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 조각의 아이온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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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신기 조각의 아이온 1권, 또 하나의 판타지


 판타지 장르 이야기를 적을 때는 세계관을 창조하는 일이 무척 어렵다. 정말 망상에서 공상, 혹은 그 이상으로 구체적인 상상을 할 수 있어야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 수 있다. 자신만의 세계를 만드는 과정에서 개연성이 갖춰지지 못하면 독자를 설득할 수 없고, 그 작품은 이윽고 독자의 외면을 받는다.


 이 부분은 판타지 장르만 아니라 소설, 이야기를 쓰는 사람들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다. 만약 내가 이야기를 적는다면 어떤 식으로 세계관을 만들어야 할지 도무지 상상되지 않는다. 머릿속으로 하는 망상은 늘 끝도 없이 펼쳐지지만, 그것을 개연성을 가진 세계로 그려내는 일은 어려운 일이니까.


 오늘 갑작스레 ‘판타지 장르’에 대해 이야기한 이유는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이 또 판타지 장르이기 때문이다. 보통 판타지 장르에서 가장 잘 나가는 것은 이세계 작품, 가상 게임 작품이 중심인데, 작가의 독자적인 세계관을 그리는 작품은 좀처럼 성공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런 작품은 모 아니면 도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신기 조각의 아이온 1권>은 솔직히 뭐라고 판단하기 어려웠다. <신기 조각의 아이온>에서 저자가 설명하는 세계관은 제법 흥로운 구성을 가지고 있었고, 주인공과 히로인의 관계에서도 무난한 평을 받을 아주 흔한 패턴이 사용된 작품이었다.


 그런데도 살짝 애매한 평가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아래에서 책의 표지와 함께 <신기 조각의 아이온 1권> 에피소드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자.



 판타지 요소가 강한 <신기 조각의 아이온 1권>은 시작 장면에서 주인공 쿠루스 타쿠미와 히로인 아마사키 사야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함께 사람을 습격하는 괴물을 쓰러뜨린다. 이미 여기부터 ‘앗, 플래그가 섰다!’라는 말이 자동 반사적으로 나오는 이벤트가 차례차례로 그려졌다. (알몸이라던가….)


 타쿠미가 사야와 함께 쓰러뜨린 괴물은 <신기 조각의 아이온 1권> 세계관에서는 ‘버터플라이’라고 말하는 자기장의 발생과 함께 발생하는 재앙이다. 이 재앙은 인류가 한장적으로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얻은 대가라고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참고해주기를 바란다.


 어쨌든, <신기 조각의 아이온 1권>의 세계관은 인류를 습격하는 괴물이 있고, 그 괴물을 쓰러뜨리는 힘을 가진 12세~20세 사이 연령대의 사람들이 ‘블레스’라는 이름의 이능력을 사용하는 작품이다. 이 능력이 있다는 것은 다양한 능력이 있다는 것이고, 그 능력에는 상성과 강도가 다르다는 걸 뜻한다.


 여기서 우리는 익히 만난 판타지 장르 작품의 전형적인 요소를 알 수 있다. 즉, 이능력의 등급이다. ’블레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능력을 가진 주인공 같은 사람들은 쿠요 학원에서 수업을 듣거나 대련을 펼치면서 실력을 쌓는다. ‘대련’이 있다는 것은 ‘능력을 겨루는 시합’도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아직 자세한 이유는 나오지 않았지만, 쿠루스 타쿠미는 블레스 능력자들 6명이 하나의 팀이 되어 출전하는 대회에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 이유도 어렴풋이 <신기 조각의 아이온 1권>에서 나오기는 했다. 하지만 이 대회의 자세한 내막은 조금 더 이야기가 진행되어야 나올 것 같다.



 <신기 조각의 아이온 1권>은 주인공이 가진 힘의 설명, 그리고 학교에서 재회하는 브라콘 누나, 동년배(?), 여동생을 비롯해 소꿉친구까지 전형적인 ‘하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이 하렘 경쟁에서 가장 우위에 선 인물은 처음 학교 입구에서 만난 ‘아마사키 사야’라는 인물이다.


 아마사키 사야는 학교 내에서 A 클래스에 속한 인물로, 상당한 실력을 가졌음에도 그녀와 함께 하는 파트너가 없는 상태였다. <신기 조각의 아이온 1권>에서는 파트너 결정을 ‘유니온 지수’라는 서로의 궁합이 높아야 가능한데, 아마사키 사야와 유니온 지수가 높게 나오는 인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마사키 사야는 아침에 쿠루스 타쿠미와 함께 버터플라이(괴생명체)를 처리하면서 모종의 가능성을 느끼게 된다. 바로, 그녀와 타쿠미의 유니온 지수가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었다. 실제로 두 사람의 유니온 지수를 체크한 결과 90%를 넘는 지수를 기록하며 확신을 얻었다.


 아마사키 사야는 드디어 파트너가 생겼다면서 방방 뛰면서 기뻐했지만, 유니온 지수가 높더라도 아직 E클래스인 쿠루스 타쿠미가 사야와 콤비가 되기엔 힘이 부족했다. 아직 두 사람이 함께 활약하는 일은 멀어 보였지만, 역시 1권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여기서 끝날 리가 없었다. 그건 망작이다.


 <신기 조각의 아이온 1권>에서 모의 대전을 하거나 승격 시험을 치르는 등의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갑작스레 학교 내에 출연한 상위급 버터플라이에 대처하는 이야기다. 여기서 위기가 발생하자 쿠루스 타쿠미는 아마사키 사야와 함께 싸우면서 모종의 한계를 넘는 데에 성공한다.


 역시 부부로 가게 될 두 캐릭터의 공동 활약은 이야기의 시작을 장식하고,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게 당연하다. 두 사람이 함께 힘을 올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앞으로 조금 불순 이성 교제가 될지도 모르는 가능성도 열렸다. 역시 어느 작품에서나 남녀 콤비가 힘을 키우는 방법은 ‘그런 방법’이다.


 이것은 독자를 끌어당기기 위한 요소이기도 한데, <신기 조각의 아이온 1권>을 읽어본 결과, 주인공 주변에 있는 잠재적 예비 히로인과도 그런 일을 벌일 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 뭐, <캄피오네> 같은 시리즈만 보더라도 이미 주인공의 정조는 개나 줘버린 셈이니, 이제 와서 딱히 특별한 부분도 아니다.


 <신기 조각의 아이온 1권>은 판타지라고 하더라도 조금 독창적인 세계관 속에서 설정과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이야기 내에는 라이트 노벨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여러 장면도 많았고, 최대한 넓은 독자층을 가져오기 위한 흔적도 많이 보였다. 하지만 오히려 그 탓에 약간 산만한 느낌도 많았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니 어디까지 참고만 하기를 바란다. 후기에서는 ‘1권’을 붙어서 사용했지만, 실제로 발매된 책은 ‘1권’이 붙어있지 않았다. 처음에는 단편인가 싶었는데, 이야기 결말과 작가 후기를 읽어보면 시리즈물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1권을 붙였다.


 어쩌면 ‘1권’이 붙지 않은 까닭은 ‘이 작품이 잘 팔릴까?’라는 확신을 출판사 측에서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뭐, 어느 정도 작품인지는 직접 읽어보고 판단해보기를 바란다. 아하하.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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