 건 두 사람이 만난 계기가 ‘카메라’라는 점과 분위기가 다른 두 사람에 이끌렸다.



 사진을 찍다 만난 <타다 군은 사랑을 하지 않는다>의 주인공 타다 미츠요시와 히로인 테레사 바그너 두 사람은 학교에서 재회하게 된다. 테레사 바그너가 타다 미츠요시가 다니는 학교에 전학을 오는 아주 왕도의 길을 걸은 것이다. 당연히 타다 미츠요시가 몸담는 사진부 활동 참여도 필연이었다.


 처음에는 두 사람의 마음이 서로 손을 맞댈 정도로 크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 <타다 군은 사랑을 하지 않는다>을 볼 때는 ‘음, 소박한 느낌이 좋지만, 약간 지루해질 것 같은데?’라는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그 부분은 주변 인물들이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해주었고, 뒤로 갈수록 이야기는 긴장감도 생겼다.


 테레사의 정체가 한 나라에 남아있는 왕가의 혈통이라는 사실과 함께 ‘자신의 감정’과 ‘자신의 의무’ 사이에서 망설이며 고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테레사는 자신의 의무와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한 감정을 가지고 고민했고, 타다 군은 그동안 억누르면서 지낸 감정과 문득 찾아온 감정 사이에서 고민했다.


 마치 비 온 뒤에는 무지개가 뜨며 화창한 하루가 시작되는 것처럼, 두 사람은 서로에게 무지개 같은 존재가 되어가는 모습을 아름답게 잘 그리고 있다. 절대 과하지 않고, 절대 덜하지 않은 상태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한 마음을 마주 보는 이야기는 천천히, 그리고 깊게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


 <타다 군은 사랑을 하지 않는다> 이야기 마지막은 누구나 좋아할 만한 해피 엔딩. 요즘처럼 비 오는 날이 잦은 시기에 천천히 감상하기 좋은 애니메이션이었다. 아직 <타다 군은 사랑을 하지 않는다>을 본 적이 없다면, 꼭 한 번 작품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건 참 신기하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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