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즈미군 분위기 파악하나요 2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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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쿠즈미군 분위기 파악하나요 2권, 오늘도 사쿠라는 휘둘린다


 수요일 저녁, 대학 발표 과제를 위한 PPT 자료를 만드느라 라이트 노벨을 읽을 시간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목요일 하루는 글 발행을 쉴까?’ 하다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만화 한 권을 읽기로 했다. 그 만화는 짝사랑 소녀의 멋진 자폭(?) 에피소드를 읽을 수 있는 <쿠즈미군 분위기 파악하나요 2권>이다.


 만화 <쿠즈미군 분위기 파악하나요>는 일방적으로 주인공 사쿠라가 동급생 쿠즈미 군을 신경 쓰며 혼자 이런저런 해프닝을 벌이는 작품이다. 주인공 사쿠라는 교내에서 톱으로 손꼽힐 정도의 미소녀이지만, 쿠즈미 군은 있어도 교실에 큰 존재감이 없는 어두침침한 분위기의 왜소한 소년이었다.


 그런데 쿠즈미 군이 가진 사소한 부분에 사쿠라는 계속 시선을 두면서 쿠즈미 군을 좋아하게 되었다. 사실 여기서 이것저것 따지기 시작하면 딴죽을 걸 장면이 한두 개가 아니지만, 사쿠라가 표현하지 못 하는 마음 때문에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냥 재미있게 읽으면 된다. 여기서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쿠즈미군 분위기 파악하나요 2권> 시작은 여름 방학을 마친 사쿠라가 다시 쿠즈미와 재회한 장면이다. 사쿠라는 쿠즈미가 치바와 나누는 대화를 듣고 작은 오해를 하여 친구에게 엉망진창 이야기를 해버리는데, 그녀의 모습이 사뭇 귀여운 동시에 너무 순진해서 웃음이 나왔다.


 사실, 오로지 사쿠라의 시선으로 쿠즈미를 바라보는 모습만 그린다면 쉽게 질리는 작품이 될 수밖에 없다. <쿠즈미군 분위기 파악하나요>를 읽으면서 사쿠라의 모습을 통해 순박한 웃음을 지으면서도 역시 살짝 전개 부분에 아쉬운 부분을 많이 느꼈다. 그 아쉬움을 잡아주는 건 주변 인물이다.


 <쿠즈미군 분위기 파악하나요 1권>에서 쿠즈미의 친구로 등장한 ‘겉으로 보기엔 위험한 동급생’의 이미지를 가진 치바 하루나다. <쿠즈미군 분위기 파악하나요 2권>에서도 그는 훌륭히 쿠즈미의 친구 역할을 하면서 치바만의 독특한 시점으로 이야기를 보여주는데, 2권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사쿠라와 반대로 남자들 사이에서 톱 외모를 가진 미사키 토오루다. 그는 외모만 아니라 운동 신경과 성적까지 모두 좋았는데, 살짝 여성에 대해 ‘원하면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사쿠라가 쿠즈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쿠즈미에게 접근했다가 페이스가 엉망이 된다.





 쿠즈미를 찾아갔다가 치바 하루나의 제안에 어떨결에 트럼프를 하게 되고, 쿠즈미의 단점을 찾으려다 자신이 쿠즈미에게 성적마저 뒤처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2등, 2등, 2등’에 마냥 기뻐하지 못하는 미사키의 모습은 <쿠즈미군 분위기 파악하나요 2권>에서 몇 번이고 비쳐지며 웃음을 선물해주었다.


 새로운 인물이 쿠즈미의 비일상(?)에 들어온 <쿠즈미군 분위기 파악하나요 2권>은 치바와 미사키 두 사람의 모습과 사쿠라가 홀로 폭주하는 모습으로 제법 균형을 갖췄다. 체유복 바지를 입지 않은 상태에서 밖으로 나간 사쿠라, 영화관에서 우연히 쿠즈미 옆좌석에 앉은 사쿠라 모습이 특히 인상 깊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는 것은 이런 감정을 조절할 수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 사쿠라의 모습을 보며 ‘이런 식으로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지만, 때때로 순진하면서도 한결같은 마음을 가진다는 게 참 멋진 것 같기도 하다. 오늘 만화 후기는 여기서 간단히 마친다!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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