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의 손자 1권 후기, 규격 외 판타지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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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현자의 손자 1권, 일본의 지식으로 이세계를 살아가다


 우후죽순 쏟아지는 이세계 전생 라이트 노벨 중에서 '제대로 읽고 싶은 작품'을 만나는 일은 열 개를 읽으면 한 개가 있을 정도다. 처음에는 다소 재미있게 읽다가 작가가 '하아, 이제 앞으로 어떻게 전개해야 할지 모르겠어.'라는 답답함이 느껴지는 작품은 독자 또한 점점 재미를 잃어가게 된다.


 보통 1~2권 정도 읽으면 대충 그 판단이 서기 때문에 나는 애매한 작품은 읽지 않는다. 비록 오래 읽어온 작품이라고 해도 흥이 떨어지거나 기다리는 설렘이 사라진 작품은 읽지 않는다. 그동안 투자한 비용이 살짝 아깝기는 하지만, 덕분에 나는 책장 공간을 확보해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그렇게 만난 작품 중 하나다. 이 작품 또한 이세계 전생을 소재로 다루고 있고, 제법 진부하다는 느낌이 묻어나오는 작품이다. 하지만 작품 자체의 완성도는 나무랄 때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적절히 흥미진진한 부분도 있었고, 주인공과 주변 캐릭터의 설정 또한 상당히 좋았다.


 그 작품의 이름은 <현자의 손자 1권>이다. 디앤씨미디어에서 발매한 1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아마 출판사의 성향을 고려하면 잘 팔리면 빨리 발매가 될 것 같다. 다만, 디앤씨미디어의 특징상 여러 한정판으로 만들어 가격을 후려칠 가능성도 높다는 점이 살짝 아쉽다. 뭐, 그때는 그냥 일반판을 사야지!


현자의 손자 1권, ⓒ미우


 <현자의 손자 1권>의 시작은 일본에서 주인공이 사고를 당하는 장면과 이세계에서 한 할아버지가 마물에 당한 마차 속에서 한 갓난아기를 구하는 장면이다. 이 갓난아기는 일본에서 사고를 당한 주인공이었고, 그는 일본에서 살았던 기억과 지식을 바탕으로 대 마도사 할아버지 밑에서 치트로 성장한다.


 영창보다 이미지의 발현이 더 중요한 이세계의마법은 그에게 누워서 떡 먹기 수준이었다. <이세계 치트 마법사>라는 작품을 보면 타이치와 린이 구체적인 이미지 상상을 통해 위력이 강한 마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현자의 손자 1권> 주인공 신 월포드 또한 마찬가지로 마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그 사례 중 하나로 보통 성인이 웬만한 부대를 이끌지 않으면 상대하기 어려운 마물 곰 레벨을 혼자서 간단히 제압한다. 거기에는 '진공검'으로 부를 수 있는 그가 독자적으로 부여 마법을 통해 강화한 검이 그 역할을 했다. 검의 칼날이 진동하게 함으로써 살상력을 높이는 건 일본의 지식이 유효했다.


 하지만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 주인공 신에게도 부족한 점이 있었다. 바로, 이세계에서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할 '상식'이었다. 그를 주워 기른 할아버지 멀린 월포드는 그가 15살이 되어 성인식을 앞둔 날 그 사실을 깨닫는다. "아, 상식을 가르치는 걸 깜빡했구만."이라는 대사가 그 대미를 장식했다. (웃음)


현자의 손자 1권, ⓒ미우


 신에게 필요한 상식을 기르기 위해서 그는 고등 마법 학원에 입학하기로 한다. 이때부터가 <현자의 손자 1권>의 본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당연히 이세계 전생을 한 주인공에게는 또래의 친구가 생기는 동시에 그를 싫어하는 쓰레기 같은 녀석도 생기고, 앞으로 그와 함께 걸을 여 히로인도 생기는 법이다!


 <현자의 손자 1권>에서 등장한 친구는 신의 할아버지 댁에 자주 놀러 오는 디스 아저씨의 아들이다. 알고 보니 그 아저씨는 국왕이었고, 그의 아들은 왕자라는 놀라운 사실은 놀랍지도 않다. 애초 이렇게 평범하지 않은 주인공이 평범한 친구가 생길 리가 없다. 괴짜이거나 왕족이거나 그 둘 중 하나다.


 그리고 1권에서 등장한 히로인은 굉장히 매력적인 '시실리 폰 클로드'라는 미소녀다. 책을 통해 묘사를 읽거나 일러스트를 통해 보아도 시실리는 굉장했다. 역시 주인공 설정이 마음에 들면 히로인 설정 또한 받쳐줘야 제대로 된 작품이 만들어지는 법이다. 괜히 급가속하지 않아 오히려 더 좋았다.


 당연히 이들에게 위협이 되는 쓰레기 같은 녀석은 '당하는 역할'을 하거나 '새로운 사건의 출발점'이 될 때가 많다. 이세계에서 마물이 등장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마물보다 한 단계 더 위인 상위 존재에 해당하는 마왕 같은 세력을 생각해볼 수 있다. <현자의 손자 1권>에서 상위 존재로 '마인'이 등장한다.


현자의 손자 1권, ⓒ미우


 고등 마법학원 입학시험에서 S 클래스의 일원이자 수석으로 합격한 주인공은 쓰레기 같은 한 녀석이 어떤 놈의 실험으로 마인이 된 것을 퇴치한다. 그 일로 꽤 세간의 집중을 받게 되는데, <현자의 손자 1권>에서 그는 그 쓰레기를 쓰레기 마인으로 만든 제법 강한 마인과 한바탕 또 대결을 펼치게 된다.


 <현자의 손자 1권>은 그렇게 주인공이 이세계에서 어떤 환경 속에서 자랐고, 그의 주변에는 어떤 인물이 있고, 그가 새롭게 들어간 환경에서는 어떤 인물이 새롭게 나오는지 보여주는 이야기다. 그리고 힘을 가진 자 앞에는 역경이 닥치는 것처럼 그에게는 과제가 던져졌고, 영웅을 위한 미녀도 나왔다.


 앞으로 <현자의 손자>는 좀 더 긴장감을 올리면서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것 같다. 당연히 '무적에 가까운 힘'이라고 생각한 주인공이 쉽게 뛰어넘지 못하는 적(마왕 같은)도 나올 것이다. 그 벽에 넘어진 주인공인 히로인에게 위로받는 장면이나 히로인을 구하기 위해 더 강해지는 장면도 그려질 것이다.


 불 보듯 뻔한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이 작품은 다음이 아직은 기다려진다. 언제 국내에 <현자의 손자 2권>이 발매될지 모르겠지만, 물 들어올 때 노 젓기를 잘하는 디앤씨미디어인만큼 다음 2권은 생각보다 일찍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 <현자의 손자 1권>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아, 세실리가 갖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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