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팀 에픽, 신들린 번역을 보여주는 만화
- 문화/만화책 후기
- 2018. 4. 5. 08:00
[만화책 감상 후기] 팝 팀 에픽, 일본 만화 번역의 진수를 보여주는 만화
이번에 대원씨아이에서 무척 눈에 띄는 표지가 그려진 만화가 있었다. 바로 <팝 팀 에픽>이라는 만화다. 나는 이 작품은 전혀 알지 못했는데, SNS상에서 정발 소식 이후 뜨거운 반응이 일어났을 정도로 큰 인기가 있는 작품인 것 같았다. 책을 읽기 전까지 도대체 왜 그 정도로 인기가 있는지 궁금했다.
<팝 팀 에픽>은 크게 내용이 있는 작품이 아니었다. 주인공이 부활동을 하거나 이세계로 소환을 당하거나 그런 익숙한 작품이 아니라 ‘이게 도대체 무슨 작품이지?’라는 의문을 크게 품을 수밖에 없는 내용이 그려진 작품이었다. 표지부터 ‘뭐야?’라는 딴죽을 걸고 싶었는데, 내용은 그 이상이었다.
아마 이런 작품을 가리켜 ‘패러디 개그 만화’라고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패러디라고 하더라도 일본 내에서 있었던 일을 알지 못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적었다. 하지만 눈에 띈 것은 <팝 팀 에픽>의 번역이다. 주인공의 번역된 대사가 “미쳤다. 이건 약 빨았어.”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위에서 <팝 팀 에픽>의 몇 장면을 읽어보면, 한국에서 흔히 쓰이는 말이 적절하게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하면서 번역을 공부하는 한 사람이지만, 도대체 원본에는 어떤 말이 사용되었는지 추측할 수 없을 정도다. 자연스럽게 독자가 만화를 읽을 수 있도록 한 번역이 놀라웠다.
여러모로 욕을 하는, 아니, 때때로 의미도 모르는 행동을 하는 주인공 포푸코(트윈테일)와 피피미(리본) 두 사람의 에피소드를 뭐라고 해야 할까. <팝 팀 에픽>이라는 작품을 정확히 알지 못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4컷 만화 하나하나에는 작가 오카와 부쿠부의 독특한 재치가 돋보였다.
후기에서 이런 말을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팝 팀 에픽>은 ‘병맛’으로 보는 만화라고 생각한다. 4컷 하나하나에 그려진 에피소드는 무심코 픽 웃게 되니까. 그저 무료한 일상에 지쳤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읽기 좋은 만화이지 않을까? 뭐, 그래서 이 이상 더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웃음)
오늘 만화 <팝 팀 에픽>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오늘 하루가 바보 같이 흘러갔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진짜 바보 같은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 만화 <팝 팀 에픽>을 추천하고 싶다. 이 만화를 읽으면 아마 당신은 ‘바보 같다.’는 말이 무엇을 위해 있는 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하하.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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