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검의 황녀와 알티나 9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7. 11. 28. 07:3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패검의 황녀와 알티나 9권, 새로운 시대의 준비
사뭇 머리를 쓴다는 것은 단순히 암기를 잘 하는 게 아니라 활용을 잘 한다는 의미다. 똑같은 도구를 가지고 누군가는 창작을 하고, 누군가는 도구로만 활용한다. 우리는 이러한 차이를 만드는 능력을 창의성이라고 말한다. 창의성은 훈련을 반복하면서 항상 새로운 방향으로 생각해야 하는 능력이다.
오늘 소개할 라이트 노벨 <패검의 황녀와 알티나 9권>에 등장하는 주인공 레지스는 바로 그런 인물에 속했다. 그는 부국강병을 외치는 제국에서 군인이 되는 것에 흥미 없이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고, 하급 군관이 되어서도 월급을 모조리 책을 사서 읽는 데에 투자하는 소위 ‘정신 나간 놈’이었다.
정신 나간 놈이라고 말하는 게 조금 그렇지만, 레지스처럼 조금의 돈이 생기면 책을 구매해서 읽는 데 에 사용하는 나도 비슷한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전략서만 아니라 소설과 다양한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에 레지스는 머리 활용법이 다른 사람과 격이 달랐다. 그의 작전은 상대를 허를 찌르는 작전이었다.
덕분에 레지스는 제4황녀 알티나와 함께 여러 공적을 세울 수 있었고, 오늘 <패검의 황녀와 알티나 9권>에서는 제2황자이자 차기 황제로 등극하기 직전에 이른 라트레이유의 제1군에서 작전 참모장을 맡게 되었다. 그가 알티나와 떨어져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작전을 준비하는 지가 9권의 중심이다.
<패검의 황녀와 알티나 9권>은 빠르게 레지스가 제1군을 벗어나기 위해서 그레이보바르 요새를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패검의 황녀와 알티나 9권>은 마치 외전처럼 레지스가 제1군에서 보내는 모습과 함께 제4황녀 알티나와 제3황자 바스티앙의 모습을 차례로 보여주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제3황자가 용병단의 왕인 길베르트 여동생을 데리고 자신의 궁으로 돌아간 장면에 서 대단히 놀라운 걸 봤다. 아마 8권이나 7권에서 제3황자가 등장했을 때도 살짝 언급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기억이 흐릿한 탓에 <패검의 황녀와 알티나 9권>에서 그가 주장하는 사상에 깜짝 놀랐다.
봉건귀족 사회인 베르갈리아에서 제3황자 바스티앙은 자유주의 사상에 빠져 있었다. 봉건귀족 사회 에서 귀족과 왕족이 누리는 특권을 배제하는 사상에 황족이 관심을 가지는 것도 놀라운데, 그는 바스티앙의 친구가 남긴 수기를 통해 자유주이에 대해 좀 더 배우는 동시에 전파까지 하려고 했다.
<패검의 황녀와 알티나 9권>에서 짧게 그려진 바스티앙의 이야기는 차후 <패검의 황녀와 알티나> 시리즈가 전개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 지금은 제2황자가 제1권력이 되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이를 전면에서 무너뜨리는 사람은 뜻밖에 바스티앙이 될지도 모르겠다. (웃음)
어떻게 보면 하극상이 필요한 것은 당연해 보이는 일이다. 레지스가 알티나와 맺어지기 위해서도 역시 기존의 제도를 뒤엎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작 알티나는 자유주의에 썩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그녀는 자신이 다스리는 영지에서는 차별 없이 능력 위주로 사람을 사용하고 있었다.
<패검의 황녀와 알티나 9권>에서 잠시 그려진 알티나 진영에서는 검술 훈련을 하는 알티나와 함께 레지스가 보낸 신식 소총을 에릭에게 맡기는 장면이 그려진다. <패검의 황녀와 알티나 9권>에서 저자가 일부러 ‘제국의 운명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였다.’고 말할 정도이니, 작품에서 총은 더 강해질 것 같다.
조선 시대에서도 처음에는 총을 우습게 보다가 일본에 된통 당한 이후 총을 익히기 시작했는데, 역시 전쟁을 바꾸는 것은 뛰어난 전략이기도 하지만, 그 전략을 상회할 수 있는 압도적인 전력이기도 하다. 칼을 들고 아무리 달려들어도 멀리서 총으로 처리할 수 있으면 끝이다. 과연 레지스는 어디까지 내다 보고 있을까?
이러한 궁금증이 커지는 동안 레지스는 ‘팡린’이라는 자신을 돌봐주는 전속 메이드(?)의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있었다. 그는 라트레이유에게 들은 정보로 요새를 공략할 방법을 떠올리고, <패검의 황녀와 알티나 9권>은 그 작전의 첫 단추를 꿰매는 장면에서 끝을 맺었다. 과연 다음 작전은 또 어떻게 될까?
오늘 라이트 노벨 <패검의 황녀와 알티나 9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일요일에 휴식을 취하면서 스타크래프트를 한 이후 <패검의 황녀와 알티나 9권>를 읽으니 오히려 더 머리가 아픈 것 같다. 평범한 일상물이 아닌 머리를 굴리는 작품은 조금 머리가 지끈하다. 이 점을 독자 여러분도 참고하길 바란다! (웃음)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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