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는 하게 해줘 1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18. 7. 4. 08:00
[만화책 감상 후기] 다음에는 하게 해줘1 권, 위험하고 달콤한 러브코미디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하루하루 살아남는 게 힘들어서 잘 몰랐지만, 대학생이 되고 나서 깨달은 사회의 불편한 진실이 있다. 그건 바로 사람은 외모가 받쳐주면 무엇을 하더라도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외모가 받쳐주지 못하는 사람은 무엇을 하더라도 항상 기대치가 낮을 수밖에 없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전혀 외모에 관심이 없었지만, 대학생이 되니 자연스럽게 외모에 관심이 생기고 말았다. 물론, 일부러 신경을 써서 외모 단장을 하는 일은 나와 맞지 않아서 그런 열심히 기합을 넣어서 학교에 가거나 하지는 않는다. 단지 남몰래 한숨을 쉬면서 ‘살을 빼야 하는데.’라고 생각할 뿐이다.
대학에 다니면서 우연히 정말 예쁜 애를 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근처에 있는 나 자신이 굉장히 초라해지는데, 그런 여대생들이 어울려 다니기도 하는 나와 같은 남대생을 보면 잘 생겼거나 딱 지극히 평범하거나 둘 중 하나다. 하지만 나는 평범한 선이 아니라 한 단계 아래라고 생각하는 레벨이다.
그래서 사뭇 어깨를 떨어뜨릴 때가 많고, 대학에서 말을 걸어보고 싶은 여대생을 만나더라도 ‘내 주제에 무슨’이라며 휙휙 피해 다닐 때가 많다. 이런 생활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라이트 노벨과 만화에서 읽는 러브코미디는 참 비현실적이라고 느끼는 동시에 ‘이런 용기가 있다면!’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오늘 읽은 러브코미디 만화 <다음에는 하게 해줘 1권>은 남성 독자를 겨냥한 작품이 아니라 여성 독자를 겨냥한 작품이다. 하지만 남성 독자가 읽어도 히로인의 귀여운 모습과 함께 히로인을 교묘히 잘 괴롭히는 주인공의 모습이 재미있다. 나는 <다음에는 하게 해줘 1권>을 읽자마자 금새 빠져들었다.
<다음에는 하게 해줘 1권>은 제목만 보면 여러 상상으로 왠지 코피가 흐를 것 같은 제목이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면 평범한 사건에서 시작한다. 러브 코미디의 정석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모님이 갑작스럽게 해외전근을 가게 되어 주인공이 혼자 자취를 하는 거다. 그 자취를 하는 인물이 바로 히로인이다.
히로인 야나기사와 야에는 부모님이 해외로 전근을 가게 되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신 시골로 내려가게 된다. 그런데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살면 자취라고 말할 수 없는데, 야에는 일부러 혼자 자취를 하고자 신사 뒤의 빌라에 산다. 그리고 빌라에 들어오는 첫날부터 왠 꽃미남 신관을 만난다.
그 인물이 <다음에는 하게 해줘 1권>에서 남자 주인공 A의 역할을 맡은 오다인데, 굉장히 훈훈함을 풍기는 외모부터 시작해서 자상한 모습이 금방 야에의 하트를 꿰뚫었다. 특히 오다는 이런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를 만한 갭을 보여주면서 매력을 한층 더 강조하는 캐릭터였다.
당연히 야에는 오다 앞에서 허우적거리며 당황하기만 하는데, 우리가 평소 말하는 “나 걔랑 했다.”라는 말에서 ‘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조금 스위트한 느낌으로 오다와 이벤트와 마찰을 겪는다. <다음에는 하게 해줘 1권>을 읽으면서 ‘오다 같은 놈은 여성의 적이다!’라며 무심코 욕을 퍼붓고 싶었다.
<다음에는 하게 해줘 1권>에는 오다 외에도 상당히 까칠한 남자 주인공 B의 역할을 맡을 듯한 ‘사노’라는 인물도 등장한다. 앞으로 오다, 사노, 야에 이 세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궁금한데, 지금 당장은 야에와 오다 두 사람을 중심으로 살짝 긴장과 당황을 오가는 이야기가 꾸준히 그려질 것 같다.
오늘 만화 <다음에는 하게 해줘 1권>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남성이 여성 하렘에 시달리는 러브코미디가 아니라 한 명의 남성 주인공과 한 명의 여성 주인공이 겪는 달콤한 러브코미디를 읽고 싶은 사람에게 <다음에는 하게 해줘 1권>을 추천하고 싶다. 아, 정말, 나도 꽃미남이고 싶었어. (쓴웃음)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