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블린 슬레이어 5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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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고블린 슬레이어 5권, 북방의 설산에서 고블린을 퇴치하라


 고블린이라는 것은 판타지 소설에서 대체로 약한 종족에 속한다. 그들은 무리를 이루고 다닐 때는 큰 위협이 되지만, 혼자 다닐 때는 초보자가 경험치를 쌓는 데에 아주 좋은 사냥감이다. 그래서 모험가를 하는 주인공들은 약한 몬스터인 고블린을 퇴치하면서 마왕에 가까운 몬스터들을 하나둘 상대한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은 ‘고블린’이라는 존재 하나에 집착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바로, <고블린 슬레이어>다. 이번으로 벌써 <고블린 슬레이어 5권>이 발매된 <고블린 슬레이어> 시리즈는 매 시리즈가 크게 다르지 않다. 주인공이 “고블린인가? 그렇다면, 내가 없애주지.”라고 말할 뿐이다.


 <고블린 슬레이어>에서 등장하는 고블린도 무척 허약한 몬스터다. 초보 모험가가 사냥을 하는 초급 몬스터로 대우를 받고, 상위 랭크 모험가들은 고블린 퇴치 의뢰가 아니라 명성과 부를 쌓을 수 있는 레벨의 의뢰를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고블린 퇴치는 뒤로 미루어지고, 고블린은 줄어들지 않는다.


 고블린이 줄어들지 않으면, 당연히 고블린에 피해를 받는 사람들도 줄어들지 않는다. 라이트 노벨 <고블린 슬레이어>의 주인공 고블린 슬레이어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우직하게 고블린 퇴치에 나서고, 고블린에 망가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무모할 정도로 앞으로 나선다.



 <고블린 슬레이어 5권>도 그랬다. 고블린 슬레이어는 검의 처녀로부터 받은 연민의 감정이 엿보이는 편지를 통해 고블린 퇴치 의뢰를 수행하게 된다. 귀족 가문의 영애가 모험가가 되겠다며 집을 나섰다가 고블린 퇴치 의뢰를 받은 이후 실종이 되어버린 거다. 이미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 추측할 수 있었다.


 고블린 슬레이어가 여신관, 엘프, 드워프, 리자드맨과 함께 도착한 마을은 이미 고블린이 습격을 자행하고 있었다. 간신히 도착한 시간이 늦지 않은 덕분에 여자들이 끌려가기 전에 마을을 습격한 고블린을 퇴치할 수 있었지만, 이 마을을 습격한 고블린은 그동안 은거지를 만들어 활동하는 고블린과 달랐다.


 고블린을 추적하여 도달한 고블린의 소굴로 보이는 동굴에서도 꺼림칙한 느낌밖에 없었다. 그 장소에서 의뢰의 목적인 귀족 영애를 발견했는데, 그녀는 이미 동료를 모두 잃은 이후 정신을 완전히 잃은 상태로 놓여 있었다. 이런 그녀가 원래의 집으로 돌아가더라도 정상적인 취급을 받기는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고블린 슬레이어> 시리즈는 그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다. 살아남은 자가 있으면 그것을 구해 주는 고블린 슬레이어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 피해자가 “고블린을 죽여줘.”라는 말에 고블린 슬레이어가 덤덤하게 “맡겨라.”라고 대답한 이후 고블린을 퇴치한다. <고블린 슬레이어 5권>도 똑같았다.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면, <고블린 슬레이어 5권>에서 도움을 받은 귀족 영애 또한 고블린의 진짜 본거지를 치는 작전에 함께 한다는 거다. 귀족 영애는 고블린에게 빼앗긴 자신의 검을 되찾고, 속절없이 당해버린 동료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고블린에게 이를 갈고 있었다. 그 의지를 그녀는 보여주었다.


 그렇게 임시라도 새로운 멤버를 넣은 고블린 슬레이어 파티는 고블린의 진짜 본거지로 향한다. 그 본거지는 유적으로 남아있는 드워프의 옛성이었다. 그 성에서 머무르는 고블린의 숫자는 지금까지 상대한 고블린 숫자보다 훨씬 많았고, 그 고블린을 이끄는 인물은 ‘고블린 팔라딘’이라는 특정 개체였다.


 책을 읽으면서 ‘고블린 팔라딘이라니!’이라며 놀라기도 했지만, 이윽고 진행되는 이야기는 앞을 쉽게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이 이야기가 <고블린 슬레이어 5권>의 메인이다. 고블린 슬레이어도 상대해본 적이 없다고 하는 고블린 팔라딘과의 승부, 그리고 인질 구출과 검의 탈환.


 오늘도 고블린 슬레이어는 고블린을 퇴치하며 한 명의 소녀와 죽어가던 인질들을 구한다. 그의 업적은 누구나 다 높이 평가하지는 않지만, 가장 필요한 일을 하며 더욱 높은 경지로 이끌고 있다. 마치 고블린 슬레이어에 맞서는 듯이 고블린도 나날이 강해지고 있다. 과연 다음 싸움은 또 어떻게 될까?


 작가 후기를 읽어보니 역시 고블린을 퇴치하는 이야기이지만, <고블린 슬레이어 6권>에서는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여신관이 비로소 ‘모험가’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활약을 하게 될 것 같았다. 마왕 같은 적은 쓰러뜨리지 않더라도 10년 동안 고블린을 쓰러뜨린다면, 마왕조차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왜 <300년 동안 슬라임을 잡았더니 레벨 MAX가 되었습니다>라는 작품도 있지 않은가. 어쩌면 고블린 슬레이어가 ‘불사’라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는 300년 동안 고블린을 잡으면서 용사와 마왕보다 훨씬 더 높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슬라임보다 고블린은 더 강하니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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