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와 일러스트레이터 1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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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14세와 일러스트레이터 1권, 나도 이런 일상을 보내고 싶다!


 요즘 라이트 노벨 중에서 ‘라이트 노벨 작가’ 혹은 ‘일러스트레이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을 통해서 애니메이션과 라이트 노벨을 좋아하는 오타쿠가 동인지를 그리거나 <내여귀>처럼 오타쿠가 주인공인 작품은 또 하나의 소재가 되었다.


 그리고 무라카미 린의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 같은 작품을 통해서 오타쿠 캐릭터 자체가 중2병 캐릭터가 아니라 매력적인 캐릭터와 새로운 러브 코미디를 그리는 캐릭터가 되면서 다양한 작품이 나왔다. 오늘 읽은 라이트 노벨 <14세와 일러스트레이터>도 그렇다.


 <14세와 일러스트레이터 1권>의 주인공은 평범하게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는 20대 남성 유우토다. 그는 라이트 노벨 삽화를 그리거나 게임 삽화를 그리는 일을 하면서 생활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인데, 우연히 그의 팬인 14세로 보이지 않는 소녀와 하룻밤(?)을 지내게 되면서 소설은 이야기의 막을 연다.


 정말 <14세와 일러스트레이터 1권>을 읽는 동안 메인 히로인이라고 생각하는 14세 소녀, 노노카의 귀여운 모습에 “꺄아아아악! 너무 귀여워! 젠장! 주인공이 너무 부럽잖아!!!”라고 고함을 지를 정도로 금방 캐릭터의 매력에 반하고 말았다. 역시 라이트 노벨에서 중요한 것은 캐릭터의 매력이다. (웃음)




 <14세와 일러스트레이터 1권>은 이미 표지와 제목만 보고도 ‘읽고 싶다!’는 욕구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느끼도록 한다. 역시 라이트 노벨은 표지와 제목이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을 새삼 느꼈는데, <14세와 일러스트레이터 1권>은 단지 겉표지만 화려한 게 아니었다.


 판매 행사 이후 우연히 하룻밤을 유우토의 집에서 함께 보내게 된 나노카와 유우토의 모습은 너무나 부러운 동시에 행복한 웃음이 나왔다. 절대 ‘야한 일’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유우토아 나노카가 보내는 모습은 편안한 일상인 동시에 오타쿠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꿨을 이상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밀착해 있어서 그런지 점점 그녀의 체온도 올라가기 시작한 것 같았다. 허벅지에서 약간 높은 체온이 전해졌다.

가슴도 뒷통수에 얹혀 있어서 감싸인 듯하 느낌이 엄청났다.

—이거 뭐지, 큰일이다.

태아가 배 속에 있을 때 이렇게 편안한 느낌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본능을 자극하는 안도감으로 가득 찼다.

자세를 따지면 침대에 눕는 게 더 편할지도 모르겠지만......

—있어! 있다고! 회복효과! 무릎베개에는 회복효과가 확실히 있어! 무조건!

바닥났던 기력 게이지가 팍팍 회복되었다

피로 같은 건 날아가버렸다. (본문 97)


 이 장면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지금 나한테 필요한 건 이런 거야!’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현실에서 대학 과제와 함께 밀린 일을 처리하느라 잠은 부족하고, 피로는 도무지 가시지 않고, 기력 게이지 회복은 좀처럼 되지 않아 괴로워하고 있는데, 역시 나한테는 유우토 같은 힐링이 필요했다! (쓴웃음)


 이렇게 알콩달콩한 두 사람의 이야기에 더욱 맛을 더해주는 주변 캐릭터와 서브 히로인에 해당하는 인물도 연이어 등장했다. 주변 캐릭터는 같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유우토의 선배인 니시카다. 그는 야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지만, 그의 19금 토크 덕분에 나노카의 좋은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니시카가 단순한 선배 캐릭터라면, 카미하라 미나미는 친구의 역할을 맡은 캐릭터다. 뭐, 솔직히 <14세와 일러스트레이터 1권>을 읽은 상태에서는 서브 히로인이라고 말하기보다 단순히 ‘친구’ 캐릭터로 더 존재감이 두드려졌기 때문에 ‘히로인’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뒤에는 어떻게 될지…….




 하지만 <14세와 일러스트레이터 1권> 후반부에 등장해서 마지막까지 큰 존재감을 보여준 명실상부한 서브 히로인은 팬 네임 ‘가지와 오이’로 불리는 ‘사에키 아스미’였다. 나노카가 귀여움을 담당하는 히로인이라면, 사에키는 아름다움을 담당하는 히로인이었다. 그녀의 이야기도 무척 재밌었다.


 비공식 팬클럽이 있을 정도로 외모가 빼어난 사에키는 스토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 사건을 사에키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그녀의 그림에 반한 유우토가 개입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생긴다. 두 사람이 스토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선택한 선택지와 방향은 제법 신선해 웃음이 지어졌다.


 역시 순수한 사람들이 함께 마음을 모으면 어떤 그림이 그려지는 지를 사에키와 유우토 두 사람이 보여주었다. 두 사람의 선택지 때문에 어떤 소문이 돌기도 하고, <14세와 일러스트레이터 1권> 마지막은 공기가 얼어붙는 듯한 장면에서 끝났다. 아아, 다음 2권이 읽고 싶어서 미쳐버릴 것 같다. 아하하.


 작가 후기를 읽기 전에는 <14세와 일러스트레이터>의 작가가 <패검의 황녀 알티나>의 작가와 같은 ‘무라사키 유키야’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는데, 작가 후기를 읽은 후 생각해보니 확실히 캐릭터의 묘사가 닮은 것 같다. <패검의 황녀 알티나> 시리즈도 나름 재미있으니 흥미가 있다면 읽어보기를 바란다.


 오늘 라이트 노벨 <14세와 일러스트레이터 1권> 후기는 여기까지다. 한 번이라도 좋으니 꼭 주인공 같은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게 간절한 욕심이자 솔직한 욕심이다. <14세와 일러스트레이터>는 캐릭터 하나하나가 매력적이고, 이야기도 하나하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니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강추!


* 이 작품은 소미미디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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