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극의 소마 22권 후기, 하야마와 유키히라 소마
- 문화/만화책 후기
- 2017. 7. 29. 08:13
[만화책 감상 후기] 식극의 소마 22권, 라이벌과 재대결 주제는 '곰고기'
여름에는 더위 때문에 입맛이 떨어져 사람들의 영양 균형이 무너지기 쉬운 계절이라고 말한다. 계속 차가운 음식을 찾아 먹다가 배탈이 나기도 하고, 식상한 음식은 더위를 이겨낼 정도의 만족감을 주지 못해 자극적인 음식을 찾거나 폭식에 가까운 과식을 하다 갑작스럽게 살이 찌기도 한다.
지금 책상에 앉아 아이패드로 글을 쓰는 내가 딱 그 상태다. 요즘 빙수는 가격이 너무 비싸 쉽게 먹지 못하지만, 이마트 같은 곳에서 담는 대로 싸게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을 구매해서 거의 하루에 한 개꼴로 먹고 있다. 더욱이 어떤 음식을 먹어도 영 맛을 느낄 수가 없어 많이 먹기도 한다.
덕분에 대학 여름 방학 시작 전과 후에 나는 몸무게가 무려 10kg이 차이가 날 정도로 살이 쪘다. 내가 내 배를 보더라도 '정말 심각한 상태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역시 사람의 식생활은 신체에 금방 영향을 미쳐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법이다. 도대체 여름은 나랑 무슨 원수가 진 걸까?
하지만 오늘 읽은 책은 '여름에 살이 찌더라도 이런 음식은 먹고 싶다!'라고 간절히 생각해버릴 정도의 음식을 볼 수 있는 만화 <식극의 소마 22권>이다. 역시 음식은 <식극의 소마>에서 볼 수 있는 리액션이 저절로 나올 정도의 맛있는 음식이 최고다. 맛있으면 칼로리는 제로라고 하지 않는가. (웃음)
<식극의 소마 22권> 메인 에피소드는 하야마와 유키히라 두 사람의 요리 대결이다. 유키히라는 곰 요리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서 곰 전문 사냥꾼과 함께 겨울 산을 헤집고 다녔다. 그곳에서 유키히라는 짧은 힌트와 함께 왜 하야마가 아자미가 이끄는 센트럴에 합류하게 되었는지 이유를 알게 된다.
역시 나키리 아자미는 못된 놈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못된 놈이었다. 시오미 세미나의 생활을 건 문제로 협박하여 하야마가 센트럴 십걸에 들어오도록 유도하고, 하야마를 유키히라와 맞붙게 하면서 실질적으로 유키히라를 불리하게 했다. 곰요리는 무엇보다 향을 잡는 것이 중요한 요리였으니까.
위 사진을 보면 아자미의 교활함과 함께 유키히라 소마와 하야마 아키라의 요리 대결이 얼마나 치열한지 엿볼 수 있다. 지난주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본 김풍과 레이먼 킴의 대결은 그저 아이들의 장난에 불과할 정도로 두 고교생 요리사의 시합은 대단했다. 역시 만화는 늘 상상을 초월하는 법이다.
<식극의 소마 22권>에서 유키히라 소마와 하야마 아키라의 대결 외 눈에 들어온 캐릭터는 아리스의 아버지와 그녀의 아버지가 함께 데리고 온 쌍둥이 미소녀였다. 이 두 미소녀는 역시 내 취향...에헴, 상당히 뛰어난 미각과 실력으로 나키리 인터내셔널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이 두 미소녀가 보여주는 리액션은 입가에 웃음이 저절로 지어지게 했고, 아리스의 아버지가 발휘하는 리액션은 '도대체 나키리 가의 리액션은 어떻게 되먹은 거야!?'라는 딴죽을 걸게 했다. <식극의 소마 22권>에서 도미자 셰프가 설명하는 아래의 장면이 가장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갑작스럽게 탈의를 해버린 두 미소녀의 모습을 보며 한 도지마 셰프의 설명은 이렇다.
"탈의하기에 마땅한 진정한 하모니로 충만한 요리를 맛봤을 때, 나키리의 피에 흐르는 정신력이 파동으로 변해 공기 속에 퍼지지! 그렇게 함으로써 나키리 가문의 식구들 외에도 일시적으로 '탈의'를 파급시켜 전달하는 현상…. 그 이름도… '전수'!!!"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고 딴죽을 걸고 싶은 장면이지만, <식극의 소마>라는 작품은 이런 장면이 작품 인기 요소 중 하나라 굉장히 친절하면서도 박력 있는 설명이 재밌었다. 역시 맛있는 요리와 함께 색다르면서도 재미를 주는 리액션! 그리고 미소녀의 탈의! 이것이 <식극의 소마>의 완성체다! (웃음)
<식극의 소마 22권>은 그렇게 유키히라 소미와 하야마 아키리의 대결이 최종적으로 유키히라에게 기울고, 유키히라의 요리를 하야마가 시식하기 전 장면에서 끝을 맺었다. 유키히라가 지적한 하야마의 잘못된 점과 다음 화에서 카운터 펀치를 제대로 날릴 유키히라의 장면이 무척 기다려진다.
오늘 만화 <식극의 소마 22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언젠가 나도 저렇게 "맛있어!"라는 생각을 제외하고 어떤 생각도 하지 않게 될 만큼의 맛있는 요리를 먹어보고 싶다. 매일 집에서 먹는 김치와 밥과 소세지가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저 이 음식은 '식량'에 불과하다는 느낌이다. 아하하.
*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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