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극의 소마 25권 후기, 낙오자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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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식극의 소마 25권, 잇시키의 숨겨진 저력


 매일 ‘뭐 맛있는 음식이 없을까?’라며 고민하다 결국 선택지는 치킨 아니면 피자 둘 중 하나인 현실은 너무나 가혹하다. 어떤 사람은 유명 맛집에 가서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사람이 우글우글 한 음식점은 썩 가고 싶지 않을뿐더러 멀리 있는 곳은 찾아가기 쉽지 않다. 그래서 늘 배달 음식이다.


 배달 음식도 이 집 저 집 바꿔서 시켜 먹어도 ‘돈이 싸고 포인트가 적립되는 집’을 선호하다 보니 역시 맛은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집에서 이것저것 사서 해 먹기에는 할 수 있는 요리가 한정되어 있어 ‘맛’이라는 포인트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그저 음식을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서 먹는 것뿐이다.


 부르주아들은 음식에 맛을 추구하면서 ‘하루 한 끼 식사를 문화’로 만들지만, 나와 같은 서민의 한 끼 식사는 그저 생존을 위한 단계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늘 맛있는 음식에 굶주려 있고, 서민 요리라고 말하는 B급 요리 중에서도 손이 닿는 건 다 먹어보았기 때문에 최근 입맛이 더욱 없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자극적인 맛을 찾거나 ‘맛있다’라는 최소한의 맛을 주는 치킨과 피자를 찾는다. 참, 지금 다시 이번 주에 먹은 치킨과 피자를 돌이켜보면 아쉽다. 치킨과 피자를 먹을 돈으로 책을 더 샀으면 더 유익하게 보낼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누리는 재미가 없으면 최소한 먹는 재미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만약 먹는 재미가 점점 줄어든다면, 이제는 오늘 소개할 만화 <식극의 소마 25권>을 읽을 차례다!




 대단히 거창한 서론이었지만, 요점은 ‘나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다. <식극의 소마 25권>에서는 메밀국수로 대결을 벌이는 유키히라 소마와 키노쿠지 네네의 대결, 그리고 잇시키와 사토시와 이름 모르는 한 신임 십걸의 대결이다. 이제 막을 올린 대결에서 이 네 사람이 보여주는 요리는 과연!?


 ‘두둥!’ 하는 북소리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이지만, 어디까지 글을 쓰고 있을 뿐이니 실제로 북소리는 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하길 바란다. 아무튼, 유키히라 소마가 긴장감 없는 표정으로 면을 뽑으면서 키노쿠지 네네와 대결을 하고 있을 때, 잇시키는 상대방의 어쭙잖은 도발에 진심으로 화를 냈다.


 자신의 가족을 들먹이는 것만 아니라 쿄쿠세이 기숙사 자체를 들먹인 삼류 요리사의 모습을 보여준 이름 모르는 상대는 잇시키가 진심으로 요리를 하게 했다. 평소 알몸 앞치마의 모습으로 미소짓는 잇시키가 아니라 “오케이, 결심했다! 넌 작정하고 짓밟아주겠어.”라며 아주 냉소적인 모습을 보인다.


 진지해진 표정의 잇시키가 보여주는 일류 기술과 키노쿠니 집안과 잇시키 집안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도 잠시, <식극의 소마 25권>은 본격적으로 키노쿠니 네네의 전통적인 메밀 소바와 유키히라 소마의 파격적인 메밀 소바의 시식에 들어간다. 시식 과정에서 보는 심사위원들의 모습은 참….




 역시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누구나 체면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맛있다아아아아!”라는 반응이 나오기 마련이다. 뭐, 만화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과장은 있을 수도 있지만, 만화 <식극의 소마>를 보는 즐거움은 리액션에서 나오는 장면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오늘도 작가는 열심히 일했다!


 유키히라 소마가 만든 메밀 소바가 가진 비밀에 놀라면서도 ‘아, 저런 음식을 먹고 싶다!’라고 간절히 생각하는 것은 찰나의 순간이다. <식극의 소마 25권>에서 유키히라 소마는 정해진 정답을 추구하며 경지에 오르려 한 키노쿠지 네네를 꺾고, 당당하게 자유분방한 요리로 첫 번째 승리를 손에 쥔다.


 유키히라의 “변변찮았슴다!” 대사 이후에는 잇시키 승부의 결과가 나오는데, 당연히 잇시키가 삼류 요리사에 패배할 리가 없었다. 뭐, 상대방은 이탈리아 영사관 전속 셰프 가문 출신이기에 삼류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하는 행동이나 표정은 완전히 삼류였다.


 오늘 <식극의 소마 25권>에서 마무리 지어진 1라운드 대결은 모두 반역자의 승리로 끝났다. 어떤 요리가 어떤 형태로 나왔는지 궁금하다면 만화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조만간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애니메이션 <식극의 소마 3기>도 절대 놓치지 말자. 아,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다.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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