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블루 1권 후기, 자타공인 바보물 1인자의 최신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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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그랑블루 1권,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 이노우에 켄지가 신작으로 돌아왔다!


 여러 종류의 작품을 읽다 보면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이 멈추지 않는 작품을 종종 만날 때가 있다. 최근에 읽은 라이트 노벨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과 <게이머즈!> 두 시리즈가 그렇다. 이 두 작품은 책을 펼치면 마지막 장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너무나 짧게 느껴질 정도로 재미있게 읽는 작품이다.


 따뜻한 이야기, 박진감이 넘치는 이야기, 판타지 이야기, 야한 이야기 등 같은 작품과 달리 아무 생각 없이 미친 듯이 웃을 수 있는 작품은 처음 읽을 때 굉장히 몰입도가 높다. 과거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 시리즈가 그랬는데, 아직도 만화로 연재되고 있어 종종 대원씨아이를 통해 작품을 읽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개그계 작품의 전설이었던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의 작가 이노우에 켄지가 새로운 신작을 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아쉽게도 새로운 작품은 라이트 노벨이 아니라 만화책인 데, 오히려 만화라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 작품은 <그랑블루>라는 이름의 작품이다.





 처음에는 제목에 적힌 ‘그랑블루’라는 단어와 책의 표지만 보았을 때는 개그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제목 그대로 바다와 함께 표지에 장식된 미소녀와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펼치고 겨우 5장 정도를 넘겼을 때 나는 ‘ㅋㅋㅋㅋㅋㅋ’ 라며 미친 듯이 웃고 말았다.


 만화의 주인공 키타하라 이오리가 낯선 곳에서 대학 입학을 맞아 남학교 출신으로 당연히 떠올릴 상상과 처음 바다 근처에서 만난 미인을 잊어버릴 정도로 충격적인 장면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겨우 몇 장면에 불과해도 금세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을 해버리는 바람에 미친 듯이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 그려진 키타하라 이오리의 여러 수난은 ‘역시 이노우에 켄지다. 천재야! 이건 미친 것 같아! 도대체 어떤 구조로 되어 있길래 이런 이야기를 그릴 수 있는 거지!?’라고 생각해버릴 정도로 웃음이 참아지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그랑블루 1권>은 주인공이 친척이 다이빙으로 사업을 하는 상가 주택에서 거주하며 근처의 대학에 다니는 평범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평범한 설정 속에 숨겨진 기상천외한 등장인물들이 그리는 에피소드는 숨이 넘어갈 정도로 웃음을 터뜨리게 하고, 때때로 욕을 하게 만들기도 했다.


 기상천외한 캐릭터들이 만드는 이야기가 반복되는 구조라면 다소 질리기도 했겠지만, 그 지루함을 날려버리는 캐릭터도 등장해 아주 적절하게 밸런스를 잡고 있다. 덕분에 주인공의 불행이 더욱 강조되어 임팩트 있게 잘 전달되기도 하고,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은 전개에도 피곤하지 않았다.


 초기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가 보여준 웃음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과감히 말하고 싶은 <그랑블루 1권>이지만, 어디까지 ‘남성’ 독자를 상대로 할 때만 그 잠재력이 제대로 터진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여성 독자가 보더라도 과연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처럼 여길 수 있을까?


 뭐, 그 부분은 이 책을 읽는 독자 중에 여성이 있는 가정 하에서 고민할 수 있는 문제이니까 제쳐두기로 하자. 어쨌든, 오랜만에 시원하게 웃으면서 만화책 한 권을 뚝딱 읽을 수 있었다. 원년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그랑블루 1권>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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