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 10권 후기, 사취성무제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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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 10권, 사취성무제와 각성


 오늘 소개할 작품은 읽는 데에 제법 시간이 걸린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 10권>이다. 원래는 토요일 오후에 책을 전부 읽은 후에 일요일에 후기를 발행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토요일 오후는 예기치 않게 어머니 일을 돕거나 다른 일을 하는 데에 시간이 더 걸려 미처 책을 다 읽지 못했다.


 그래도 오늘 이렇게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 10권> 후기를 소개하게 된 건 다행이다. 이 글이 발행되는 월요일은 시험이 끝나고 다시 대학에 가는 날인데, 강의 평가 종료 이후 전해 들을 중간고사 성적이 너무나 걱정된다. ...사실 거짓말이다. 성적 따위는 어찌 되어도 나와 상관없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오늘은 얼마나 책을 읽을 시간이 있을까?'는 점이다.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 10권>는 솔직히 진도가 빨리 나가지 않았다.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었을 때 <낙제기사의 영웅담>과 비슷한 작품으로 관심이 높았지만, 라이트 노벨에서는 순도가 상당히 달랐다.


 어느 쪽이 재미있는지는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낙제기사의 영웅담> 시리즈를 조금 더 높이 쳐주고 싶다.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 시리즈는 끊임없이 대회를 맞이해 승리해나가는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음모가 그려지지만, 이상하게 극적인 상황이 크게 없기 때문이다.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 10권>은 9권에서 있었던 클로디아 사건 이후 맞이하는 준결승전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팀 황룡과 준결슬을 치르는 팀 엔필드는 '샤오페이'라는 패군성군으로 불리는 아주 강한 녀석을 상대해야 했다. 패군성군의 기량은 지금의 이야토 혼자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러나 준결승전에서 토도 기린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면서 패군성군에게 승리를 거둔다. 기량은 그를 앞지르지 못했지만, 책의 묘사를 빌리자면 '의지의 힘을 읽는 눈'을 재능과 노력으로 꽃피우면서 허를 찌르는 데에 성공했다. 사취성무제는 꼭 상대를 쓰려뜨려야만 승리하는 대전이 아니니까.


 여기서 볼 수 있었던 키린의 모습은 무척 당돌하면서도 귀여움이 묻어났다.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 10권>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키린의 이모가 그녀에게 연락을 해오고, 결승전 종료 이후에는 아야토에게 아버지가 연락을 해오는 장면이 그려진다. 혹시 두 사람의 보호자가 무엇을 한 건지 궁금하다.


 아마 이 이야기를 들으면 문득 머릿속에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디까지 내가 오타쿠에다가 망상이 심해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 11권>은 사취성무제만 진지하게 그리느라 작가가 잠시 손을 놓고 있던 가벼운 소재를 활용하지 않을까 싶다.



 뭐, 어디까지 재미로 추측할 뿐이니 진지하게 할 이야기는 아니다.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 10권>에서 준결승 종료 이후 팀 엔필드는 팀 랜슬롯과 결승전 시합을 벌이게 된다. 각 개인의 역량을 보더라도 팀 랜슬롯은 엔필드와 호각 이상의 평가를 받고, 팀윅 수준을 보면 두 단계 정도 더 위에 해당했다.


 이런 차이를 메꾸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준결승전에서 토도 키린이 한 각성과 같은 과정이 필요하다. 지난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 9권>에서 불완전하게 세 번째 자물쇠를 연 아야토의 각성이 기대되는 부분이었는데, 작가는 이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다. 결승전에서 아야토는 세 번째 봉인을 푼다.


 그 장면의 일부를 설명하는 사야의 말을 빌리자면 이렇다.


"난 쭉 이상하게 여겼어. 내 기억 속의 아야토가 제대로 성장했다면 분명 엄청나게 강해져서… 아마 하루 언니처럼 되었을 텐데. 그런데… 봉인을 해제했다는 아야토는 확실히 강했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한 정도는 아니었어."

"아야토가 수행을 그만두었거나 훈련을 게을리했담녀 이해하겠지만 그런 것 같지도 않았거든. 아야ㅗ는 이 학교에 와서도 진지하게 연습했으니 분명 내가 이사 간 후에도 트레이닝을 계속 했을 거야."

핸드건을 연속으로 발사하며 사야가 담담히 말을 이었다.

"그래서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거야?"

"아직도 깨닫지 못했어? 이 학교에 온 지 1년도 넘었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야토의 힘은 전혀 성장하지 않았다는 걸...." (본문 214)


 즉, 사야의 주장은 아야토는 계속 힘을 응축하고 있었던 거다. RPG 게임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레벨업을 하지 않은 상태로 계속 경험치를 쌓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쌓인 경험치를 레벨업을 하는 데에 사용하면서 아야토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게 된다. 그것이 아야토의 봉인의 정체였다.



 아직 봉인을 풀기까지 아슬아슬한 경험치를 막판에 축적하게 해준 인물은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 10권>에서 새롭게 등장한 '처형도'라는 별명이 붙은 어떤 남성이다. 그는 스스로 말하길 아야토의 누나인 하루카를 벤 것은 자신이라고 말했다. 이 남성과 칼을 겨누는 것으로 봉인 해제에 가까워졌다.


 '처형도'라는 이름은 아야토 앞에서만 등장한 게 아니라 식무제의 단서를 찾는 실비아 앞에서도 등장했다. 서서히 식무제에 대한 이야기도 작가가 하나둘 흘리고 있는데, 이미 지루함이 표류하는 듯한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 전개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발판에 '처형도'가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하다.


 일부러 아야토의 성장을 도와서 그가 사취성무제에서 승리하도록 했다. 이것은 무언가의 목적이 있음이 틀림없다.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 10권>은 이래저래 수상한 냄새를 잔뜩 남기는 동시에 겨우겨우 지겹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사취성무제가 드디어 종료되었다. 다음은 또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까?


 오늘 라이트 노벨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 10권>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 10권>을 직접 참고하길 바란다. 정말, 유리스나 키린 같은 히로인이 근처에 있으면 좋을 텐데! 아아, 대학에 가지 말고 그냥 책을 읽고 계속 글을 쓰고 싶다. (한숨)



* 이 작품은 학산문화사에서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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