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오라토리아 9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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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소드 오라토리아 9권, 아이즈 발렌슈타인의 과거 이야기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의 스핀오프, 아이즈 발렌슈타인을 주인공으로 한 라이트 노벨 <소드 오라토리아> 시리즈도 벌써 9권에 이르렀다. 과연 두 시리즈 중에서 어느 작품이 결말을 먼저 맞이할지 궁금하다. 지금 상황에서는 아마 작가가 일부로 페이스 조절을 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 읽은 <소드 오라토리아 9권>은 아이즈 발렌슈타인의 과거 이야기다. 처음부터 끝까지 과거 이야기로 채워진 것은 아니었지만,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읽는 아이즈의 이야기는 무척 재밌었다. 특히 과거의 아이즈가 보여준 맹렬한 증오심과 같은 강함을 추구하는 모습은 이야기의 큰 부분이 아닐까?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에서도 벨과 함께 보내는 아이즈가 강함을 추구하는 모습이 종종 그려진다. 하지만 <소드 오라토리아> 시리즈에서는 아이즈에게 무언가 일이 있었고, 그일이 지금의 아이즈를 만들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면서 ‘강함’을 추구하는 아이즈의 모습을 그린다.


 <소드 오라토리아 9권>에서도 아이즈의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갓 로키 파밀리아에 들어온 아이즈가 어떤 상태였는지 엿볼 수 있다. 9권의 시간은 아레스 파밀리아가 오라리오를 습격한 시점으로, 벨은 ‘인격을 가진 몬스터’와 처음 만나게 되는 지점에 해당하는 시간이었다.



 아이즈의 과거 이야기는 아이즈의 등을 보며 강해지고자 하는 레피야의 모습을 통해 과거 아이즈의 모습을 본 리베리아와 로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레피야의 요청에 따라 리베리아와 로키는 어린 시절의 아이즈에 대한 썰을 푼다. 처음 아이즈가 로키 파밀리아가 된 장면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아이즈는 로키 파밀리아에 들어가자마자 신의 은혜를 받은 이후 곧바로 던전에 돌격한다. 감독관으로 리베리아가 붙어 있어 만일의 상태에 대비하려고 했는데, 아이즈는 1계층에서 만나는 고블린을 모조리 궤멸시킨다. 단순히 몬스터를 사냥하는 수준이 아니라 지나치게 사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엘프의 질타에 등을 얻어맞으며 소녀의 그림자가 검을 쳐들고 돌진한다.

고함을 지르면서도 리베리아는 아이즈를 도와주려고 하지 않았다. 고블린 상대로 무슨 반격을 받더라도 치명상은 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혼이 나보고 반성과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의 예상은 배신당했다.

미궁에 나부끼는 금색 머리카락이.

조그만 몸을 한껏 써서 날린 혼신의 참격이.

몬스터를 폭쇄해버린 것이다. 

“―――.”

『끼이이이이이이아아아아악?!』

사방으로 튀는 살점, 흩뿌려지는 핏방울, 솟아나는 단말마의 절규

팔다리가 산산이 터져나가고, 추악한 괴물이 추악한 고기조각으로 변했다.

<리틀 블레이드>가 만들어낸 궤적이 몬스터에 꽂힌, 겨우 한순간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참격으로 생각할 수 없는, 그야말로 파쇄추를 꽂은 것 같은 광경에 리베리아는 할 말을 잃었다.

일격.

그것만으로 ‘고블린’을 없앴다.

이제 막 스테이터스를 받은 레벨1 모험자의 퍼스트 어택에는 어울리지 않는 위력.

있을 수 없는 결과―― 과잉살육이었다. (본문 44)


 7살의 아이즈가 첫 고블린을 사냥할 때의 모습이다. 이 모습을 보고 “고블린인가?”라고 말하는 어느 인물은 “그래도 방심하면 안 된다. 녀석들은 멍청하지 않다.”라고 말하며 주의를 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즈는 고블린을 전혀 개의치 않은 상태로 다시 돌격해 검이 부러질 때까지 사냥에 나선다.


 단순히 강한 게 아니라 억지로 밀어붙이는 아이즈의 모습은 ‘검’ 그 자체였다. 그녀에게는 이미 레어 스킬이 함께 발현되어 있었지만, 초기의 아이즈 모습을 본 로키를 비롯한 인물들은 그 사실을 비밀에 부쳐두고 있었다. 어린 시절의 아이즈는 ‘증오’ 하나로 힘을 추구하는 우치하 사스케 같았다. (웃음)



 <소드 오라토리아 9권>는 그런 아이즈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지금의 아이즈가 될 수 있었는지 보여준다. 그 과정이 오로지 과거 이야기로 이어지진 않았다. 현실의 시점에서 아이즈가 벨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그려지는데, 아이즈가 헤스티아 납치 사건에 도움을 주면서 멋진 그림이 그려진다.


 벨과 함께 보내는 검은 용의 비늘을 숭배하는 마을에서 아이즈는 차갑고 어두운 감정을 품기도 한다. 그런 아이즈에게 따뜻한 웃음을 지을 수 있도록 해준 것은 역시 벨이다. 벨과 헤스티아,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보내는 시간 속에서 아이즈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가족’을 떠올리게 된다.


 이러한 모든 과정이 무척 섬세하게 잘 그려진 라이트 노벨 <소드 오라토리아 9권>. 이번 이야기를 읽다 보니 <소드 오라토리아> 시리즈에서는 어떻게 ‘인격을 가진 몬스터’ 사건을 그릴지 무척 궁금하다. <소드 오라토리아 9권>에서 그려진 아이즈의 몬스터 혐오는 아직도 도를 넘고 있었다.


 아이즈의 그런 요소를 생각했을 때, <소드 오라토리아>에서 벨과 피네(?)의 사건이 그려질 때도 아이즈의 비중은 상당히 클 것 같다.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때 다시 <던전 만남>을 읽은 이후에 이야기하도록 하자. 오늘은 여기서 라이트 노벨 <소드 오라토리아 9권>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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