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의 용사를 무찌르는 비열한 방법 2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7. 12. 25.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여신의 용사를 무찌르는 비열한 방법 2권, 아이돌과 성녀의 대결
어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협박’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말한다. 사랑 에 눈이 먼 사람들은 그동안 바뀌려고 하지 않은 자신의 신념과 행동을 바꿀 뿐만 아니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신자가 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지금 글을 쓰는 나와 같은 오타쿠가 그렇다.
‘오타쿠’라는 말의 정의는 자신의 취미에 몰입하여 다른 문화에 일절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을 가리 키는 말로, 오타쿠는 그야말로 어떤 것을 과도하게 사랑하게 되면서 자신의 행동과 생각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나 또한 그 과정을 통해서 오늘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과거 페이스북을 통해 돌아다닌 어떤 프로그램의 한 짤방인 “세상을 바꾸는 건 천재가 아니야. 오타쿠 지.”라는 말이 떠오른다. 하나의 일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집중력을 발휘하면 괄목할 만한 결과가 뜻하지 않게 나오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 28명이나 되는 거다.
오늘 갑자기 ‘오타쿠’라는 말을 꺼낸 이유는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에서 ‘아이돌’과 ‘아이돌 극성 팬’ 이라는 두 단어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은 오타쿠의 시초라고 말할 수 있는데, 주인공 신이치는 <여신의 용사를 무찌르는 비열한 방법 2권>에서 대단한 비열한 방법을 구사한다.
<여신의 용사를 무찌르는 비열한 방법 2권>에서 신이치가 상대하는 인물은 또 한 명의 용사인 성녀 상틴이다. 상틴은 추기경 크랑크롬이 자신의 선전과 압도적인 지배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만든 소녀였다. 여기서 말하는 ‘인위적’이라는 말은 호문쿨로스 같은 인조인간이라는 뜻이 아니다.
크랑크롬은 거금을 들여 외모와 능력이 출중한 남녀 두 마법사에게 의뢰해 아이를 가지게 했고, 그 아이를 자신에 데리고 와서 어릴 때부터 마력 훈련을 통해 외모와 능력을 겸비한 ‘성녀 상틴’을 만들어낸 것이다. 대단히 비인간적이기도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역시 유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사람은 자라는 환경에 의해서 크게 바뀐다고 말하지만, 그 환경에 영향을 주는 것도 타고날 때부터 가지는 유전자다. 성녀 상틴은 그 뛰어난 유전자로 재색을 겸비한 미소녀로 성장했고, ‘성녀’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철저하게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한 태도로 표졍을 바꾸지 않는 영웅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문제가 있었다. 어릴 때부터 전혀 감정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그녀는 성녀라는 이름을 가졌어도 성녀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타인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상태였던 거다. 어쩌면 또 다른 의미로 성녀인지도 모른다.
<여신의 용사를 무찌르는 비열한 방법 2권>은 그런 성녀를 신이치가 공략하기 위해서 리노를 아이돌 로 키워 그녀를 자극하는 이야기다. 성녀 상틴의 뒤에 있는 인물 크랑크롬은 욕심이 하늘을 찌르는 쓰레기 같은 놈이라 자신의 야욕을 위해서 시민들을 방치하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도 했다.
바로 거기에 신이치는 공략할 틈을 발견해 치유 마법을 독점하는 여신교에 대항책을 발견했다. 치유 마법을 사용한 대가를 받는 대신 아이돌 콘서트를 통해 리노 굿즈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얻는 동시에 ‘오타쿠’ 레벨로 들어서는 팬들을 만들었다. 덕분에 성녀 상틴은 더욱 입지가 좁아졌다.
기본적인 감정이나 욕심은 없어도 ‘성녀’라는 이름에 집착하는 상틴이 보여주는 행동은 신이치가 의 도한 결과를 만들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성녀 상틴의 변화를 이끈 것은 천연으로 타고난 자상함을 가진 리노의 마음과 리노가 보여준 아이돌 무대였다. 덕분에 상틴을 끌어당기는 데에 성공한다.
하지만 신이치의 하렘 멤버 예약 후보에 상틴이 들어오는 기세는 없었는데, 다음 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본격적으로 신이치의 전략이 앞을 향하는 지금, <여신의 용사를 무찌르는 비열한 방법 3권>은 더 재미있어질 것으로 의심치 않는다. 오늘 후기는 여기까지다!
* 이 작품은 서울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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