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려라! 유포니엄 3권 후기, 유포에 담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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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울려라! 유포니엄 3권, 유포에 담긴 아스카의 마음


 3월을 맞이 재개한 남루한 대학 생활은 여전히 건조한 일상의 반복이다. 오랜만에 교내 캠퍼스를 걸어도 그곳은 텅 빈 소리만 울리고, 군중의 무리를 지나치며 눈을 피하여 조용히 나는 걸을 뿐이다. 하지만 텅 빈 이 대학 생활에 유일한 활력을 주는 것은 역시 책 읽기밖에 없다.


 오늘 읽은 책은 라이트 노벨 <울려라! 유포니엄 3권>이다. 발매되고 꽤 시간이 흘렸지만, 이제서야 <울려라! 유포니엄 3권>을 읽었다. 자극적인 요소를 사용하지 않고 청량한 요소로 이야기의 재미를 끌어올리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이다. 애니메이션 2기도 성공적으로 종영되며 큰 감동을 안겼다.


 <울려라! 유포니엄 3권>은 애니메이션 2기의 마지막 내용에 해당한 전국 대회 이야기다.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는 관서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전국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전국대회 출전을 결정지은 키타우지 고등학교 취주악부에는 지금까지와 다른 레벨의 위기가 찾아왔다.


 사실상 키타우지 고교 취주악부를 지탱하던 큰 기둥 중 하나인 아스카의 참여가 흔들리게 된 것이다. 그녀는 전국 대회에 진출하기 위한 의지가 강했지만, 그녀의 어머니가 너무나도 강하게 그녀의 전국 대회 진출을 반대했다. 이 이야기는 <울려라! 유포니엄 3권>에서 제법 깊이 있게 다루어진다.



 그동안 <울려라! 유포니엄> 시리즈에서 아스카는 늘 '특별한 존재'로 여겨져 왔다. 모두가 다툼을 벌일 때도 그녀는 똑바로 자신의 연주를 해나갔고, 다른 사람의 일에 크게 관여하기보다 늘 방관하는 듯한 자세를 보여왔다. 베일에 싸여있던 아스카의 놀라운 비밀이 이번 3권에서 드디어 드러나게 된다.


 아스카의 '전' 아버지는 유포니엄 분야에서 유명한 '신도 마사카즈'라는 인물이었다. 신도 마사카즈는 아스카가 1학년이 되었을 때 그녀의 집으로 몰래 은색의 유포니엄과 악보를 보내주었다. 그 일이 아스카가 유포니엄을 시작한 계기였다. 그녀는 아버지의 악보와 유포니엄으로 여기까지 해온 것이었다.


 하지만 당연히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은 어머니는 그녀의 행동을 좋게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 아스카 또한 '어른'으로 있으려고 하는 탓에 쉽게 접점이 좁혀지지 못했는데, 그 과정을 우리의 주인공( 여자친구로 삼고 싶은 1순위!) 오마에 쿠미코가 나선다. 그 이야기가 <울려라! 유포니엄 3권>이다.


 <울려라! 유포니엄 3권>은 아스카와 그녀의 어머니 갈등으로 위기감을 느끼는 키타우지 고교 취주악부의 모습만 다루지 않는다. <울려라! 유포니엄 3권>은 쿠미코의 언니 마미코의 모습을 통해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도 한다. 아스카의 이야기도 애초 '진로'가 문제였고, 3권 전체가 '진로'에 걸쳐있었다.


 아래의 글을 읽어보자.


"좋은 학교에 가서, 계속 공부하고, 그걸로 결국 어떻게 되는데? 착하게 엄마 아빠 말 잘 들으면 보답을 받는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바보처럼 꾹 참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안 됐잖아. 이럴 줄 알았으면 전부 내 스스로 결정할 걸 그랬어. 착한 애인 척하지 말걸 그랬어. 그래쌔으면 이렇게까지 후회하진 않았을 텐데!"

"보답을 받을지 알 수 있는 건 지금이 아니고 나중이잖니? 지금 내던져 버리면 이제까지 애썼던 게 전부 허사가 돼."

"지금 내던져 버리지 않으면 늦는단 말이야!"

마미코의 목소리가 거칠어졌다. 그 히스테릭한 울림은 쿠미코에게 아스카의 어머니를 연상케 했다.

"지금이 마지막 갈림길이야. 이대로 계속 갔다간 난 평생 후회해. 돌아가려면 지금밖에 없어."

(본문 113)



 진로의 고민은 언제 하더라도 끝이 없다. 더욱이 자신의 뜻을 포기하면서 부모님의 뜻을 좇아갔던 사람이라면 더 저항하는 시기가 오기 마련이다. 마미코는 대학에 들어가서 꿋꿋하게 버티다가 전국대회에 진출한 쿠미코의 모습을 통해 자극을 받은 듯했다. 진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었을 거다.


 <울려라! 유포니엄 3권>은 마미코와 아스카 두 사람을 통해서 그 시절에 우리가 했던, 혹은 지금 하고 있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깊이 다룬다. 이 사건이 또 다른 사건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에 최종적으로 해결책을 찾는 최종 결말에 다다른다. 그 이야기는 삶을 그대로 옮긴 한 편의 곡처럼 느껴졌다.


 키타우지 고교 취주악부는 전국 대회에서 훌륭한 연주를 하지만, 그들이 손을 뻗었던 금상에는 닿지 못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소설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일본어 원서는 어떻게 적혀있는지 알 수 없지만, 한국어 번역으로는 '함초롬 연주'라고 아스카의 연주를 표현한다. 그 이미지를 상상해보기를 바란다!


 오늘 라이트 노벨 <울려라! 유포니엄 3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아스카와 마미코의 이야기만 아니라 타키 선생님의 이야기와 슈이치와 쿠미코의 이야기 등 여러모로 읽는 즐거움이 가득한 <울려라! 유포니엄 3권>이다. 아직 소설 <울려라! 유포니엄> 시리즈를 읽지 않았다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 쿠미코와 마미코 자매를 사랑하는 블로거 미우를 응원하는 방법!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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