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니트가 10년 만에 외출했더니 이세계로 워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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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은둔형 니트가 10년 만에 외출했더니 집이 통째로 이세계로 워프했다 상, 하


 월요일 아침 두 번째로 소개할 라이트 노벨은 개인적으로 4월 신작 라이트 노벨 중에서 꼭 읽어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제목부터 <은둔형 니트가 10년 만에 외출했더니 집이 통째로 이세계로 워프했다>라는 제목이라서 '오, 뭐지!? 이거 재미있을 것 같은데?! ㅋ'이라는 호기심이 저절로 생겼다.


 제목이 길어서 아래에서 작품을 이야기할 때는 <은둔형 니트가 10년 만에 외출했더니>로 줄여서 말할 생각이다. 그 긴 제목 그대로 이 작품의 주인공은 은둔형 니트였던 25살의 '호죠 유지'라는 남자 인물이다. 그런데 빌어먹을 이 녀석은 집에 틀여 박혀 있는 동안 미소녀 사촌 여동생이 챙겨주고 있었다!


 10년 만에 집 밖을 나왔다가 주변 풍경이 달라진 것을 보고 놀란 유지는 2층에서 내려온 사촌 여동생 군지 요코의 모습을 보고 또 놀란다. 10년 만에 외출했으니 사촌 여동생 또한 10년 동안 성장해서 고등학생 미소녀가 되어 있었으니까.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너무나 달라진 주변 풍경이었다.


 사촌 여동생 요코는 '어제'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했다. 즉, 주인공이 10년 만에 외출했더니 집이 통째로 이세계로 워프한 것이다. 라이트 노벨의 제목 그대로 벌어진 상황 속에서 주인공과 여동생은 집에 있는 전기와 물, 가스, 인터넷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부터 한다.


 신기하게도 집 내에 있는 모든 물건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전봇대의 전선은 중간부터 잘려져 있었는데도 전기가 들어왔다. 이 작품은 주인공에게 '치트 능력'은 주지 않지만, '치트 보금자리'를 주인공에게 주었다. 주인공이 사는 주택은 강력한 보호막이 처져 있어 몬스터도 침입하지 못했다.




 <은둔형 니트가 10년 만에 외출했더니>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색다른 설정에 '호오' 하면서 읽고 있는데,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이세계에서 일본과 익명 게시판을 통해서 실시간 이야기가 가능하다.' 는 점이었다. 전기와 인터넷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니, 니트 주인공에게는 최적의 환경이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익명 게시판 이야기를 읽으면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주인공에게 적젏한 조언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갖가지 이야기가 오고 가는 모습이 무척 재미있다. 특히 일본에 있는(정확히는 미국에서 일본으로 찾아온) 여동생 사쿠라와 이야기를 나누는 계기가 이 익명 게시판이다.


 최근 라이트 노벨 중에서는 스마트폰을 들고 이세계로 전생해서 현대의 지식이나 기술을 이용하거나 신체 보정 버프로 활약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작품이 제법 있다. <은둔형 니트가 10년 만에 외출했더니>도 비슷하다고 해석할 수 있겠지만, '주인공의 유아독존'이 아니라서 굉장히 신선한 재미였다.


 익명 게시판에 이세계에서 보는 고블린이나 오크, 와이번 등을 찍어서 올리는 주인공과 거기에 반응해서 실시간 대쉬를 해주는 니트들의 모습. 지금 이렇게 글로 이야기하는 건 제법 재미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직접 책을 읽어보면 적절한 코믹 요소가 군데군데 개입해 웃으면서 읽을 수 있었다.


 주인공은 투명한 절대 장벽(마치 N필드)이 펼쳐진 집 내에서 여러 도구를 이용해 집 앞에서 쾅쾅 문을 두드리는 고블린을 사냥한다. 이세계에서 어떤 몬스터를 죽이면 경험치를 올라 능력이 상승하는 것은 이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다. 고블린 잔당 사냥 이후 주인공과 그의 애완견 코타로는 성장했다!




 <은둔형 니트가 10년 만에 외출했더니 상>에서는 대체로 그런 이야기다. 강가를 찾았다고 오크와 고블린이 납치해가는 여자 아이를 구해내는데, 그 아이의 이름이 '앨리스'라는 소녀였다. 순간 <소드 아트 온라인>의 앨리스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이 앨리스는 그 앨리스와 전혀 연관이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앨리스는 주인공보다 강했다. 앨리스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선천적인 모에 요소로 활약하며 여러 쉼터가 되어주었다. <은둔형 니트가 10년 만에 외출했더니 하>에 이르러서는 이세계인과 만나는 동시에 이세계 도시 마을을 가게 된다. 역시 이세계 소환물에서 이러한 일은 필수 코스다.


 그 과정에서 이세계에서 모험가를 만나기도 하고, 길드에서 약간의 해프닝이 벌어지는 일도 있다. 이 모든 건 평범한 이세계 라이프 작품과 비슷했지만, 그동안 많은 이세계 작품이 걸고 넘어지지 않은 '이세계의 의상과 속옷' 같은 생필품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언급된다. 단순하지만 굉장히 중요했다!


 보통 이계치트하렘 작품에서 우리는 의상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지만, 그걸 하나하나 다 신경쓰면 '현실 세계의 옷이 입고 싶어!'라는 욕구를 참을 수가 없다. 지금의 우리가 입는 속옷과 옷을 비롯한 하물며 신발까지 모든 게 사람의 편안함과 안정성을 채우기 위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온 작품이다.


 그런데 전이된 이세계가 마법을 사용하는 데다가 기사와 영주가 있는 봉건제라면, 당연히 이렇게 좋은 품질의 옷은 입을 수가 없다. 더욱이 생필품 또한 이세계에서는 쉽게 구하지 못한다. (휴지라던가) ,은둔형 니트가 10년 만에 외출했더니>은 이 모든 걸 하나씩 언급하는 '생활형 이세계 라이프'다.




 <은둔형 니트가 10년 만에 외출했더니>에서 주인공이 부여받은 건 치트 수준의 능력이 아니라 치트 보금자리다. 당연히 이 작품은 모험가가 되어 여행을 떠나지 않는다. 주인공은 사촌 여동생과 이세게에서 의붓여동생으로 들인 앨리스와 함께 개척민이 되기로 했다. 집 주변을 개척하려는 것이다.


 그 개척을 위해서 여러 미션을 수행하는 이야기가 <은둔형 니트가 10년 만에 외출했더니 하>에서 그려졌다. 인터넷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최신 기술을 이용해서 장인들을 모집하고, 미션을 하는 동안 친해진 모험가 E컵과 고양이를 동료로 받아들인다. 정말 여러모로 착실한 이세계 생활이다.


 하지만 이렇게 평화로우면 재밌어도 지루한 공기가 생기기 마련이다. 다행히 <은둔형 니트가 10년 만에 외출했더니 하> 마지막에는 100여 마리의 오크와 고블린이 주인공의 집을 향해 공격해오며 절체절명 같은 순간에 이야기가 마무리되었다. 과연 다음 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로 이어지게 될까?


 무엇보다 아직 일본에서 주인공과 연락을 주고 받는 가족도 혹시 이세계로 오지 않을까 궁금하다. 은둔형 니트가 10년 만에 외출했더니 집이 통째로 이세계로 워프한 사건. 그리고 브라콘의 기질을 감추지 않고 보여주는 미소녀 궁도를 하는 사촌 여동생과 밝은 미소로 빛나는 미소녀 앨리스라는 가족.


 그 단란함에 개그 코드를 열심히 심어주는 익명 게시판의 니트들. <은둔형 니트가 10년 만에 외출했더니>의 재미 요소는 상당히 잘 구성되어 있다. 아직 4월 신작 라이트 노벨 중에서 이 작품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면, 한번쯤 고민해보기를 바란다. 2권이 중요할 것 같지만, 지금도 나름 괜찮으니까.


 오늘은 여기서 '내 집은(아니, 어머니의 집은) 아파트이니 이세계 전생은 꿈도 꿀 수가 없구나.'라며 한탄하며 라이트 노벨 <은둔형 니트가 10년 만에 외출했더니 집이 통째로 이세계로 워프했다 상, 하> 감상 후기를 마친다. 아아, <리 크리에이터즈>처럼 그냥 작품 속에서 나와주면 안 될까? (웃음)



* 이 작품은 서울문화사에서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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