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 않는 사랑과 초콜릿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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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녹지 않는 사랑과 초콜릿 1권, 첫사랑과 끊이지 않는 미스터리


 누군가를 정말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의 마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종종 소설이나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실제로 몇 년 동안 연애를 하다 결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예로 이미 결혼한 나와 3살 2살 위인 사촌 형들이 그런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했다.


 벌써 나도 결혼이라는 나이가 낯설지 않아졌는데 누군가를 좋아한 적이 없어 누군가를 그렇게 오랫동안 좋아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재미있는 책이라면 언제나 좋아하면서 즐거운 기분으로 읽을 자신은 있는데, 누군가를 오랫동안 좋아하면서 고백하고, 연인이 되고, 부부가 되는 일은 상상도 어렵다.


 사람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연애를 한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마음이 흔들린 일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기로 결정한다는 건 대단한 모험인 동시에, 그 정도로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이 사그라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나’라는 인간은 살면서 그런 만남이 있을까?


 현실에서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사랑하거나 고백하는 일은 너무 낯설지만, 책을 통해 만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늘 웃음과 적절한 긴장감을 심어주며 가슴을 콩닥콩닥하게 한다. 오늘 소개할 만화 <녹지 않는 사랑과 초콜릿 1권> 또한 그런 작품 중 하나로 ‘러브 미스터리’라는 장르의 만화다.






 <녹지 않는 사랑과 초콜릿 1권>은 어릴 때부터 함께 지낸 남자 소꿉친구 ‘코우’에게 밸런타인데이를 노려 고백하려고 하는 타마코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타마코가 친하게 지낸 남자 소꿉친구는 코우만 아니라 ‘도바야시’라는 인물도 있었는데, 처음부터 세 사람의 굴레가 대단히 흥미로워 보였다.


 하지만 2:1의 굴레라는 건 늘 왕도로 가는 아픈 사랑이 예견되어 있어 살짝 긴장감이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작가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지, <녹지 않는 사랑과 초콜릿 1권>에서 주인공 타마코의 라이벌 캐릭터인 ‘사와구치 스미레’를 등장시켜 작품의 긴장감을 한순간에 높였다.


 이야기를 읽어보면 사와구치 스미레는 약간 사정이 있는 듯한 캐릭터로 보였다. 밸런타인데이에 타마코의 고백을 찼던 코우는 사와구치 스미레와 사귀고 있다며 돌연 타마코와 도바야시 앞에서 선언한다. 당연히 이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타마코는 눈물을 흘리기 전에 얼이 빠져버리고 말았다.


 도대체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던 찰나에 사와구치 스미레의 쌍둥이로 보이는 한 소녀가 등장하며 이야기는 더욱 미궁으로 빠져 들었다. 그냥 단순히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지 못해 혹은 그 마음에 응하지 못해 아파하는 모습이 아니다. 조금 더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 같은 이야기다.


 <녹지 않는 사랑과 초콜릿 1권> 띠지를 보면 ‘러브 미스터리’라는 단어가 적혀 있는데, 딱 이 말이 <녹지 않는 사랑과 초콜릿 1권>이라는 작품을 잘 설명하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문득 <주군의 태양>에서 본 주인공과 히로인의 관계에 파고들었던 어느 인물이 떠오르기도 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그 궁금증을 간직한 상태로 오늘 만화 <녹지 않는 사랑과 초콜릿 1권>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고 싶다. 후기를 쓰는 동안 잠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켰는데, <화이트 앨범2>의 ‘White album’ 노래가 흘러나왔다. 마치 ‘White Album’의 가사가 앞으로 작품 속의 주인공들이 겪을 이야기인 것 같다. (웃음)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단행본)으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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