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노 메구미는 빈틈투성이 2권 후기
- 문화/만화책 후기
- 2017. 8. 7. 07:30
[만화책 감상 후기] 아마노 메구미는 빈틈투성이 2권, 여름 방학 에피소드
얼마 전에 문자로 도착한 수업 시간 변경 소식을 통해서 이제 여름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학 방학은 제법 긴 편이라 아직 한참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벌써 2학기 시간표가 학교 홈페이지에 떠서 이제 슬슬 2학기 시간표를 짜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했다.
지금 글을 쓰면서 여름 방학을 돌아보면 너무나 막연하게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아침에는 신작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서 후기를 쓰고, 간단히 게임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스타크래프트를 1시간 정도 했고, 그 이후에는 피아노 연습을 했다. 오전을 그렇게 보낸 이후 오후에는 오로지 책을 읽었다.
오늘 소개할 만화 <아마노 메구미는 빈틈투성이 2권>도 그렇게 읽은 여러 책 중 한 권이다. <아마노 메구미는 빈틈투성이 2권>에서는 화려한 표지와 어울리는 여름 방학 에피소드로 시작한다. 정확히는 여름을 맞아 아마노 메구미가 검도부 활동과 더위로 흘린 땀을 훔치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여기서 볼 수 있는 아마노의 그 풍만한 계곡 속에 물티슈 같은 걸로 땀을 닦는 장면은 마나부와 마찬가지로 흠칫 멈추고 말았다. 역시 오늘도 빈틈투성이인 아마노는 마나부를 정신적 데미지를 주었고, 마나부는 아마노와 함께 서점을 가다가 버스 안에서 자칫 큰일이 벌어질 뻔하기도 했다. (웃음)
그리고 이어지는 낚시 에피소드에서 아마노는 물고기를 낚는 게 아니라 자신의 옷을 낚으면서 마나부를 당황하게 했다. 그야말로 이상적인 커플 같은 두 사람의 호흡은 더위도 잠시 잊을 정도로 웃음을 짓게 했는데, 역시 이 작품도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과 다른 의미로 무척 재미있는 만화다.
아마노가 자신의 옷을 낚는 낚시 에피소드 이후에는 고교 야구 관전을 가는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고교 야구 관전을 위해서 마나부의 부모님이 가게를 휴업하는 모스을 보면서 '역시 일본은 고교 야구 인기가 장난 아니구나!'라는 사실을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오타니 같은 선수도 탄생하는 거겠지.
한국도 타 스포츠와 비교하면 고교 야구는 나름 선전하고 있지만, 과거의 명성을 찾기는 어려운 상태다. 더욱이 엘리트 체육주의로 비리에 물들어 있는 스포츠계는 자정 활동이 없는 이상 일본 고교 야구와 같은 명성을 얻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의 파벌주의는 죽어도 낫지 않을 병이니까.
아무튼, <아마노 메구미는 빈틈투성이 2권> 고교 야구 관전 에피소드를 보면서 잠시 한국의 일그러진 스포츠 모습을 떠올리는 것도 잠시, 고교 야구장에서만 볼 수 있는 여러 모습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아마노가 방방 뛰면서 응원하는 걸 보고, 마나부가 슬쩍 가려주는 모습은 참.... (웃음)
<아마노 메구미는 빈틈투성이 2권>은 그렇게 여름 방학을 맞아 함께 여기저기서 어울리는 아마노와 마나부의 모습을 그렸다. 마나부를 좋아하는 사촌 여동생과 함께 공원에서 놀면서 강조된 아마노의풍만한 여러 모습은 사촌 여동생이 "10년 후에는 내가 더 쭉쭉빵빵할 거야!"라고 말하게 하기도 했다.
역시 여동생의 존재는 귀여움의 상징이라는 걸 느끼면서 <아마노 메구미는 빈틈투성이 2권> 에피소드는 아마노의 검도 승단 심사 이야기가 그려진다. 지난 중학교 시절에는 필기시험에서 백지를 내는 바람에 2단으로 승단하지 못했었는데, 공부에 완전 젬병인 아마노를 마나부의 노력이 눈부셨다.
그 이외에 <아마노 메구미는 빈틈투성이 2권>에서는 아마노 메구미와 마나부의 여름 축제를 즐기는 에피소드와 여름 방학 중에 잠시 등교한 에피소드, 길고양이와 함께 노는(?) 에피소드가 있다. 어느 장면이나 여전히 빈틈투성이인 아마노 메구미를 돌보는 주인공의 모습이 부러우면서도 재밌었다.
<아마노 메구미는 빈틈투성이 2권>은 여름 바다 볶음국수 가게 에피소드로 마무리되었는데, 다음 3권도 여전히 여름 바다 볶음국수 가게 에피소드로 시작할 것 같다. 마나무 대신 아마노가 일을 한다고 말했지만, 과연 아마노는 볶음국수 가게에서 빈틈없이 제대로 일할 수 있을까? (예상이 가지만….)
오늘 만화 <아마노 메구미는 빈틈투성이 2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언젠가 저런 여름을 보내고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는 역시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일이 최고다. 애초에 현실에서 주인공 같은 일이 벌어질 리가 없다. 그러니 이야기로 피서를 떠나는 게 최선이 아닐까? (웃음)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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