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3권, 좋아하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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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감상 후기]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3권, 순수함과 걱정과 마음


 누군가 가을은 사랑의 계절이라고 말했다.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은 무엇을 생각할까? 무더운 여름에 초록빛을 더하며 매미 소리와 함께 한 그 잎들은 제 운명을 다 하고 떨어진다. 사람은 거기서 인생은 짧다는 걸 느끼고, 괜히 더 감성적으로 변하며 쓸쓸함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 벚꽃잎이 떨어지는 벚나무 아래에서 마시는 맥주는 최고라고 말했다. 잎이 떨어지는 단풍나무 아래에서 마시는 맥주 또한 최고이지 않을까? 나는 맥주는커녕 알코올은 아예 손도 대지 않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아래에서 책을 읽거나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은 크다. 정말 최고다.


 가을은 그렇게 문득 우리의 마음을 찾아온다. 오늘처럼 가을비가 내리는 날에는 내일 떨어져 있을 많은 잎을 생각하게 된다. 그 잎처럼 우리 또한 언젠가 떨어진 날이 있고, 헤어져야 할 날이 있다. 인생은 길다고 하지만, 절대 길지만 않다. 가을은 인생을 보게 해주고, 그래서 더 감정이 풍부해진다.


 평소 자각하지 못한 쓸쓸함과 외로움을 이 시기에 느끼는 이유는 가을 탓이다. 오죽하면 나 같은 사람도 이런 날에는 좀 더 신나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까. 주변에서는 연애를 하라고 말하지만, 나는 연애 같은 장난보다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피아노를 연주하는 일이 더 좋다.


 오늘은 그중 하나인 책을 읽으면서 만난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3권>이라는 만화를 소개한다.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3권, ⓒ미우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3권, ⓒ미우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3권, ⓒ미우


 제목처럼 비 오는 날에 이 작품은 읽는 일은 꽤 신선했다.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3권>은 점장의 집에 숨어 있던 타치바나가 더위에 못 이겨 나오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타치바나의 옷에 점장의 아들이 보리차를 끼얹고, 이야기는 햄스터를 두고 좀 더 이어진다.


 점장은 햄스터 한 마리를 두고 직원과 소통을 하며 감격하고, 점장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모습을 보면서 타치바나는 약간 질투를 한다. 이야기는 한 여름을 배경으로 깊어지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잘 그리고 있다. 타치바나가 점장을 보는 마음과 타치바나를 보는 친구 하루카의 마음을.


 너무나 서정적으로 전개되는 이야기가 마치 한여름의 울리는 매미 소리 같았다. 매미 소리를 배경으로 그려지는 이야기와 이야기를 진행하는 동안 내리는 여름의 장맛비는 또 하나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아마 자극적인 작품이 아니라 조금 더 감정적인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은 꽤 좋아하지 않을까?


 문학 작품으로 가까워지는 모습도 있고, 조금 더 알지 못하는 모습을 보는 모습도 있다. 책과 여름과 사랑과 비는 역시 잘 어울리는 소재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타치바나 같은 아이가 나를 좋아해 주지 않을까 상상해보았다. 풉, 어림도 없는 소리다. 그저 이야기를 읽는 독서가가 될 뿐이다. 나는.


*이 작품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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