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0권 후기
- 문화/라이트 노벨
- 2016. 9. 22. 08:00
[라이트 노벨 감상 후기]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0권
"만약 당신이 먹는 고기를 만드는 돼지·소 같은 가축이 당신과 같은 말을 할 수 있고, 지능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가끔 인문학 강의를 듣다 보면 이런 논제를 고민한다. 뭔가 상당히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지만, 그런 것 같은 게 아니라 정말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무슨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하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람이 가지는 양심과 도덕은 언제나 '나와 같은 존재'를 해치지 않는 데에 있다.
우리가 지금 '인간은 모두 평등한 존재다.'고 말하는 당연한 기본 개념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과거에는 같은 인간이라도 모두 같지 않았다. 신분에 따라서 노예인 사람들은 인간 대우를 받지 못했다. 그들에게는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가 없었고, 귀족들이 심심풀이로 살해해도 죄가 없었다.
이런 신분제가 사라지고 나서 모두가 언어를 배우고, 각자 자신의 고유한 정당한 권리가 있다는 것을 주장하면서 세계는 바뀌게 되었다. 뭐, 여기서 조금 더 파고들면 굉장히 철학적인 이야기가 되어버리니 라이트 노벨 후기에서 더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이 논제는 오늘 작품에 꽤 중요하다.
오늘 읽은 라이트 노벨은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0권>이다. 이번 10권은 지난 9권 마지막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사람과 같은 수준의 자의식을 가진 몬스터들 '제노스'와 만난 벨은 그 이후 비네와 헤어진 후 꽤 힘들어했다. 과연 몬스터를 죽여도 되는지 몰랐던 거다.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0권, ⓒ미우
그러나 그가 품은 이 갈등은 너무나 잔인한 방식으로 결론을 짓도록 재촉한다. 제노스 일행을 사냥하는 헌터들은 18계층에서 이주하는 몬스터들을 유인해 사냥을 해버린다. 그곳에서 비네는 헌터들에게 납치를 당하고, 격노한 제노스 일행 중 그로스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가 그들과 맞서기로 한다.
이때부터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0권>은 쉴 틈 없이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로스를 중심으로 한 제노스 팀이 인간 모험자 팀을 습격하고, 길드에서는 무장한 몬스터가 모험자를 습격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혼란이 퍼진다. 특히 그중에서 내막을 아는 사람들은 동분서주했다.
벨은 가네샤 파밀리아와 함께 던전으로 향하는데, 그곳에서 목격한 건 끊임없이 다투는 욕망과 본능의 싸움이었다. 벨은 펠즈와 류를 비롯한 믿을 수 있는 동료들의 힘을 빌려 비네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헌터의 베일인 '딕스'와 만나게 되고, 던전과 크로노스 미궁에 대한 진실을 듣게 된다.
그 진실은 상당히 놀라웠는데,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꼭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0권>을 직접 읽어보았으면 한다. 아무튼, 그곳에서 헌터의 두목에 해당하는 딕스와 격전을 벌이는 벨은 어리석은 자의 선택이 무엇인지 증명한다. 그 선택의 외침은 모두의 눈을 깨우는 열쇠였다.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0권, ⓒ미우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0권, ⓒ미우
딕스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여 비네를 버서커 상태로 만들어버리고, 그렇게 되어버린 비네를 미궁의 통로를 통해 지상으로 나아가게 된다. 아마 여기서 '헉?' 하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곳에서 벨은 모두의 시선에 맞서며 비네를 지키고자 등을 돌려 맞서게 된다.
이번에 아이즈가 나온다고 해서 벨과 함께 무언가를 할 줄 알았는데, 그런 장면은 없었다. 단순하게 여기서 나온 이야기는 약간 뒤틀림이 발생해버리고 말았다. 과연 벨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게 될 것인지 무척 궁금하다. 10권 말미를 읽어보면 헤르메스는 분명히 무언가 또 꾸밀 것 같았다.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0권>에서는 류에 대한 이야기가 다음 11권에서 더 등장하지 않을까 싶었고, 헤스티아 파밀리아 자체는 또 어떤 취급을 당하게 될지 궁금하다. 앞으로 이야기는 더욱 재미있어질 것이다. 10권은 앞으로 이야기를 기대하는 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영웅은 늘 조소를 당하고, 때로는 질책을 당하고, 때로는 어리석은 선택을 한다. 그때는 모르지만, 모두 시간이 지나면 그 선택과 길이 얼마나 대단한 길인지 알게 된다. 영웅을 동경한 모험가 소년 벨은 어디까지 다다를 수 있을까? 조용히 다음 11권의 이야기를 기다려보고 싶다. (웃음)
오늘 라이트 노벨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0권> 후기는 여기까지다. 아무쪼록 모두 재미있게 작품을 읽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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