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 고교생들은 이세계에서도 여유롭게 살아가나 봅니다 1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7. 2. 2.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초인 고교생들은 이세계에서도 여유롭게 살아가나 봅니다 1권, 7명의 초인 고교생이 펼치는 이세계 정복기(?)
설 연휴가 끝나고 오늘 1월 31일은 2017년 첫 달을 마무리하는 날이자 슬슬 대학교 3학년 개강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다. 하지만 나는 오늘도 한결같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차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지금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니까.
오늘 읽은 라이트 노벨은 <초인 고교생들은 이세계에서도 여유롭게 살아가나 봅니다 1권>이라는 작품이다. 제목에서 '초인', '이세계', '여유롭게' 등의 단어를 통해서 우리는 이 작품이 이세계 치트 설정을 가진 작품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괜히 초인 고교생이 여유롭게 산다는 말이 있는 게 아니다.
<초인 고교생들은 이세계에서도 여유롭게 살아가나 봅니다 1권>의 시작은 작품의 주인공이 되는 고교생 7명의 간단한 소개다. 세계 최강의 검호인 이치조 아오이, 세계 최고의 의사인 칸자키 케이네, 세계 최고의 마술사인 프린스 아카츠키, 세계 최고의 발명가인 오보리 링고 등의 순으로 시작한다.
여기까지만 읽어도 '무슨 이런 초인 고교생들이 다 있어!?'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에 소개된 세 명은 좀 더 실질적으로 대단한 인물들이었다. 한 명은 일본의 총리 대리를 하는 세계 최고의 정치 천재 미코가미 츠카사, 세계 최고의 사업가 사나다 미사토, 세계 최고의 저널리스트 사루토비 시노부다.
총 7명의 초인 고교생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견줄 인물이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위를 향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그들이 갑작스레 이세계로 소환당하는 듯한 조난을 당하는 장면으로 <초인 고교생들은 이세계에서도 여유롭게 살아가나 봅니다 1권>은 본론으로 들어간다.
초인 고교생들은 이세계에서도 여유롭게 살아가나 봅니다 1권, ⓒ미우
사건은 이렇다. 초인 고교생 7명이 모여서 링고가 개발한 AI이 운항하는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그들의 비행기는 험악해진 날씨 속에서 추락해버린다. 의식을 잃었다가 눈을 뜨니 그곳은 엘프귀를 가진 미소녀와 동물귀와 꼬리를 가진 '뷰마'라는 존재가 있는 곳이었다.
왠지 바니걸 복장을 입은 토끼귀소녀가 등장해 "여러분은 기프트를 가지고 기프트 게임을 하게 됩니다!" 하고 말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초인 고교생들은 이세계에서도 여유롭게 살아가나 봅니다 1권>에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곳은 가난한 사람들이 꾸려가는 작은 마을에 불과했다.
제일 먼저 눈을 뜬 츠카사는 그곳에서 만난 '리루루'라는 엘프귀를 가진 미소녀와 구강 스킨십을 한다.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어쨌든, 멍한 상태에서 '초현실적인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직감한 그는 리루루에게 부탁해 자신들이 탔던 비행기의 잔해를 보며 확신한다.
여기서부터 <초인 고교생들은 이세계에서도 여유롭게 살아가나 봅니다 1권>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한다. 이세계의 작은 마을에서 적응을 마친 초인 고교생들은 힘을 합쳐 그들을 돕기로 한다. 하지만 그들이 진심으로 나서면 이 세계 문명을 500년은 앞당겨 버릴 테니까 느긋하게 가기로 했다.
그들은 자신이 전문 분야인 부분에 걸쳐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을 목표로 잡는다. 임시 리더는 츠카사가 되고, 그는 링고에게 부탁해서 혹시 현대 기술을 쓸 수 있는지 물어본다. 링고는 비행기 내에 있던 소형 원자로가 멀쩡하다고 말하며 이곳에서 지하자원을 활용한 현대 문명의 출발점을 만든다.
초인 고교생들은 이세계에서도 여유롭게 살아가나 봅니다 1권, ⓒ미우
마사토는 자신의 분야인 사업에서 돈을 있는 대로 끌어모으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초인 고교생들은 이세계에서도 여유롭게 살아가나 봅니다 1권>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운 능력은 역시 마사토의 기술이었다. 그의 사업 수단은 대단히 정교하고 흥미로웠다. 아아, 정말 나도 부자가 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 이외이도 정치 수완 기술을 발휘하는 츠카사도 대단했다. 츠카사가 여기서 말한 몇 가지 이야기는 저자가 일본 정치인에게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 정말 망할 우리나라 정치가에도 들려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 그 부분을 가지고 와서 아래에 적어보았다.
사람에게는 욕구라는 게 있어. 금적욕. 출세욕. 명예욕―.
그건 세계를 굴리는 원동력이라 할 중요한 요소야. 욕망이 없으면 진보는 이룰 수 없어.
그렇지만 나는 민주국가의 정치가에 한해서는 사욕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정치가에게는 다른 사람의 운명을 쉽사리 바꾸어버릴 수 있을 만큼의 '권력'이 주어지니까. 그런 인간이 사욕에 빠져서 자기를 위해서 권력을 휘두르면 국가의 쇠티로 이어지지.
'정치가도 인간이다. 사욕을 버리다니 불가능하다.'
그런 변명이 통하면 안 되는 거야.
무릇 일개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은 '권력'을 다른 사람의 신탁으로 보유한 이상, 일개 인간으로서 남아서는 안 돼. ―정치가는 성인이어야만 해."
적어도 그러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국민이 그 여파를 받아서 파멸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어. 사욕을 위해서 종사해도 될 만한 직책이 아니야." (본문 109)
정말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 사건을 옹호하는 사람들과 정치인들에게 하고 싶다. 도대체 정치라는 게 무엇인가. 뭐, 라이트 노벨을 읽으면서 이런 말을 한다는 게 우습기도 하다. 하지만 어떤 책이나 어떤 이야기라도 그 이야기는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의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또한 그렇다. <초인 고교생들은 이세계에서도 여유롭게 살아가나 봅니다 1권>을 읽으면서 마사토가 시작한 사업의 방침에서도 그 부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이세계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라이트 노벨이지만, 실질적으로 작품은 정치와 경제를 비롯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좋았다.
<초인 고교생들은 이세계에서도 여유롭게 살아가나 봅니다 1권>은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부패하고 쓰레기 같은 영주를 처단하며 '시민혁명'의 불길을 지피는 장면에서 끝난다. 앞으로 독립 국가를 향하는 이야기와 자신들이 이세계로 온 원인을 찾아나설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하게 이어질 것 같다.
오늘 <초인 고교생들은 이세계에서도 여유롭게 살아가나 봅니다 1권>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친다. 혹시 1월 신작 라이트 노벨로 나온 이 작품을 아직 망설이고 있다면, 제법 괜찮은 작품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냥 단순한 이세계 치렘 무쌍 작품이 아니라 좀 더 정교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니까. (웃음)
* 이 작품은 소미미디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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